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기에서 강백호가 다쳤던 사직구장 1루쪽 펜스에 보호재가 덮여졌다. ⓒ김건일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사직구장 1루쪽과 3루쪽 파울 펜스엔 너트 하나가 삐죽 튀어나와 있었다.
이 너트 때문에 사고가 났다. 25일 경기에서 9회 kt 강백호가 타구를 잡은 뒤 롯데 불펜 측 펜스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오른손으로 철망을 잡다가 손바닥이 찢어졌다.
강백호는 전신 마취 후 수술을 해야 한다. 최소 한 달 결정이 불가피하다.
롯데 측은 "강백호의 심각한 부상에 유감을 표한다"며 "사고 부분의 즉각적인 보수와 더불어 구장 전체의 안전 점검을 진행해 향후 사고 예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구장 혁신 TF팀은 25일 경기가 끝나자마자 즉각 보수에 나섰다. 사고가 났던 1루쪽 불펜 펜스와 3루쪽 불펜 펜스에 있는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
밤샘 작업으로 보호재를 덮었고 비가 내리는 26일 아침부터 우비를 입고 추가 작업했다.
▲ 26일 오전부터 사직구장 관계자들이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김건일 기자
▲ 보호재로 쓰인 인조잔디. ⓒ김건일 기자
관계자는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 보호재를 넣고, 인조잔디를 덮었다. 1루쪽과 3루쪽 펜스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25일 경기에선 전준우도 다칠뻔했다. 공을 잡는 과정에서 펜스에 부딪혔는데 황당하게도 펜스가 열렸다.
관계자는 "펜스 아래에 시건장치가 있다. 어제 상황이 일어난 뒤 황급히 달려가서 점검했었는데 제대로 잠기지 않았다"고 설명하면서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뜻을 밝혔다.
1986년 개장한 사직구장은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1964년 개장) 다음으로 KBO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장이다. 리모델링으로 팬 친화적 요구 조건을 하나씩 갖췄으나 구장 전체적으로 낙후된 시설을 모두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