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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즌 중 런던 외유’…KIA, 삼성, NC 사장 빼고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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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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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런던 외유’ 나선 정운찬 총재와 7개 구단 사장들. "선진 축구 문화및 마케팅" 경청 에정

-‘순위 꼴찌’ 롯데, ‘관중 꼴찌’ 키움 사장도 런던 외유 동참

-“조금만 팀 성적이 나쁘면 모든 걸 ‘프런트 탓, 감독 탓, 선수 탓’으로 돌리는 구단 사장들이 무슨 낯으로 유럽에 간 건지...”

-‘런던 외유’ 고사한 삼성, NC 사장 “팀을 더 챙기는 게 우선”

-“KBO 견제, 감시해야할 구단 사장들이 KBO 돈으로 외유 가는 게 적법한지 따져봐야”


KBO(한국야구위원회) 정운찬 총재의 ‘런던 외유’에 7개 구단 사장이 동반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력 저하와 관중 격감으로 야구계가 ‘위기’를 논할 만큼 급박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가운데 정 총재와 7개 구단 사장은 조용히 25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모 구단 관계자는 “KBO로부터 받은 공문을 토대로 한다면 정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런던행 목적은 6월 29일부터 30일까지 런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MLB(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한 것”이라며 “MLB 이벤트 경기를 본 뒤 유럽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선진 축구 문화 및 마케팅’을 경청할 예정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5일 조용히 떠난 정운찬 총재와 7개 구단 사장들. 외유 목적도 불분명, 일정도 베일에 싸여


KBO 돈으로 떠나는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외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해마다 관행처럼 되풀이돼 왔다. 그때마다 이들이 내놓은 명분은 ‘선진야구 시찰’이었다. 하지만, 올해엔 ‘선진야구 시찰’이라는 명분조차 내놓지 못한 채 조용히 떠났다.

 

실제로 KBO는 정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런던행과 관련해 그 흔한 보도자료도 배포하지 않았다. 한발 나아가 KBO는 정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런던행 하루를 앞두고도 “확정된 일정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A 구단 단장은 “엠스플뉴스 보도(24일 <관중 급감·야구위기에도 총재는 ‘런던 외유’…선진축구 배운다>가 없었다면 KBO와 몇몇 구단 고위직만 총재와 사장단의 런던행을 알았을 것”이라며 “’시즌 중 외유‘라는 따가운 지적을 받을까 우려해 KBO가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야구계가 런던 외유를 떠난 정 총재와 사장단을 싸잡아 비판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일 때 KBO 수장인 총재와 사장들만 열흘에 가까운 외유에 나섰기 때문이다. 

 

관중 급감으로 고생하는 지방 구단 관계자는 “지금이 어느 땐데 유럽까지 가서 ‘선진축구 문화와 마케팅’을 청취하겠다는 건가? 꼭 가야 한다면 그런 자리는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사장이 아니라 오랫동안 근무할 담당 직원이 가야한다. 리더십 없는 총재야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조금만 팀 성적이 나쁘면 모든 걸 ‘프런트 탓, 감독 탓, 선수 탓’으로 돌리는 구단 사장들이 무슨 낯으로 유럽에 가겠다는 건지 도통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정말 정신이 있는 분들인지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외유 명분이 부족해서 조용히 떠났다’는 의견도 많다. 전직 구단 사장 B 씨는 정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런던행을 듣고서 “뜬금없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구단 사장일 때 해마다 KBO로부터 ‘선진 메이저리그 방문을 통해 구단 대표이사들의 야구단 운영 이해도를 높인다’는 취지의 미국 시찰 참여 공문을 받았다. 그래도 미국은 ‘야구의 종주국’이니 야구에 대해 배울 게 있다고 본다. 하지만, MLB 이벤트 보려고 일주일이 넘는 기간 동안 KBO 수장과 구단 사장들이 유럽에 간다? 특히나 ‘선진 축구 문화 및 마케팅’을 배우기 위해 유럽에 간다? 솔직히 누가 이해하겠는가. 자칫 열심히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과 팬들에게 ‘미국은 자주 갔으니 이번엔 유럽으로 바람 쐬러 가자’는 인상을 주지 않을까 싶다.” 모 전직 사장의 생각이다.

