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기생충 박사 서민 "고래회충, 생선서 흔히 발견돼"
4,160 26
2019.06.26 12:40
4,160 26

20190626101311599fwxb.jpg


- 고래 회충은 대부분 바다생선의 내장(또는 근육)에 들어있고 원천 제거 불가능
- 가열한 생선은 전혀 문제없고, 살아있는 고래회충도 복통 유발 가능성 약간 있는 정도
- 생선 먹는 한 계속 발견될 수밖에 없는 고래회충. 좀더 관대하게 바라보면 어떨까...
- 기생충 자체가 거의 없어져 기생충약 복용 불필요, 회·생선 자주 섭취해도 문제없어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3>
■ 방송시간 : 6월 26일(수) 8:48~8:58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서민 교수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자)


▷ 김경래 : 인천 고등학교 급식에서 ‘고래회충’ 나왔다고 뉴스가 많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남자였으면 괜찮았을 거다, 괜히 호들갑 떤다.” 이런 약간의 부적절한 말들도 있었고요. 그런데 고래회충이 괜찮은 건지, 끓여먹으면 괜찮다는 말도 있고 잘 모르겠습니다. 기생충 전문가, 기생충 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서민 : 안녕하세요? 서민입니다.

▷ 김경래 : 요새 주가가 많이 오르셨죠, ‘기생충’ 영화가 나와서요.

▶ 서민 : 그렇죠. 저랑 관계없는 영화인데도 생각지도 않게 제목이 ‘기생충’이다 보니까 인터뷰 요청이 많이 옵니다.

▷ 김경래 : 잠깐만요, 이게 고래회충이 나왔다고 그러는데 고래고기가 아니잖아요, 반찬이. 다른 생선에서도 고래회충이 나오는 건가요?

▶ 서민 : 그럼요. 고래회충은 바다에 사는 거의 대부분의 생선에 들어 있습니다. 주로 내장에 들어 있는데요. 그러다가 몇 마리 정도는 또 밖으로 나가서 근육 같은 데도 가기도 해서 사실 생선에서 모두 다 제거하는 건 어렵습니다.

▷ 김경래 : 그러면 급식에서 고래회충이 나온 게 심각한 문제입니까? 아니면 그럴 수 있는 겁니까? 이게 제일 궁금한 것 아니겠습니까?

▶ 서민 : 일단 가열한 거라서 이번 사태는 전혀 문제가 안 되는 거고요. 그냥 먹어도 사실 쫄깃하게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눈 딱 감고 먹으면. 그런데 보기가 좀 그래서 그렇지. 예전에도 이런 일이 굉장히 많았지만 요새 인스타나 이런 것들이 발달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전부 기사화가 돼서 그렇지 사실 예전부터 흔하게 있었던 일입니다, 이것은.

▷ 김경래 : 그래요? 그러니까 인체에 끓여먹으면 유해하지는 않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서민 : 네, 맞습니다. 그리고 그냥 생으로 먹는다고 해도 사실 그렇게까지 해롭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 고래회충이 다른 나라 고래회충과는 달리 좀 유순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있는데 그냥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 김경래 : 이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 일단 회충이 나왔으니까, 이렇게 반응하고 조리사나 영양사들은 상당수는 “이거 그럴 수 있는 거다.”라고 하는데 서민 박사님께서는 조리사나 영양사 쪽 얘기가 더 합리적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네요?

▶ 서민 : 네, 왜냐하면 그분들은 조리하다가 늘 보시는 게 바로 그거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걸 항상 보다 보니까 몇 마리가 섞여 들어가고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걸 다 잡아내는 게 불가능합니다.

▷ 김경래 : 그래요? 약간 고래회충 같은 거 먹으면 복통을 유발한다, 이런 속설이 있는데 이건 사실이 아닌가요?

