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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2003년 라이징 남배우 GQ 평가...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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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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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박해일, 류승범,권상우, 조인성- 다섯 명의 유망주에 대한 GQ의 품평(2003.4월호)

GQ 배우로서의 가능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배우와 그 이유를 말해달라.

정기영(월간 <프리미어> 기자) 배우로서의 가능성? 연기력, 대중에 대한 호소력, 풍부한 감수성, 주변 시선 아랑곳하지 않는 "내 멋대로 기질", 개성 있는 외모에 단단한 몸매, 자기 몸값 베팅하고 챙길 줄 아는 "자뻑" 기질, 결정적인 순간에 몸을 던지는 승부 근성, 스캔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유로움, 아니면, 드러내놓고 노무현 지지하거나 총질에 광분한 부시에 한방 먹일 줄 아는 선진적인 의식? 글쎄, 이 모든 조건을 "맞춤"으로 갖춘 배우는 없는 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고르라면 조승우와 류승범. 지난 99년 <춘향뎐>으로 데뷔해 소리소문 없이 7편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조승우는 "차근차근"이란 말을 좋아하는 애늙은이 기질이 일품이다. 폼 나는 스타의식을 정중하게 거절하는 여유 뒤에 숨겨놓은 자신감은 그의 가장 큰 자산이다. 본인이 떠벌리지 않아서 그렇지, 배우로서의 감수성과 기본기 탄탄한 연기력에 점수를 주고 싶다. 있는 듯 없는 듯, 자신의 이미지를 찔끔찔끔 각인시키는 그의 전략 또한 부침이 심한 배우 세계에서는 장수 비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류승범. 주먹 세계의 겁없는 똘마니로 들어가 비정한 조직의 "칼받이"로 인생 종치는 상환(<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역을 연기했을 때, 알아봤다. 류승완 감독을 형으로 둔 덕에 영화에 얼굴 좀 내미나 했더니, 조연으로 출연한 <와이키키 브라더스>와 <복수는 나의 것>에서 자신의 미덕을 세상에 확실하게 각인시킨 저력은 놀랍다. 최근작 <품행제로>는 단연 류승범의 영화다. 배역 속에 완벽하게 동화되는 자연스런 연기력과 질리지 않는 "쌈마이" 이미지가 일품이다.

최세희(웹진 <조이씨네> 편집장) 조승우. 임권택 카르텔의 조련 대상에 가까웠던 <춘향뎐>의 이몽룡은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를 앓게 했지만 <와니와 준하>, <후아유>, <클래식>, 에서 주연과 조연의 경계와 무게를 감당하며 다층적인 캐릭터를 누비는 데 성공했다. 그가 여타 "아이돌" 배우들만큼 센세이셔널하게 회자되지 않는 건 그의 커리어가 단일한 이미지나 아이콘으로 설명하기 애매할 정도로 풍부하게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고작 스물세 살의 그다지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배우가 블록버스터 야심작인 에 "우정 출연", 똥줄이 타 죽게 생긴 송강호에게 나무늘보 인간의 여유로 "맞짱" 뜬 것은 웬만한 내공으론 어림도 없는 일이다.

송진경(지오앤 필름 제작실장) 연기 면에서 보면 조승우, 류승범, 박해일. 스타성에서는 권상우와 조인성. 연기와 스타성을 겸비한 인물로는 류승범을 꼽고 싶다. 조승우는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펼치는 것이 매력이다. 자연스런 연기 동선과 단정한 발음 역시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박해일의 경우는 연극무대에서 다져진 연기의 기본기에 대한 신뢰와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 마스크의 다중적인 매력을 보태어, 그에게 한국 영화의 미래가 숨어있다고 한다면 과찬일까?

