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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29층 신축 아파트에 ‘창문없는 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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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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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의 한 아파트. 29층짜리 높이에 집 발코니에 서면 소래포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다.

2017년 분양을 받은 A 씨는 준공이 끝난 올해 10월 부푼 마음으로 집 문을 열었다. 들어가자마자 거실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 들뜬 것도 잠시,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A 씨는 "베란다(발코니) 가봤는데 섀시가 안 돼 있는 거예요."라며 "마치 유령의 집 같은 느낌이었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있는 발코니에도 섀시가 없어 이 집은 총 6곳의 '큰 구멍'이 있다. 그러다 보니 바깥바람이 문지방을 타고 쉽게 넘어왔다. 내부 창문을 닫지 않으면 집 안 문들이 저절로 쾅 소리를 내며 닫혔다.


옆 동을 분양받은 B 씨도 비슷한 상황. 그의 집에는 7곳이 뻥 뚫려있다. B 씨는 "입주 청소를 하려고 왔다가 창문이 안 달려있어서 너무 깜짝 놀랐다"며 "비가 오면 비바람에 집이 다 젖을까 봐 너무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이런 황당한 일이 생긴 건 '발코니' 때문이다. 이 아파트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는 "발코니는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이다."라며 "그곳에 들어가는 섀시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품목이 아닌 옵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확장 시 외부 섀시를 제공한다고 계약서에 명시돼있다."라며 "본보기주택에도 기본형 도면을 붙여놨다"고 말했다.


발코니 섀시는 기본 설치 품목이 아니다. 발코니 확장을 하면 공정에 섀시가 포함돼 개인이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구조이다. 대신 확장을 안 하면 개인이 별도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분양자들은 이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분양자들은 "확장을 할 거냐 말 거냐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확장을 안 하면 섀시도 알아서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며 "본보기주택이나 구경하는 집도 다 섀시가 있어서 당연히 있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비전문가인 일반 시민이 미확장과 확장의 차이를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윤기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위원은 "대부분이 확장하고 본보기주택도 확장형으로 돼 있다 보니 섀시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본보기주택에서도 확장·미확장 구획만 설명할 뿐 섀시 유무에 관해선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윤기 위원은 "건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구매자들은 도면만으로는 집이 어떻게 나올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매자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책임이 있지만 판매하는 쪽도 최소한의 설명을 하지 않은 책임이 있는 것 같다."라며 "판매자 측이 미확장 부분에 대한 모형이라도 만들어놓으면 구매자가 창호가 있는지 없는지는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지수 기자 (js@kbs.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56&aid=00107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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