 

‘관중 꼴찌’ 키움 사장, ‘순위 꼴찌’ 롯데 사장, ‘9위 추락’ 한화 사장, 팀은 뒤로한채 런던행 외유 동참

엠스플뉴스 취재 결과 KBO 정운찬 총재의 외유에 동참한 구단 사장은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위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사장 등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키움은 관중 급감으로 가장 큰 홍역을 앓고 있는 구단이다. 6월 26일 기준 키움의 평균 홈관중은 5,822명으로 1위인 LG의 14,979명보다 1만 명 가까이 적다. 특히나 올 시즌 키움은 홈경기 최소관중 1,158명을 기록하며 흥행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키움 박준상 사장이 유럽 축구 관계자들로부터 어떤 마케팅 기법을 전수받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 시즌 유일한 승률 3할대(0.387)인 ‘꼴찌’ 롯데도 런던행 외유에 동참했다. 롯데 김종인 사장의 외유 동참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는 야구 관계자가 꽤 된다. 

 

롯데 내부 사정을 잘아는 야구계 관계자는 “평소 김 사장이 혁신과 성장, 희생, 단합에 대해 자주 말씀하시는 거로 안다. 야구단의 큰 결정도 보통 김 사장이 주도해 확정한다. 그런 분이 한창 시즌 중이고, 팀이 꼴찌인지 뻔히 아는 상황에서 열흘 가까운 시간 동안 자릴 비운다는 게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전력 강화, 노경은 처리 등 산적한 현안이 많은데 김 사장이 자릴 비운 동안 이 현안들을 구단이 처리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와 2경기 차로 9위에 머문 한화라고 다를 건 없었다. 한화 박정규 사장 역시 25일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 구단 관계자는 “사상 초유의 프로야구 선수(엄태용) 지적장애 미성년자 졸피뎀 성폭행 사건이 터지고, 코치의 구장 알바생 폭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단 이미지가 최악이 됐다. 현재 팀 성적도 기대 이하다. 이런 상황에 (사장님이) 굳이 런던에 가셔야 했는지 모르겠다”며 “만약 한화 이글스가 아니라 그룹 계열사 사장님이었어도 이렇게 외유를 떠나실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했다.

 

‘런던 외유’ 고사한 삼성, NC 사장 “팀을 더 챙기는 게 우선”

외유 목적도 불분명하고, 명분도 부족한 정운찬 총재와 구단 사장들의 런던행과 대비해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 사장은 외유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엠스플뉴스에 “(사장님이) 팀을 더 챙기기 위해 (런던행에) 동행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NC도 비슷한 답변을 들려줬다.

 

KIA 관계자는 “(사장님의) 개인 사정이 있어 안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해왔다.

 

오프 시즌에 구단 사장들이 확실한 목적과 기대하는 바가 있어 국외로 떠난다면 뭐라할 일이 아니다. 입만 열면 ‘야구 산업화’를 외치는 정 총재가 정말 야구 산업화의 길을 찾기 위해 국외 시찰은 간다면 그건 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한창 시즌 중에 구단 사장들이 명확하지 않은 목적으로 KBO 돈으로 국외로 떠난다면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그건 외유에 지나지 않는다. 특히나 프런트, 선수, 감독은 한창 전쟁에 매달리고 있는데 구단을 대표하는 사령관만 한가롭게 국외 나들이에 나선다면 ‘탈영’이라 불러도 달리 할말이 없을 것이다. 가뜩이나 정 총재는 지난해 취임 이후 ‘야구 산업화’와 관련해 치적은 고사하고, ‘관중 급감’이란 엄혹한 현실과 마주한 상황이다.

 

KBO 총재와 사장들의 외유가 왜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돼야 하는지 야구계는 묻고 있다. 왜 그들의 외유를 야구계가 힘들게 번 돈으로 떠나야 하는지도 묻고 있다.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태웅)는 “KBO를 견제하고, 감시해야할 구단 사장들이 KBO 돈으로 외유를 떠난 것에 대해 과연 적법한 일이었는지 법률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KBO가 무슨 일을 해도 누구도 감시하거나 전혀 감사조차 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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