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버킷챌린지’ 루게릭 환자 34세로 별세… “유머 간직했다”
2015년 7월 31일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피트 프레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들이 '아이스버킷 챌린지'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루게릭병(근위축성측색경화증) 환자를 위한 기부 캠페인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피트 프레이츠가 9일(현지시간) 3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프레이츠의 모교인 보스턴대는 유족의 말을 인용해 프레이츠가 이날 “루게릭병과의 영웅적인 싸움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 야구선수 출신인 프레이츠는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진단시점부터 2~5년 정도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7년을 더 살았다.
프레이츠는 2014년 여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미국의 한 골프채널에서 골프선수 크리스 케네디가 루게릭병에 걸린 자신의 조카를 위해 얼음물 샤워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를 본 프레이츠는 자신만의 버전으로 도전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투병 중인 그는 영상 속에서 미국 래퍼 ‘바닐라 아이스’의 노래 ‘아이스 아이스 베이비(Ice Ice Baby)’ 음악에 맞춰 그의 머리를 까딱거렸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릴레이 형식의 캠페인이다.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껴보자는 취지로 얼음물을 뒤집어 쓴 뒤 다음 주자를 지목한다. 지목을 당하면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재밌는 선행’으로 널리 알려져 대부분은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도 한다.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ALS 협회는 1억15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레이츠가 루게릭병으로 말하거나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지만 특유의 유머감각은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년 그가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을 때 그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밴드 ‘펄잼’의 노래 ‘Alive’(살아있다)에 맞춰 눈과 눈썹을 움직였고, “나, 오, 난 아직 살아있어”라는 가사가 흘러나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프레이츠의 모교인 보스턴대는 유족의 말을 인용해 프레이츠가 이날 “루게릭병과의 영웅적인 싸움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스턴대 야구선수 출신인 프레이츠는 201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은 뒤 투병생활을 해왔다.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진단시점부터 2~5년 정도 살아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는 7년을 더 살았다.
프레이츠는 2014년 여름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미국의 한 골프채널에서 골프선수 크리스 케네디가 루게릭병에 걸린 자신의 조카를 위해 얼음물 샤워를 하는 동영상을 올렸는데, 이를 본 프레이츠는 자신만의 버전으로 도전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투병 중인 그는 영상 속에서 미국 래퍼 ‘바닐라 아이스’의 노래 ‘아이스 아이스 베이비(Ice Ice Baby)’ 음악에 맞춰 그의 머리를 까딱거렸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기부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에서 처음 시작된 릴레이 형식의 캠페인이다. 루게릭병의 고통을 잠시나마 느껴보자는 취지로 얼음물을 뒤집어 쓴 뒤 다음 주자를 지목한다. 지목을 당하면 24시간 안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해야 한다. ‘재밌는 선행’으로 널리 알려져 대부분은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도 한다.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이를 통해 ALS 협회는 1억1500만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모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프레이츠가 루게릭병으로 말하거나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었지만 특유의 유머감각은 잃지 않았다고 전했다. 2017년 그가 사망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을 때 그는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밴드 ‘펄잼’의 노래 ‘Alive’(살아있다)에 맞춰 눈과 눈썹을 움직였고, “나, 오, 난 아직 살아있어”라는 가사가 흘러나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