황희연(월간 <스크린> 차장) 퍼센트로 언급하면 조승우, 류승범, 조인성 50%, 박해일 60%, 권상우 70%다. 조승우는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 연기자에게 필수항목인 예민한 감성, 확실한 장기인 노래실력, 저음의 안정된 목소리 등 유능한 배우가 갖춰야 할 요건은 모두 갖춘 배우이다. 단, 지나치게 덜 발달된 육체가 문제라면 문제. 류승범은 이 시대에 딱 어울리는 커리어를 지닌 보기 드문 배우이지만, 그런 장점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경우다. 조인성은 외형적인 조건에서 다른 어느 배우들보다 뛰어나다. 배우로서 "치명적인 약점"들만 극복한다면 일취월장의 가능성은 가장 커 보인다. 박해일은 현재 충무로가 가장 사랑하는 배우로 꼽힌다. 굳이 이유을 따진다면, 연기에 대한 진지함 때문이 아닐까? 게다가 요즘 영화계의 판도는 미남 우선주의가 아니라, 적당한 외모와 성실성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분위기이다. 박해일은 이 조건에 딱 부합된다. 하지만 가능성 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배우는 역시 권상우이다. 어느 여배우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외모(멜로배우로서의 가능성), 단단하게 다져진 몸매(액션스타로서의 가능성), 껄렁한 이미지(코미디배우로서의 가능성) 등이 다양한 장르를 커버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기 때문이다.

홍성남(영화평론가) 지금까지의 행보로만 보면 류승범을 첫손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름의 캐릭터를 굳건하게 구축했을 뿐 아니라 그것을 꽤 안정된 연기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의 신인배우들 가운데 단연 월등한 존재이다. 게다가 그는 어떤 역을 맡든 참 열심히 한다는 인상을 준다. 한편 자신을 보다 본격적으로 어필할 기회만 주어진다면 조승우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마케팅실장 단연 조승우. 배우뿐만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끼를 타고난 카멜레온 같은 존재다. 가끔은 마치 제2의 한석규를 보는 듯하다.

프로듀서 조승우. 다양한 캐릭터에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춘향뎐>과 <클래식>, 에서의 연기는 그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사례다.



GQ 관객동원력, 즉 흥행성 면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배우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정기영 흥행성은 기록이 말해주는 법. 현재 스코어로 보자면, <화산고>, <일단 뛰어!>,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3타석 3안타, 10할 타율을 자랑하는 권상우가 단연 돋보인다. 1홈런에 2루타까지 하나 날렸으니 장타율도 그만이다. 본격적으로 주연 명함을 내민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대박을 터트린 것도 길조다. 모델로 다져진 몸매와 개성 있는 외모, 그리고 드라마를 통해 바닥을 다진, 어딘가 빈 것 같은 만만한 이미지가 대중적 취향과 화학작용을 일으킨 듯 하다. 차기작 <데우스 마키나>가 투자사의 어려움으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당분간 그의 캐스팅 파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상우의 상품성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류승범의 대중적 흡입력도 무시 못 할 수준이다. <품행제로>는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준 작품. 권상우가 고가 브랜드의 이미지를 지녔다면, 류승범은 중저가 브랜드의 친근함으로 승부한다.

최세희 "현재까지는" 류승범이다. TV 드라마 <고독>과 함께 영화 <품행제로>의 성공은 류승범이 신드롬을 넘어 하나의 지속적인 문화적 소비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송진경 2003년 3월 현재, 단연 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스코어가 그 증거다. 물론 연기 면에서 아직 큰 깊이나 무게감은 느껴지지 않지만, 요즘 영화시장을 끌고 가는 10대들의 취향, 즉 비주얼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배우보다 스타를 원하는 욕구를 가장 잘 충족시켜줄 만한 배우는 단연 권상우라고 생각한다.

황희연 현재 스코어 류승범? 류승범의 원맨쇼는 결코 무시할 만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요즘 한국영화계가 코미디 일색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류승범의 개인기는 당분간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 생각된다.

홍성남 아직 미완이지만 외모에서부터(좋은 마스크와 다부진 체격) 일단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권상우. 코미디, 로맨스, 액션 등 상업영화의 여러 장르와 잘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실장 권상우.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보여줬듯, 요즘 트렌드에 딱 맞는 스타일이다. 신체 좋고, 남자다우면서도 귀염성 있는 얼굴, 그리고 성격도 심플하고 쿨할 것 같은 이미지까지. 하지만 <태양 속으로>에서처럼?눈에 힘주는 역할은 심사숙고해 결정해야 할 것이다.

