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민희진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만나 오늘 10월 21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정규앨범이라는 첫 결과물을 낸다. 새롭고 익숙한 모든 것들이 대범하게 합쳐질 전망이다.
지난 10월 3일에 공개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The Dream Chapter: MAGIC Concept Trailer’는 4분 13초 안에 수십 권의 동화책을 넘겨보는 것 같다. 모눈종이를 연상시키는 정방향의 네모들이 제각기 여러 생김새의 또 다른 네모들이 되었다가, 다시 그것들은 길고 날카로운 생김새의 유성으로 변한다. 유성은 정해진 형체가 없이 자유로운 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가, 둥글고 부드러운 모양새의 구름으로 변해 다섯 명의 멤버들을 껴안은 모양새로 흘러간다.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동그라미에서 타원이었다가 다시 네모난 문으로 돌아오는 이 복잡한 조명과 스크린의 활용은 그동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에서 보지 못했던 특별한 상상의 나래다. 그들은 팬들에게 색다른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제안한다. “도망갈까?”
트레일러 마지막에 등장해서 손을 내미는 멤버 휴닝카이의 질문에는 마치 “우리는 방탄소년단과 다르지만”이라는 전제가 달린 것처럼 들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는 팀은 익숙함과 낯섦의 레이어들을 완벽하게 교차해 하나의 완성된 탑으로 쌓아 올린다. 간결한 전자음만으로 진행되던 음악은 1분 10초대부터 약 20여 초간 방탄소년단의 ‘I NEED U’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단조의 멜로디를 비트 뒤편에 믹스한다. 그때 화면 속에 등장하는 석양과 어둠은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이 겪은 어둠과는 뉘앙스가 사뭇 다른 동화적이고 신비로운 세계 안에서 생동감 있게 춤을 춘다. 방탄소년단이 이미 현실을 깨닫고 그 안에서 나아갈 에너지를 쌓아 터뜨린, 마침내 정상에까지 오른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직 자신들의 세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믿음 아래에서 순수한 소년들의 세계를 그린다. 방탄소년단을 동경하지만, 여전히 학교 바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기에 더욱 순수한 소년들. 그들의 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해리포터’를 차용한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라는 점은 여기서부터 강한 설득력을 얻는다.
교복을 입은 소년들이라는 점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른 K팝 보이그룹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미학의 공식과 연금술의 원소들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어떤 그룹의 콘텐츠보다 신비롭고 황홀한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과거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민희진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넘어서서,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를 총괄하게 된 민희진 CBO(Chief Brand Officer·최고브랜드관리자)는 f(x)의 앨범 ‘핑크 테이프’를 통해 구현한 몽환적인 세계관, 샤이니를 통해 꾸준히 매만져온 소년과 청춘 사이의 오묘한 이미지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통해 합쳐놓는다. 그리고 두 그룹을 통해 그가 꾸준히 던져온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통해 또 한 번 반복된다.
10여 년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에서 그가 해온 작업이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가 아니라 경쟁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티스트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이 매우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민희진 CBO의 만남은, 지금 K팝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방증한다. 만일 그가 CBO로서 투모로우투게더의 새 앨범 작업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해 한국 아이돌 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그의 경험만으로도 투모로우투게더가 받을 수혜는 상당하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크리에디티브 디렉터였던 그를 치프(Chief)로 영입했고, 팬덤을 상대로 한 상업적 성취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특정 회사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일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아예 오리지널리티와 오리지널리티가 지닌 연륜까지 영입해버린 회사의 결과물은 훌륭할 수밖에 없다. 지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티저들은 본격적인 앨범 발표에 앞서 예고하고 있다. 한 팀의 성공 여부를 떠나, 사람의 가치를 정확하게 읽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 함께 현실 밖으로 도망가보겠냐는 질문에 흔쾌히 ‘YES’를 던져본다. 새롭고 익숙한 모든 것들이 합쳐져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
지난 10월 3일에 공개된 보이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The Dream Chapter: MAGIC Concept Trailer’는 4분 13초 안에 수십 권의 동화책을 넘겨보는 것 같다. 모눈종이를 연상시키는 정방향의 네모들이 제각기 여러 생김새의 또 다른 네모들이 되었다가, 다시 그것들은 길고 날카로운 생김새의 유성으로 변한다. 유성은 정해진 형체가 없이 자유로운 물의 모습으로 바뀌었다가, 둥글고 부드러운 모양새의 구름으로 변해 다섯 명의 멤버들을 껴안은 모양새로 흘러간다. 정사각형에서 직사각형으로, 동그라미에서 타원이었다가 다시 네모난 문으로 돌아오는 이 복잡한 조명과 스크린의 활용은 그동안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콘텐츠에서 보지 못했던 특별한 상상의 나래다. 그들은 팬들에게 색다른 청사진을 제시한다. 그리고 제안한다. “도망갈까?”