▶ 서민 : 아닙니다. 살아 있는 걸 먹으면 그럴 수도 있는데 그게 잠깐 복통을 유발하다 말고요. 그러니까 이게 심각하게 병원을 갈 정도로 복통을 일으키는 경우는 정말 별로 없습니다.

▷ 김경래 : 이게 선입견이 그런 거 있잖아요. 예전에 디스토마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회충 먹으면 굉장히 위험할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거다, 이것은, 일단 그런 말씀이시네요.

▶ 서민 : 네, 기생충의 이미지가 좀 안 좋아서 그렇죠. 진짜 나쁜 애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입니다. 그러니까 급식을 먹고 설사를 하는 게 훨씬 더 안 좋은 거지 사실 이것은 놀라는 것 정도니까 별 증상은 아니라고 볼 수 있죠.

▷ 김경래 : 그러니까 기생충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비하면 그렇게 해로운 놈들이 아니다.

▶ 서민 : 그럼요.

▷ 김경래 : 그래요? 그것도 우리의 기본적인 상식과 좀 다른 얘기라서 편견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좀 헷갈리네요.

▶ 서민 : 세균이 눈에 안 보여서 그렇고 기생충은 눈에 잘 보이잖아요. 그래서 이런 편견이 생기는 겁니다.

▷ 김경래 : 그러면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건데요. 저희 어릴 때 그건 박사님도 마찬가지일 텐데 회충약 정기적으로 먹었잖아요, 1년에 1번, 2번. 그리고 화장실 가고 이랬던 사람도 가끔 있었고요. 요즘은 잘 안 먹는 것 같아요. 이거 먹어야 됩니까? 안 먹어야 됩니까?

▶ 서민 : 지금은 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예전에는 그냥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생충이 있었기 때문에 알아서 먹으라고 한 거고요. 그런데 지금은 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기생충 자체가 거의 없어졌어요. 그런데 일부에서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계속 드시는데 사실은 먹을 필요가 없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 서민 : 저도 안 먹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기생충이 거의 사라졌다고 그러면 기생충 박사이신 서민 교수님은 어떻게 먹고삽니까?

▶ 서민 : 그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사실 동물 기생충이 많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기생충 중에서 사람과 동물을 오가는 것들이 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좀 있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름철에 음식물 같은 것 조심해야 되잖아요, 밖에서 또 식당에서 먹고 이럴 때. 일단 기생충 같은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까? 온도가 올라가거나 이럴 때.

▶ 서민 :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기생충이 별로 없지만 다른 나라는 기생충이 좀 있을 수 있어서 혹시 해외여행을 갈 때 그럴 때 물이나 채소 같은 것을 좀 조심하는 게 좋죠. 그것만 조심하면 되고요. 그리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한 말씀만 첨언하자면 우리가 날생선을 먹고 그러니까 생선을 음식으로 먹는 한 이런 일은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때마다 기생충 나왔다고 생선 안 먹어, 이렇게 되는 것보다는 조금 관대하게 기생충도 있을 수 있구나라고 좀 관대하게 받아들이면 정말 좋겠습니다.

▷ 김경래 : 관대하게요. 그런데 기생충이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이미지가 안 좋아서 관대하게 받아들이기가 참 쉽지 않아요. 기생충이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지 간단하게 설명을 해주세요.

▶ 서민 : 그러니까 우리 몸에는 이미 장 내에만 100조 마리 이상의 세균들이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는 이미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세균들과 더불어 살고 있는데 기생충도 같이 좀 더불어 살았던 거죠. 그러다가 대부분 쫓겨났는데 우리가 다시 한 번 쫓아낸 애가 다시 오려고 그러니까 과민하게 반응하는 건데. 사실 해로움으로 따지면 감기 바이러스보다 훨씬 덜 해롭습니다. 있어도 너 왔구나, 이런 정도 옛 친구를 만나듯이 그렇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번 영화가 크게 부정적인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영화. 영화를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습니까? 이것은 과외 질문이지만 드려볼게요.

