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뷰만 따진 아파트 설계… 미세먼지 내보낼 바람길 막아”
5,253 15
2019.12.10 05:28
5,253 15
박종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아파트 ‘뷰’만 생각하면 미세먼지에 갇힌 도시를 만들기 십상입니다. 이제 쾌적한 환경과 건강한 도시를 만들 것인지, 아파트 가격만 고려할 것인지 선택할 시기가 온 겁니다.”

박종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들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주요 원인에 대해 “미세먼지를 도시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바람길’이 제대로 없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바람길’ 전문가인 박 연구위원은 미래 우리나라 도시 설계에 적용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토·환경계획 연구를 책임지고 있다. 바람길은 도시에 불어오는 바람이 오염물질을 날려 도시의 대기를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조성되는 일종의 공기순환 통로다. 박 연구위원은 “어느 도시든 대기오염 물질이 발생하고 또 외부로부터 들어오게 돼 있다”면서 “결국 그 오염물질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느냐가 얼마나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도시 자체가 미세먼지를 밖으로 내보내기 어려운 구조로 설계됐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서울 아파트들은 강과 산을 바라보게 설계됐는데, 이는 거실 전망에 따라 아파트 가격이 달라진다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한강변에 아파트가 병풍처럼 지어진 것도 이런 이유다. 그런데 이 병풍처럼 지어진 아파트가 바람길을 막고 있다는 게 박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그는 “산과 강은 일종의 자연 공기청정기와 같다. 여기서 만들어진 차고 좋은 공기가 도시로 빨리 유입돼야 미세먼지가 도시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진다”면서 “그런데 우리나라 아파트들은 강이나 산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지어 불어오는 바람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거실의 멋진 전망과 깨끗한 공기를 맞바꾼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 연구위원은 신도시의 경우 도시계획 단계부터 바람길을 우선순위에 두고, 기존 도시들은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아파트 단지별로 바람길 설계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능력이 뛰어난 식물을 많이 심고 대형 미세먼지 포집기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도시 설계 과정에서 바람길을 내놓으면 추가 비용 없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아무리 도시가 경제적으로 발전해도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멕시코시티처럼 도시 경쟁력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265 00:07 12,51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19,895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973,492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769,23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260,184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250,956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2,726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26,46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0 20.05.17 2,957,36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07,65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74,6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1061 이슈 🐼엄마 화이팅🐼 17:33 0
2391060 유머 아이바오 카페 워토우 광고모델 푸바오🐼 17:33 32
2391059 기사/뉴스 이수영 “BTS 정국, ‘I Believe’ 열창 감사→‘천왕성’도 불러달라”(두데) 1 17:30 113
2391058 유머 후뚠이의 왕콧구멍🐼 4 17:29 374
2391057 이슈 다시 끌올되는 어도어 입장문 막문단...jpg 7 17:28 1,932
2391056 이슈 오늘 올라온 병원에 입원한 간호사 성폭행 미수 건, 단톡방 건 16 17:27 1,243
2391055 유머 실수령 300받아도 남는게 하나없네 49 17:26 2,352
2391054 이슈 [SC초점]꽁꽁 얼어붙은 '뉴진스' 위로 '아일릿'이 걸어다닙니다…민희진 한파주의보? 11 17:25 834
2391053 유머 회사 누나랑 친척 결혼식 간 썰 + 추가 후기 18 17:23 2,225
2391052 이슈 20년차 대선배한테 플러팅 쩌는 신인 아이돌.jpg 4 17:23 957
2391051 기사/뉴스 뉴진스, 민희진의 功인가 하이브의 功인가 23 17:22 1,092
2391050 유머 오늘자 돌멩쓰들한테 은혜하사한 햇살루이🐼 9 17:21 1,105
2391049 이슈 안테나 - 유재석 인스타 업뎃 feat. 제니 젠틀살롱🦄 19 17:21 1,317
2391048 유머 플레이봉에서 엄마가 밀어서 떨어졌을때 루이바오🐼 완벽한 착지자세ㅋㅋ 9 17:19 1,396
2391047 유머 보이스카웃이가? 2 17:18 238
2391046 이슈 지난주 해군 입대한 NCT 태용 입단식 영상.twt 31 17:14 1,566
2391045 이슈 소극장콘서트 셋리 신청곡 투표받는 윤하jpg 16 17:12 673
2391044 이슈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하이브 산하의 다른 레이블인 빌리프랩이 걸그룹 아일릿을 데뷔시킨 뒤 ‘뉴진스 카피 의혹’이 커지자 뉴진스 멤버의 부모들이 먼저 어도어 측에 이를 문제 삼으며 하이브와의 논의를 통해 해결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831 17:12 22,611
2391043 기사/뉴스 [단독] 하이브, 산하 레이블 법카 감사 착수...어도어 사태 여파 27 17:12 3,516
2391042 이슈 [222회 예고]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걸그룹, 아일릿이 편스토랑에 떴다?! 😍 5 17:08 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