준영 : 있잖아, 아까 수경이랑 수영장에서 그런 거... 장난으로... 정말 진지한게 아니라 장난...
지오 : 너 워낙 쉽잖아. 그렇게 이해했어.
준영 : 정지오,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지 않니?
준영 : 못됐어! 못됐어! 못됐어! 진짜 못됐어! 진짜!
지오 : 아!
준영 : 이야, 진짜 어떻게 그렇게 못돼 처먹었니 너는?
지오 : 지금 누가 할 소리 누가 하는 건데?
준영 : 내가 뭘 어쨌게?
지오 : 니가 뭘 어쨌는지 정말 몰라? 너 여기 왜 왔어? 일하는 사람 속 뒤집을려고 왔어? 수경이가 그렇게 좋으면 둘이 따로 여행가던가 하면 되지 왜 먼데까지 따라와서 사람 속을 뒤집어?! 내가 진짜 말을 안하니까 지가 뭘 잘했다고.
준영 : 그러는 넌 뭘 잘했는데? 나랑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바로 연희 선배 찾아가서... 이야, 그 여자한테 그렇게 당하고도 또 만나고 싶니? 그리고 너 정말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정말 몰라? 말해봐 진짜 몰라?
(지오 : 그런데 정말 길들여지지 않는 건 바로 이런거다 뻔히 준영이의 마음을 알면서도 하나도 모르는 척 이렇게 끝까지 준영이 속을 뒤집는 뒤틀린 나 자신을 보는 것...)
준영 : 그리고 뭐 내가 쉬워? 내가 안쉬울려고 하니까 너 나한테 어떻게 했어? 사람 구질스럽게 만들었지? 나는 너랑 헤어진지 한달이 넘어가는데도 지금까지도 니가 나랑 왜 헤어졌는지 이유도 잘 몰라 근데 니가 그냥 싫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해.
(지오 : 사랑을 하면서 알게되는 내 이런 뒤틀린 모습들은 정말이지 길들여지지가 않는다. 그만하자고, 내가 잘못했다고, 다시 만나자고, 처음엔 알았는데 이젠 나도 우리가 왜 헤어졌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안고싶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왜 나는 자꾸 이상한 말만 하는건지...)
지오 : 너 말이 너무 많아.
준영 : 할만큼 다했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보다. 이야, 갑자기 선배가 아니라 내 자신이 지겨워진다. 그래, 그만 정리하자. 정리해.
(지오 :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는 것 또 하나. 예기치 못했던 바로 이런 순간.)
-
그사세
정지오 주준영
티키타카
쩌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