프로듀서 류승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이미 적지 않은 필모그래피를 지녔다. 따라서 영화 기획적인 요소를 뺀, 배우 자체의 영향력만을 볼 때는 류승범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

GQ 배우로서 가장 좋은 마스크를 지녔다고 생각되는 배우와 그 이유는 무엇인가?

정기영 <클래식>에서 어눌한 대사로 종종 분위기를 깼음에도, 여자관객들이 시선을 떼지 못하는 걸 보면 조인성의 경쟁력이 가장 높은 편. 눈, 코, 입 모든 게 넘치지 않을 정도로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깎은 듯한 미남형.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잘생긴 마스크가 오히려 부담스럽다. 할리우드, 충무로 할 것 없이 어딘지 빈 듯하고 푸근하면서도 개성 있는 외모가 호감을 사는 걸 보면, 권상우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

최세희 조승우. 경계에 걸쳐진 마스크다. 태생적 한계 때문에 "스턴트"를 해야 하는 류승범보다는 수려하고, 허우대만 앞세울 것처럼 생긴 권상우, 조인성보다 눈에 띄지는 않지만 깊이가 더하다. 다양한 역할이 무리 없이 스며들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

송진경 조승우와 류승범. 조승우는 웬만한 감독이 아니면 잡아내기 쉽거나 혹은 아주 어려운 캐릭터라는 생각이다. 물론 명민하고 탁월한 연기력을 가진 이 배우가 기대 이상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내리라는 것은 전작들에서 이미 증거됐다. 그런 점에서 그는 최민식이나 설경구처럼 서서히 빛을 내면서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레이저 광선을 쏘아대는 배우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류승범은 거론되고 있는 5명의 배우 중 가장 숨가쁘게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와의 첫 대면, 그리고 첫 연기를 보면서 떠올린 생각들, 그 초라함, 그 촌스러움, 그 무모함, 그 능글맞음 등의 연기는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최근작 <품행제로> 역시 온전하게 류승범을 위한 영화였다. 뛰어난 개인기를 슬쩍 감추고 다른 배우들과 수위를 맞추는 앙상블은 절묘한 수준이었다. 요즘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과신 때문에 여전히 튀는 선배 배우나 혼자만 드러나려고 오버하는 신인들이 얼마나 많은가!

황희연 권상우. 영화계에선 장동건이나 조인성 같은 꽃미남보다는, 누구와도 잘 어울릴 수 있는 평균치의 외모를 더 높게 평가한다. 한마디로 "이성재"처럼 덜 튀는 배우가 유리하다는 것. 물론 그러면서도 적당한 스타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덕목에 부합되는 배우는 권상우밖에 없다고 본다.

홍성남 권상우는 어쩌면 "동시대적인(contemporary) 미남"의 한 실례인 것처럼 보인다. 잘생겼지만 너무 고전적이지도 않고, 반항의 기운도 있지만 그게 너무 거세지도 않으며, 세련됨이 느끼함으로까지 번지지 않는다. 그가 요즘의 젊은 여성팬들에게 어필하는 건 전혀 어색한 일이 아닌 듯 하다.

마케팅실장 조인성. 훌쩍 큰 키, 귀여운 마스크, 마치 만화 <언플러그드 보이>의 "현겸" 혹은 어린 유지태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유지태보다 화려한 마스크를 지녔다. 연기력만 보완하면 멜로, 액션, 시대극 등에서 수려한 외모의 남자주인공으로 딱이다.

프로듀서 조승우. 다양한 캐릭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마스크를 가진 배우다. 유지태를 닮은 순수한 이미지, 부드러운 느낌과 강렬한 열정이 함께 녹아있는 느낌이다.





지금보니 라인업이 다들 장난아님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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