▶ 서민 : 그러니까 봉준호 감독님이 기생충에 대해서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하고 만드셨구나, 이 생각을 했고요.

▷ 김경래 : 진짜요?

▶ 서민 : 실제 기생충하고 비슷한 점이 있어요. 그러니까 기생충이 원래 숙주의 몸에 들어오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을 하거든요. 그 영화에서도 그 가족들이 부잣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나름 노력을 하는데 그 과정이 굉장히 기생충하고 비슷해요.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기생충은 기생충끼리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회충하고 편충, 십이지장충 이런 것들이 평화롭게 공존하는데 영화에서는 기생충이라고 표현되는 사람들이 서로 싸우고 그러거든요. 그래서 비극을 초래하는데 그게 좀 안타까웠어요. 진짜 기생충은 안 그러는데, 이 생각을 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들으시면서 “아니, 이거 너무 쉽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 이 고래회충에 대해서?”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기생충의 전문가이신 의대 교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조금은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죠?

▶ 서민 : 네, 회하고 생선 많이 드세요. 맛있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좀 안심하고 먹도록 하고 나중에 기생충 나올 때마다 연결을 해드려야 될 것 같아요.

▶ 서민 : 예, 그래주시죠.

▷ 김경래 :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서민 : 감사합니다.

▷ 김경래 : 회충 관련해서 간단하게나마 기생충학자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KBS

목록 스크랩 (0)
댓글 2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05 04.24 25,12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2,43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14,997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2,06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04,215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1,18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8,51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3,55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4,94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2,8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7,43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198 이슈 민희진이 얘기한 방시혁-민희진 카톡의 전후상황 17:43 428
2392197 이슈 뉴진스 비꼬는거다 vs 아니다 말갈리는 민희진-방시혁 카톡 28 17:42 929
2392196 이슈 핫게 4페이지 싹다 먹은 민희진..jpg 4 17:42 436
2392195 유머 미친 귀여움 담당하는 짜부된 햇살루이🐼 7 17:41 735
2392194 이슈 의외라는 현재 민희진 여론.....jpg 155 17:40 9,920
2392193 유머 긱시크 패션 선두주자.jpg 17 17:39 1,598
2392192 이슈 가만히 있다가 민희진 기자회견에서 내려치기 당한 걸그룹 여자친구.twt 22 17:39 2,241
2392191 이슈 목욕하는 푸바오gif 26 17:38 1,419
2392190 이슈 아일릿 뉴진스 카피 논란에 궁금한 점 31 17:38 2,722
2392189 이슈 해외 거주자가 8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것.insta 2 17:38 1,531
2392188 이슈 말 나오는 방시혁 화법 (방탄 카톡으로 비교) 309 17:37 16,197
2392187 이슈 민희진 대표 “여자친구 해체 저와 관련 없어...쏘스뮤직 브랜딩 약했다” 분노 [MK★현장] 18 17:37 1,215
2392186 이슈 더쿠 지금 공지위반 엄청 심한거 11 17:36 3,580
2392185 유머 2시간동안 기자회견 보는 사람들의 시선.jpg 29 17:36 3,962
2392184 이슈 5년전 오늘 발매된, 윤지성 "너의 페이지" 4 17:35 115
2392183 이슈 민희진이 오늘 기자회견으로 묻은 내용 33 17:35 5,114
2392182 유머 @ 안정형을 만나야하는 이유 7 17:35 1,181
2392181 이슈 방시혁-민희진 카톡 대화 앞부분.jpg 394 17:34 20,900
2392180 이슈 민희진 기자회견 요약짤.jpg 4 17:34 2,336
2392179 이슈 민희진: 방시혁 이색히가 녹는 종이로 앨범을 만들겠다 하는데 종이는 원래 다썩는다 녹는 종이로 앨범을 찍겠다는게 뭔말이냐 앨범을 돌아이 같이 찍지 말아야지 52 17:34 4,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