트레일러 마지막에 등장해서 손을 내미는 멤버 휴닝카이의 질문에는 마치 “우리는 방탄소년단과 다르지만”이라는 전제가 달린 것처럼 들린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라는 팀은 익숙함과 낯섦의 레이어들을 완벽하게 교차해 하나의 완성된 탑으로 쌓아 올린다. 간결한 전자음만으로 진행되던 음악은 1분 10초대부터 약 20여 초간 방탄소년단의 ‘I NEED U’ 시기를 떠올리게 하는 단조의 멜로디를 비트 뒤편에 믹스한다. 그때 화면 속에 등장하는 석양과 어둠은 ‘화양연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방탄소년단이 겪은 어둠과는 뉘앙스가 사뭇 다른 동화적이고 신비로운 세계 안에서 생동감 있게 춤을 춘다. 방탄소년단이 이미 현실을 깨닫고 그 안에서 나아갈 에너지를 쌓아 터뜨린, 마침내 정상에까지 오른 청춘의 모습을 그렸다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아직 자신들의 세상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믿음 아래에서 순수한 소년들의 세계를 그린다. 방탄소년단을 동경하지만, 여전히 학교 바깥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모르기에 더욱 순수한 소년들. 그들의 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해리포터’를 차용한 ‘9와 4분의 3 승강장에서 너를 기다려’라는 점은 여기서부터 강한 설득력을 얻는다.
교복을 입은 소년들이라는 점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다른 K팝 보이그룹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들은 미학의 공식과 연금술의 원소들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그 어떤 그룹의 콘텐츠보다 신비롭고 황홀한 장면들을 만들어 낸다. 여기서 과거 SM엔터테인먼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민희진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넘어서서,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브랜드를 총괄하게 된 민희진 CBO(Chief Brand Officer·최고브랜드관리자)는 f(x)의 앨범 ‘핑크 테이프’를 통해 구현한 몽환적인 세계관, 샤이니를 통해 꾸준히 매만져온 소년과 청춘 사이의 오묘한 이미지를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통해 합쳐놓는다. 그리고 두 그룹을 통해 그가 꾸준히 던져온 ‘환상과 현실의 경계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통해 또 한 번 반복된다.
10여 년에 걸쳐 SM엔터테인먼트에서 그가 해온 작업이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가 아니라 경쟁 그룹인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아티스트를 통해 완성된다는 점이 매우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현실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민희진 CBO의 만남은, 지금 K팝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회사가 어디인지 방증한다. 만일 그가 CBO로서 투모로우투게더의 새 앨범 작업에 크게 개입하지 않았더라도, 평사원에서부터 시작해 한국 아이돌 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 그의 경험만으로도 투모로우투게더가 받을 수혜는 상당하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크리에디티브 디렉터였던 그를 치프(Chief)로 영입했고, 팬덤을 상대로 한 상업적 성취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과거에 특정 회사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졌던 일을 따라하는 게 아니라, 아예 오리지널리티와 오리지널리티가 지닌 연륜까지 영입해버린 회사의 결과물은 훌륭할 수밖에 없다. 지금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티저들은 본격적인 앨범 발표에 앞서 예고하고 있다. 한 팀의 성공 여부를 떠나, 사람의 가치를 정확하게 읽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말이다. 그러니 함께 현실 밖으로 도망가보겠냐는 질문에 흔쾌히 ‘YES’를 던져본다. 새롭고 익숙한 모든 것들이 합쳐져 최고의 결과물이 나오고 있는데, 그럴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