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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6점차 마무리 기용에 투수 대타, 한화 비매너인가 KIA 기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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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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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광주 KIA전 9회 등판한 정우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가 께름칙한 '악연'에 휩싸였다.

한화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13-7로 승리했다. 한화는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린 반면 KIA는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양팀이 총 20점을 내는 동안 많은 장면들이 나왔지만 가장 눈여겨볼 장면은 9회 나왔다. 한화는 9회말 2사 1루에서 이태양에 이어 정우람의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시켰다.

6점차 상황에서 한화가 투수를 마무리로 교체하자 KIA는 황대인 대신 대타를 투입했다. 대타는 바로 외야에서 헐레벌떡 달려와 점퍼를 벗고 배트를 든 투수 문경찬이었다. 문경찬은 타석에 서서 공 3개를 지켜봤고 정우람은 스트라이크 3개를 던져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한용덕 한화 감독은 "정우람은 실전 등판 기회가 없어 점검 차 등판시켰다"고 정우람의 등판에 대해 설명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LG 지휘봉을 잡았던 지난 2012년 9월 12일 잠실 SK전에서 0-3으로 뒤진 9회 SK가 1사 후, 2사 후 두 차례 투수 교체를 하자 마지막 타자를 박용택에서 신인 투수 신동훈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이 또 한 번 '기행'을 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압도적이었다.

KIA도 할 말이 있다. KIA는 이날 5-12로 점수차가 벌어진 8회 김주찬, 최형우, 제레미 해즐베이커를 모두 교체하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정우람을 점검하려 했다면 일찍 할 수도 있었다. 이미 점수차가 벌어져 교체 멤버들에게 기회를 준 연패 팀을 상대로 9회 2사에 굳이 마무리 투수를 교체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은 물론, KBO와 감독들이 시즌 전 합의한 '스피드업'에도 맞지 않는다는 항의를 할 수 있다.

KIA는 9회 대타로 문경찬을 투입해 정우람의 투구 의지를 꺾었다. 정우람은 130km 초반대 직구 스트라이크 3개로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구위를 점검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나름대로 수긍하기 힘든 투수 교체에 대한 항의성 대타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러나 야수 엔트리에 황윤호가 남아 있는 상황이었고, 굳이 외야 불펜에서 계속 대기하던 투수에게 장비를 주고 타석에 들어서게 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쏟아질 수 있다.

이유와 결과가 어찌 됐든 두 팀은 시즌 16차전 중 첫 경기에서 앙금이 생겼다. 올 시즌 두 팀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게 됐다. 이번 투수 대타 해프닝이 앞으로 두 팀의 맞대결 흐름을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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