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미세먼지 '나쁨' 지속되며 일상 바뀌어… 공기정화 식물 구매하고 음식 배달 선호… 생필품은 대용량으로]
/사진=이미지투데이연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 나쁨'을 오가면서 일상 모습까지 변화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자리잡아 구매 상품과 패턴 등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미세먼지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식물을 구매하고, 외출 대신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갈음하며 생필품 역시 가급적 대용량으로 구비해두는 식이다. 미세먼지가 바꾼 생활 풍속도다.
27일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최근 한달간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에 해당하는 일 수는 각각 7일, 10일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심장·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 달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셈이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다면 '구매'
식물은 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나쁨'(55ug/㎥)인 날 기준으로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초미세먼지 300μg/㎥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등 공기 중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탁월한 공기청정 식물들의 판매량도 높아졌다. 지난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양재 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벵갈고무나무는 전년 동기(1~3월) 대비 367% 판매량이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좋다는 입소문 덕이다.
주부 신모씨(51) 역시 얼마 전 집에 벵갈고무나무를 들였다. 신씨는 "벵갈고무나무가 공기청정에 효과가 있다고 해 공기청정기가 닿지 않는 공간에 고무나무를 배치해뒀다"고 말했다.
◇외출 대신 배달 음식으로 식사… 문 앞 식료품 배송까지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배달 음식업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식재료 온라인몰 마켓컬리는 미세먼지가 나쁠 때 수요가 평소보다 최대 2배 증가한다. 앞서 지난 1월12일 서울·수도권에 경보가 발령된 당일 매출은 직전 주말 토요일 대비 약 30% 치솟았다.
배우 전지현, '마켓컬리' 모델 발탁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 역시 12일부터 이틀간 주문 건수는 직전 주말 보다 7만5000건이 증가한 약 230만건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날씨나 서비스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던만큼 7만건이 넘는 증가세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신모씨(30)는 올해 미세먼지 여파로 배달 앱을 처음 다운로드했다며 "평생 배달 음식을 잘 먹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지난 5일 배달 앱을 처음 깔아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랜서인 만큼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되는데,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나쁠 때면 밖을 나가지 않고 배달해서 식사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크게 살게요"… 구매도 한번에
미세먼지 이슈가 장기화돼 장보기 등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생필품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번 구입한 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진=지마켓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5일~지난 24일) 동안 '대용량 생필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용량 섬유유연제의 판매량이 152%로 크게 늘었고 △대용량 바디워시는 139% △대용량 주방세제는 99% △대용량 샴푸린스는 75% 신장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대용량 마스크 판매는 무려 70배 이상(7375%) 급증했다.
임정환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미세먼지 이슈가 계속되는 한 대용량 생필품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바꾸면 배출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양도 줄어들어 보다 친환경적인 쇼핑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사진=이미지투데이연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 나쁨'을 오가면서 일상 모습까지 변화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는 변수로 자리잡아 구매 상품과 패턴 등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미세먼지 정화에 효과가 있다는 식물을 구매하고, 외출 대신 집에서 배달음식으로 식사를 갈음하며 생필품 역시 가급적 대용량으로 구비해두는 식이다. 미세먼지가 바꾼 생활 풍속도다.
27일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최근 한달간 미세먼지·초미세먼지가 '나쁨'·'매우나쁨'에 해당하는 일 수는 각각 7일, 10일이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심장·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한 달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셈이다.
◇미세먼지 저감에 효과 있다면 '구매'
식물은 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나쁨'(55ug/㎥)인 날 기준으로 20㎡의 거실에 잎 면적 1㎡의 화분 3∼5개를 두면 4시간 동안 초미세먼지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농진청은 "초미세먼지 300μg/㎥ 농도로 식물 있는 밀폐된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넣고 4시간 동안 조사한 결과 식물이 있는 방에서 초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벵갈고무나무, 스킨답서스,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등 공기 중 오염물질 제거 능력이 탁월한 공기청정 식물들의 판매량도 높아졌다. 지난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 따르면. 양재 공판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벵갈고무나무는 전년 동기(1~3월) 대비 367% 판매량이 증가했다. 미세먼지에 좋다는 입소문 덕이다.
주부 신모씨(51) 역시 얼마 전 집에 벵갈고무나무를 들였다. 신씨는 "벵갈고무나무가 공기청정에 효과가 있다고 해 공기청정기가 닿지 않는 공간에 고무나무를 배치해뒀다"고 말했다.
◇외출 대신 배달 음식으로 식사… 문 앞 식료품 배송까지
미세먼지 농도 때문에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배달 음식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배달 음식업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식재료 온라인몰 마켓컬리는 미세먼지가 나쁠 때 수요가 평소보다 최대 2배 증가한다. 앞서 지난 1월12일 서울·수도권에 경보가 발령된 당일 매출은 직전 주말 토요일 대비 약 30% 치솟았다.
배우 전지현, '마켓컬리' 모델 발탁
배달음식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 민족' 역시 12일부터 이틀간 주문 건수는 직전 주말 보다 7만5000건이 증가한 약 230만건으로 집계됐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날씨나 서비스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던만큼 7만건이 넘는 증가세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프리랜서 신모씨(30)는 올해 미세먼지 여파로 배달 앱을 처음 다운로드했다며 "평생 배달 음식을 잘 먹지 않았는데, 미세먼지가 유독 심했던 지난 5일 배달 앱을 처음 깔아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리랜서인 만큼 굳이 외출하지 않아도 되는데,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나쁠 때면 밖을 나가지 않고 배달해서 식사를 해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크게 크게 살게요"… 구매도 한번에
미세먼지 이슈가 장기화돼 장보기 등 외출을 꺼리게 되면서 생필품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 번 구입한 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사진=지마켓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지난달 25일~지난 24일) 동안 '대용량 생필품'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대용량 섬유유연제의 판매량이 152%로 크게 늘었고 △대용량 바디워시는 139% △대용량 주방세제는 99% △대용량 샴푸린스는 75% 신장했다. 이외에도 같은 기간 대용량 마스크 판매는 무려 70배 이상(7375%) 급증했다.
임정환 G마켓 마케팅실 실장은 "미세먼지 이슈가 계속되는 한 대용량 생필품의 인기는 꾸준히 높아질 전망"이라면서 "매일 사용하는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바꾸면 배출되는 플라스틱 용기의 양도 줄어들어 보다 친환경적인 쇼핑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