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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리뷰]노엘 갤러거의 오아시스, 이 시대의 구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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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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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엘 갤러거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노엘 갤러거 ⓒ라이브 네이션 코리아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투데이 이스 고너 비 더 데이(Today is gonna be the day)···" 기다렸다는 듯이 4300명의 합창이 터졌다.

브릿팝의 대표 주자 '오아시스' 출신 노엘 갤러거(52)가 19일 오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이 이끄는 밴드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와 함께 오아시스의 '원더월'을 들려준 순간이었다.

갤러거는 자신이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축구팀 '맨체스터 시티'가 최근 리그 우승을 확정하자, 맨시티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이 노래를 함께 불렀다. 영국에서 국가처럼 많이 불리는 이 곡은, 어디서나 합창을 이끌어낸다.

팬들이 스마트폰 플래시 이벤트를 벌인 '데드 인 더 워터(Dead in the Wate)' 등 갤러거가 하이 플라잉 버즈를 결성하고 발표한 노래들 중에서도 명곡이 많다.

그래도 오아시스 곡들을 부를 때 더 싱숭생숭해진다. 2006년 오아시스 첫 내한공연은 내한공연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합창 문화', 즉 한국식 떼창 문화에 불을 지핀 것으로 평가받는다. 과거에 갤러거 역시 "한국 팬들은 제가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노래를 부른다"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도 '리틀 바이 리틀' 등 오아시스 대표곡들을 부를 때 당연하다 듯이 합창이 가득했다. 갤러거는 세트리스트에 포함이 되지 않은 '리브 포에버'를 기타 연주로 짧게 들려주며, 팬들과 같이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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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창곡의 화룡점정인 '돈트 룩 백 인 앵거(Don't look back in anger)'에서 갤러거는 후렴의 대부분을 부르지 않고, 한국 팬들에게 보컬을 맡겼다.

공연장, 특히 갤러거의 공연장은 음악과 무대를 감상하러 오는 곳만이 아니다. 일종의 체험의 장소다. 갤러거의 툭툭 내뱉는 듯한 보컬 속의 따듯한 감성, 밴드의 로킹한 사운드 그리고 팬들의 합창·환호가 협연할 때, 경험으로 승화된다.

종종 팝스타 내한공연을 즐기기 위해 찾는 일부 팬들은 노랫말을 부러 외워온다. 그런데 오아시스의 노래는 영어라고 해도, 머리가 아닌 입,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음으로 부른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갤러거의 팬이 합창하는 멜로디와 리듬의 합은, K팝 아이돌 군무 못지 않게 뜨겁다.

이쯤 되면, 오아시스 노래는 내한공연계의 '구지가'로 조심스럽게 명명해도 되지 않을까.

작자·연대 미상의 고대가요인 구지가는 추장들이 백성들을 구지봉에 모아 놓고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고 합창시킨 노래다. 한국식 떼창의 원조라고 할까. 백과사전에 따르면 '구지가'는 민중의 노래이자 주술성을 지닌 서사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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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하면 '연대의 힘'이다. 노동자 계급 출신인 갤러거에게 축구, 음악은 민중들과 함께 힘든 일상을 잊게 하는 일종의 주술이었다. 그의 주술은 합창 문화와 함께 널리 널리 퍼지고 있다. 엄혹한 세상을 홀로 맞닥뜨리는 외로움과 두려움은 주변 이들과 함께 하는, 합창으로 이겨낸다.

앙코르 마지막곡은 오아시스의 선배인 영국 밴드 '비틀스'의 '올 유 니드 이스 러브'. 한때 반항과 독설이 묻어난 얼굴에 어느새 인자한 웃음이 더 배인 갤러거에게 사랑이 가득했다.

갤러거와 하이 플라잉 버즈는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 팬들을 한 번 더 만난다. 19일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 추가한 공연이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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