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병 얻어오는 직장인들… 산재 68%가 ‘정신적 질병’
2,543 4
2019.12.10 05:30
2,543 4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 제보 분석
[서울신문]
“직장서 신체적·정신적 질병 얻어” 8%
25% “회사가 산재 신청 방해… 불이익”
“산재 땐 최고경영자에 책임 물어야”



“삼촌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습니다. 사유는 자살이었고요. 생전 삼촌은 ‘회사에서 날 내보내고 싶어서 별것도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는다’고 했습니다. 갑질도 심각했고, 새벽 3시 넘어서 집에 들어온 적도 많았다고 했습니다.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살펴보니 전날 해고를 당하고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올해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에 들어온 제보 내용이다. 직장갑질 119는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들어온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1248건 가운데 직장에서 신체적·정신적 질병을 얻어 치료받았다는 제보가 98건으로 7.9%에 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중 신체적 질병이 31건(31.6%), 정신적 질병이 67건(68.4%)이었다. 회사에 일하러 갔다가 병을 얻은 셈이다.

하지만 산업재해 신청은 녹록지 않았다. 이렇게 병을 얻은 사람의 24.5%가 회사가 산업재해 신청을 방해했거나 산재 휴가를 다녀온 후 불이익을 받았다고 제보했다. 이 단체에 제보한 직장인 A씨는 “남은 연차를 소진해 치료받고 회사에 복귀했으나 상사가 온종일 청소를 시키고 ‘제 발로 걸어 나가게 하겠다. 못 버티게 하겠다’며 괴롭혔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B씨는 “허리디스크로 3개월간 병가를 냈으나 복직 후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일하다 다쳤지만 ‘다른 부서보다 병가 사용률이 너무 높다’는 상사의 말에 눈치가 보여 병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직장인, 무거운 짐을 옮기다 손목을 심하게 다쳤는데도 수술하자마자 출근한 직장인도 있었다. 이 밖에 상사로부터 ‘개념 없다’, ‘싸가지 없다’ 등의 폭언을 듣다가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공공기관 기관장의 계속된 갑질에 시달리다가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은 경험이 있는 제보자도 있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따라 사업주는 산재를 신청했다는 이유로 근로자를 해고하거나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직장갑질 119는 이날 사례를 발표하며 “중대한 산재 사고가 발생하면 그 회사가 휘청일 정도로 책임을 묻고 그 원인을 제공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는 제대로 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KREAM x 더쿠💚] 덬들의 위시는 현실이 되..🌟 봄맞이 쇼핑지원 이벤트🌺 242 11:00 7,537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13,933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64,54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62,43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49,08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43,65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2,12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22,50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0 20.05.17 2,953,77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03,87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70,804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0804 유머 쌍절곤으로 촛불을 껏는데 오히려 자기가 더 놀램.gif 12:50 21
2390803 유머 한블리) 참교육 당한 우회전 차선 빌런.jpg 4 12:48 333
2390802 이슈 어제자 쇼케이스에서 엄마랑 인생네컷 찍은 아이돌.twt 12:48 320
2390801 기사/뉴스 '서현역 흉기난동' 최원종, 감형 요청…"레이건 암살 시도범도 출소" 10 12:46 428
2390800 이슈 2024 메가필드뮤직 페스티벌 최종라인업🎸 12:46 346
2390799 이슈 나나 <데이즈드> 화보 1 12:45 252
2390798 기사/뉴스 베이비몬스터, '라이브 맛집' 굳히기…'쉬시' 밴드 버전으로 음방 출격 21 12:44 388
2390797 이슈 헤어스타일 바뀐 임영웅.jpg 4 12:44 887
2390796 이슈 민희진은 진짜 방시혁에게 멍석말이 당하고 있는 걸까?[이슈와치] 21 12:42 1,300
2390795 유머 온몸으로 대나무 먹는 후이바오🐼 9 12:42 907
2390794 유머 [크보연애] 머리에 비닐봉다리 쓴 롯데 남자팬을 찾습니다 43 12:40 1,907
2390793 유머 개웃긴 르세라핌 X 지코 이지 챌린지 비하인드 썰 4 12:39 772
2390792 이슈 계약서 내용 바꾸다 들킨 선생님 14 12:38 2,391
2390791 기사/뉴스 학교 여자화장실서 불법촬영한 중2…피해교사 추가 확인 31 12:35 1,081
2390790 이슈 50분동안 퍼즐 한..3개? 맞춘 아이돌 2 12:34 886
2390789 유머 이마를 바닥에 대고 자는걸 좋아하는 후이바오🐼💤 20 12:34 1,640
2390788 정보 2024 Weverse Con Festival - 최종 라인업 안내 [YOASOBI 추가] 4 12:31 768
2390787 기사/뉴스 “온순한 애완 코브라 탈출...연락 달라” 호소에 온 동네 발칵 24 12:31 2,427
2390786 기사/뉴스 부당 해고 항의하자 갑질 방관·책임 회피한 건국대 산학협력단 6 12:30 420
2390785 기사/뉴스 지코 "현역 의혹 多…르세라핌, '생각보다 젊어서' 놀랐다고" (동네스타k) 40 12:30 2,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