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및 단체전에서 노골드에 그친 한국 양궁이 내년 도쿄올림픽 대표 선수 선발에 무한 경쟁을 도입한다. 지난 해까지는 기존 대표팀 선수들이 ‘재야 선발전’을 통해 올라온 선수들과 경쟁하는 구도였으나 이젠 재야 선발전 없이 기존 대표까지 ‘계급장’을 떼고 처음부터 무한 경쟁에 나선다. 

대한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무한경쟁을 통한 선발전 도입을 추진했고 올해부터 전면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부진을 보였다. 양궁 대표팀은 이달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한 개도 따지 못했다.

협회는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부진으로 올림픽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변화를 택했다. 양궁 대표팀은 이달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한 개도 따지 못했다. 한국이 세계선수권에서 노골드에 그친 것은 1987년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 이후 32년 만이었다. 그나마 강채영(현대모비스)과 이우석(상무)이 2011년 대회에서 처음 생긴 혼성팀에서 5회 연속 금메달을 따내 체면치레를 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강채영이 결승에서 대만의 리치엔잉과 슛오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을 땄다. 강채영, 최미선(순천시청), 장혜진(LH)이 나선 여자 단체전에서는 결승에서 대만에 2-6으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우석과 김우진(청주시청), 이승윤(서울시청)이 호흡을 맞춘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땄고, 남자 개인전에서는 단 1명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 양궁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4개의 금메달을 석권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혼성팀까지 정식종목이 되면서 양궁 금메달은 5개로 늘어났다. 체육계에서는 세계최강 한국 양궁이 도쿄에서 5개 전종목 석권도 가능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올림픽 직전 시즌에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은 기대치를 밑돌았다. 양궁협회에서는 세트제의 변수 속에 여러 국가들이 한국을 쫓아오는 혼전 상황 속에 이같은 결과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장영술 양궁협회 전무이사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과 함께 강국인 미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단체전 올림픽 쿼터 획득에도 실패했다. 세트제는 계속 변수를 만드는 방식이다 보니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 교훈을 삼아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올림픽보다 치열한 국내 대표 선발전은 이제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기존 대표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궁협회는 7월에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와 유니버시아드,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등 국제대회를 치른 뒤 8월부터 무한경쟁의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