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로또 1등 14억 다 날리고.. 떠돌이 절도범된 30대男
3,014 24
2019.06.18 08:28
3,014 24
2005년 강도혐의 수배중 당첨.. 거액 변호사비에 유흥-도박 탕진
10여년간 지방 돌며 상습 도둑질.. 택시서 '옛 당첨' 자랑했다 또 덜미

https://img.theqoo.net/hTYeu

황모 씨(39)는 지난해 7월 부산 연제구의 한 주점을 찾아 “단체 예약을 하러 왔는데 혹시 못 오게 되면 장사에 피해를 주니 선불금을 주겠다”며 사장과 통화하게 해달라고 종업원에게 말했다. 그는 사장과 통화한 뒤 종업원을 데리고 주점 인근 건물 입구로 가서 “○층 사무실에 가면 선불금을 줄 텐데 험악한 사람이 많으니 금붙이 같은 거 하고 가면 뺏길 수도 있다”며 겁을 줬다. 이 종업원은 별 의심 없이 시가 약 400만 원 상당인 자신의 목걸이와 팔찌를 그에게 건넸다. 직원이 건물로 들어가자 황 씨는 달아났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주점과 해당 건물 그리고 길가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주변을 탐문하며 황 씨를 추적했다. 그 과정에서 “난 경남에 살았는데 예전에 로또 1등에 당첨됐다”고 말한 손님을 태웠다는 택시 운전사를 만났다. 경찰은 ‘로또 1등’과 ‘경남’이라는 검색어로 과거 기사를 확인하고 그 당첨자가 나왔다는 경남 창원으로 향했다. 탐문수사 결과 황 씨와 로또 당첨자의 인상착의가 흡사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황 씨의 소재지를 찾아 나선 경찰은 그가 식당 주인에게서 돈을 뺏은 혐의로 지난달 구속돼 부산구치소에 수감돼 있다는 것을 알았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황 씨는 2005년 7월 경남 마산(현 창원)에서 구입한 로또복권이 1등에 당첨돼 약 14억 원을 받았다. 당시 그는 PC방 종업원을 때리고 현금 20만 원을 빼앗은 혐의로 수배 중이었다. 황 씨는 당첨금으로 호프집과 PC방을 인수했고 자신의 아버지에게 집도 사줬다고 한다. 2006년 3월 경찰에 붙잡히자 거액에 변호사를 선임해 벌금형을 받고 수배 상태에서 벗어났다. 이후 유흥업소와 도박판을 전전하며 돈을 쓰다가 그해 당첨금을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털터리가 된 황 씨는 2007년경부터 다시 도둑질을 시작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후 소년원에서 알던 지인과 함께 영남지역 금은방을 돌며 18차례에 걸쳐 약 500만 원어치 금품을 훔치다 2008년 붙잡혔을 때 그는 이미 전과 22범이었다. 로또 횡재가 사라진 순간 다시 익숙한 절도행각에 들어선 것이다.

그는 출소 후인 2013년 3월부터 1년간 휴대전화 할인매장과 식당 등지에서 약 1억3000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훔치다가 체포돼 다시 복역했다. 그리고 또 지난달 붙잡혔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7일 부산, 대구의 식당 등 16곳에서 36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황 씨를 입건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목록 스크랩 (0)
댓글 2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24 04.24 30,359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60,76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7,83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8,4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7,39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12,172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10,062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7,6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2 20.05.17 2,966,8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6,08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901,25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392639 이슈 애플의 마지막 근무자를 환송하는 법 01:48 115
2392638 이슈 세계 3대 꿀직업 2 01:46 400
2392637 이슈 2024 AFC U-23 아시안컵 8강 한국 V 인도네시아 선발명단 2 01:44 141
2392636 이슈 민희진 "가만히 있어도 1천 억 버는데...돈 원했으면 내부 고발 안 했다" 23 01:43 1,371
2392635 기사/뉴스 직장 괴롭힘으로 병가 냈더니 내부망에 진단서 노출한 혈액원 3 01:41 621
2392634 정보 [U-23] 연장전 전반이 끝난 이시점 카타르 vs 일본(+추가 일본 추가골) 14 01:33 1,164
2392633 이슈 무슨 3년도 채 안 산 애기가 성대모사를 해.twt (진짜임) 31 01:28 2,279
2392632 이슈 11년전 오늘 발매된,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 3 01:28 123
2392631 이슈 핸드폰 주인 찾아주려다 절도범 됐습니다 30 01:28 1,880
2392630 유머 현장팬은 슬퍼하며 비빔밥을 먹는데 나물때깔이 심상치않음 9 01:26 1,368
2392629 기사/뉴스 문해력 떨어진다는데 디지털 교과서 괜찮을까? 16 01:22 1,023
2392628 유머 해외에서 알티타고 있는 플레디스 상황 157 01:14 25,709
2392627 이슈 세븐틴 마에스트로 하라메+티져 합본 15 01:10 851
2392626 유머 민희진이 말한 안무가들 빡쳤다는 안무 449 01:10 24,924
2392625 유머 마블리에게 넘나 어울리는 실내화 & 폰케이스 1 01:09 1,516
2392624 유머 물속에서 수직상승하는 악어의 꼬리힘 6 01:08 1,017
2392623 이슈 뉴진스 아일릿 한복화보 517 01:05 24,156
2392622 이슈 최현욱 인스스에 박지훈, 홍경 (약영즈).jpg 8 01:03 1,892
2392621 이슈 감사는 Thank you가 아닙니다.. 감사 QNA 256 01:01 16,411
2392620 이슈 집게손가락🤏 수정한 하이브 퍼블리싱 국내게임 51 01:01 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