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익명성이 악플을 증폭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꼭 익명이 아닐 때에도, 예컨대 자기 이름과 얼굴을 걸고 하는 페이스북 같은 공간에서도 흔치 않게 악플을 발견할 수 있다.
익명성 외에 악플을 증폭시키는 요인은 뭘까.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단어와 표현, 욕설, 직간접적인 위협을 날리는 것, 또는 단어나 기호들을 사용해서 공격성을 내비치거나 모욕적이고 상대를 격하하는 언사를 하는 행위를 '언어 폭력'이라고 한다. 악플의 경우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
실제로 익명성이 이러한 언어 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발견들이 있었다. 예컨대 같은 기사의 댓글도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는 댓글창보다 이름과 얼굴이 드러나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댓글이 더 온건한 편이었다는 발견이 있었다. 하지만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의 레오니 뢰스너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동조’행위가 악플 증가에 한몫 한다.
연구자들은 인터넷 공간은 익명성의 공간, 즉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 공간인 동시에 니 편 아니면 내 편, 여성 아님 남성, 가난한 사람 아님 부자 같이 쉽게 집단화하는 공간임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도 내집단과 외집단을 칼 같이 구분하는 편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더 작게 파편화된 정보들로도 쉽게 누가 자신과 비슷하고 다른지 편을 구분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보다도 더 주변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게 되고, 그 결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신과는 다른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 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서로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이슈를 다룬 기사에 직접 댓글을 작성해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축구장에서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안전 문제로 금지하는 규정에 대해 반발하는 축구팬들의 경우다. 이때 댓글을 익명으로 달거나 아니면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서 달게 하는 식으로 익명성을 조절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기존 댓글에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앞서 달린 댓글들에 공격적인 표현을 많거나 적게 배치했다.
그 결과 우선 댓글의 익명성에 따라 언어 폭력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익명 댓글이라고 해서 더 화를 내며 더 공격적인 표현을 쓰고 익명이 아니라고 해서 화를 덜 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쓴 기존의 댓글들이 얼마나 온건하거나 온건하지 않은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댓글들이 공격적이지 않을 때에는 비슷하게 공격적이지 않은 댓글을 달았지만, 기존 댓글이 공격적이면서 추가로 익명성 또한 잘 보장되는 상황에서는 언어 폭력이 현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건을 써서 얼굴을 가리는 것만으로는 공격성이 폭발하지 않지만, 이미 잔뜩 화가 난 사람들과 함께 같은 두건을 쓰고 있을 때에는 집단적인 폭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 온라인에 쓴 글 하나만을 가지고 나라는 사람 전체를 판단한다고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비슷하게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파편적인 정보에 대해 반응할 때에도 이 정보 뒤에는 이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사람들이 기존 댓글들의 톤에 큰 영향을 받아 우르르 악플을 달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악플에 대해서는 단 한 개도 용인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http://m.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2941
익명성 외에 악플을 증폭시키는 요인은 뭘까.
상대방에게 공격적인 단어와 표현, 욕설, 직간접적인 위협을 날리는 것, 또는 단어나 기호들을 사용해서 공격성을 내비치거나 모욕적이고 상대를 격하하는 언사를 하는 행위를 '언어 폭력'이라고 한다. 악플의 경우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언어 폭력에 해당된다.
실제로 익명성이 이러한 언어 폭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발견들이 있었다. 예컨대 같은 기사의 댓글도 익명으로 댓글을 남길 수 있는 댓글창보다 이름과 얼굴이 드러나는 페이스북 페이지의 댓글이 더 온건한 편이었다는 발견이 있었다. 하지만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의 레오니 뢰스너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인터넷 상에서 일어나는 ‘동조’행위가 악플 증가에 한몫 한다.
연구자들은 인터넷 공간은 익명성의 공간, 즉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는 공간인 동시에 니 편 아니면 내 편, 여성 아님 남성, 가난한 사람 아님 부자 같이 쉽게 집단화하는 공간임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도 내집단과 외집단을 칼 같이 구분하는 편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더 작게 파편화된 정보들로도 쉽게 누가 자신과 비슷하고 다른지 편을 구분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온라인에서는 오프라인보다도 더 주변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게 되고, 그 결과 함께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신과는 다른 정치 성향이나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 집중 포화를 쏟아 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자들은 서로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뜨거운 이슈를 다룬 기사에 직접 댓글을 작성해보도록 했다. 예를 들어 축구장에서 서서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안전 문제로 금지하는 규정에 대해 반발하는 축구팬들의 경우다. 이때 댓글을 익명으로 달거나 아니면 페이스북 계정을 연동해서 달게 하는 식으로 익명성을 조절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자신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는 기존 댓글에 영향을 받는지 알아보기 위해 앞서 달린 댓글들에 공격적인 표현을 많거나 적게 배치했다.
그 결과 우선 댓글의 익명성에 따라 언어 폭력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익명 댓글이라고 해서 더 화를 내며 더 공격적인 표현을 쓰고 익명이 아니라고 해서 화를 덜 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쓴 기존의 댓글들이 얼마나 온건하거나 온건하지 않은지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댓글들이 공격적이지 않을 때에는 비슷하게 공격적이지 않은 댓글을 달았지만, 기존 댓글이 공격적이면서 추가로 익명성 또한 잘 보장되는 상황에서는 언어 폭력이 현저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건을 써서 얼굴을 가리는 것만으로는 공격성이 폭발하지 않지만, 이미 잔뜩 화가 난 사람들과 함께 같은 두건을 쓰고 있을 때에는 집단적인 폭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내가 온라인에 쓴 글 하나만을 가지고 나라는 사람 전체를 판단한다고 생각하면 억울한 마음이 들 것이다. 비슷하게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파편적인 정보에 대해 반응할 때에도 이 정보 뒤에는 이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사람들이 기존 댓글들의 톤에 큰 영향을 받아 우르르 악플을 달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악플에 대해서는 단 한 개도 용인하지 않는 무관용 원칙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http://m.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32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