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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남북 호날두의 평양축구전쟁, '맨유팬' 김정은 직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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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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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축구, 15일 김일성경기장서 월드컵 예선
"핵무기 있는데, 손흥민 평양 간다" 외신 주목
토트넘 손흥민-유벤투스 한광성 공격 맞대결
축구광 김정은, 경기장 찾을지 여부도 관심사


KYBbr

“북한 핵무기에 대한 대화가 교착상태인 가운데, 북한과 한국이 평양에서 월드컵 예선을 치른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스쿼드에 포함된 한국은 화요일 김일성경기장 잔디를 밟을 것이다.”

외신들도 ‘남북의 평양 축구대결’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13일 싱가포르 CNA 등은 AFP를 인용해 “남북은 1950년부터 53년까지 한국전쟁을 치른 뒤 DMZ를 두고 휴전했고 엄밀히 따지면 여전히 교전상태”라고 보도했다.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을 치른다. 13일 경유지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하루 묵은 대표팀은 14일 오후 4시20분경 평양에 입성한다.


남북정치관계가 경색국면인 가운데, 남북축구는 치열한 조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남북은 2차예선에서 나란히 2승이고, 한국이 골득실에 앞서 조 선두다. 전쟁을 방불케하는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남북축구대결은 예전부터 치열했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분단 이후 처음 만난 남북은 득점없이 비겨 공동우승했다. 한국 주장이었던 김호곤(68)은 “북한 주장(김종민)이 1위 시상대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었다. 비집고 올라갔는데 뒤에있던 북한선수가 날 밀어 넘어뜨렸다”고 회상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한국 1-0승)에 출전했던 미드필더 김승대(28·전북)는 “북한 선수들이 심판이 보지 않을 때 밟고 가거나 ‘축구를 못하게 발목을 담가버리겠다’며 위협까지 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경기는 TV중계가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북한 선수들이 5만여명 홈팬들 앞에서 지지 않기위해 거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그동안 ‘빨치산 축구’를 펼쳐왔다. 러시아어 ‘파르티잔(Партизан)’에서 유래한 빨치산은 비정규부대, 게릴라를 뜻한다. 객관적 전력이 열세일 때 적 배후를 침투해 제압하는 부대를 일컫는다. 강한체력을 바탕으로 압박해 역습을 노리는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3전 전패, 14실점하며 망신을 당했다. 이번 2차예선에서 레바논(2-0)과 스리랑카(1-0)를 연파했는데, 멤버와 전술에 변화를 줬다. 북한은 아시안컵 참사 후 김영준(36) 감독 대신 윤정수(57) 감독을 선임했고, 21세 이탈리아 유벤투스 공격수 한광성을 앞세워 세대교체를 진행했다. ‘북폰(북한+부폰)’으로 유명한 골키퍼 이명국(33) 대신 안태성에게 골문을 맡겼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북한은 2차예선 2경기에서 완전한 ‘선수비 후역습’이 아니었다. 아시안컵에서 1-4 패배를 안겼던 레바논을 평양에서 이겼다. 홈에서 상당히 강한압박을 펼치고, 순간순간 강하게 올라왔다”며 “특히 공격수 한광성은 드리블로 수비 한두명을 제칠 수 있는 기술이 있다. 한광성이 수비를 끌어내고 스위스 FC루체른 출신 공격수 정일관이 ‘다다다다’ 올라가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남북 호날두’라 불리는 손흥민(27·토트넘)과 한광성(21·유벤투스)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광성은 2017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 입단해 북한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골을 터트렸다. 페루자를 거쳐 올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는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1군은 아니고 23세 이하팀에서 뛰고 있다. 북한대표팀에서는 2차예선 2경기 모두 투톱 공격수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북한대표팀 미드필더 출신 안영학(41)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북한) 팬들이 손흥민에 대해 많이 알거라 생각하지 않지만, 선수들은 손흥민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로 한국 에이스 손흥민을 압박할 수도 있다.

지난해 남북체육교류 행사로 김일성경기장을 다녀왔던 한준희 위원은 “인조잔디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리 선수들은 학창시절 인조잔디에서 뛴 경험이 있어 큰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중국을 경유한 이동거리가 부담이다. 또 북한은 휴대폰이 반입금지인데, 혹시 선수들의 루틴이 깨질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경기장을 직접 찾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소문난 ‘농구광’이다. 북한은 2013년 2월 평양으로 미국프로농구 시카고 불스 출신 데니스 로드맨을 초청해 친성경기를 가졌는데, 김 위원장은 그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김 위원장은 농구 못지않게 축구도 좋아한다. 1990년대 스위스 유학 시절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스타디움을 찾아 AC밀란 경기를 봤다. 2011년 정권을 잡은 김 위원장은 2013년 평양국제축구학교를 세워 ‘김정은 키즈’를 육성할 만큼 축구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유망주를 유럽에 유학 보내기도 했는데, 한광성이 그 작품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월드컵 등 축구 메이저대회를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탈리아 중도 우파 정당인 ‘전진이탈리아’ 소속 안토니오 라치 상원의원이 2017년 더 선과 인터뷰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김 위원장은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맨유를 좋아하는데, 손흥민은 같은리그 토트넘 소속이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월드컵 예선에 김정은이 나타날까’란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만약 김정은 위원장이 경기를 보기 위해 온다면, 북한선수들이 죽기살기로 뛸 것”이라는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의 발언도 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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