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부흥을 이끈 패션계 전설 칼 라거펠트가 췌장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85세.
독일 출신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한국시간으로 19일 오후 사망했다. 최근 들어 급격한 건강악화로 지난 1월 샤넬 쇼에도 참석하지 못했던 그는 끝내 눈을 감았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칼 라거펠트의 사인은 췌장암이다. 측근들만 알고 있을 정도로 그는 병환을 숨겨왔다. 건강에 자부심이 있던 칼 라거펠트는 췌장암 판정에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는 전언이다.
칼 라거펠트의 사망에 전세계 패션계가 침통해 하고 있다. 알랭 베르트하이머 샤넬 CEO는 "칼 라거펠트의 창의력과 관대함, 탁월한 직감 덕분에 전성기를 맞았으며 샤넬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오늘 나는 친구를 잃었을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재창조하기 위해 1980 년대 초반부터 이어온 특별한 창조적인 것들을 잃었다"고 슬퍼했다.
샤넬의 패션 담당 사장 파블로프 스키는 "패션 쇼, 패션쇼 후에 콜렉션, 콜렉션 후 컬렉션, 칼 라거펠트는 가브리엘 샤넬의 전설과 샤넬 하우스의 역사에 그의 흔적을 남겼다. 그는 샤넬의 아뜰리에와 메티에 다르(Metiers d’Art · 공방) 컬렉션의 재능과 전문성을 확고하게 장려했다. 뛰어난 노하우가 전세계에 빛을 발할 수있게 했다. 우리가 오늘날 할 수 있는 것은 그의 길을 계속 따라 가면서 칼 라거펠트를 인용하는 거다- 현재를 계속 포용하고 미래를 발명한다"고 전했다.
칼 라거펠트가 일했던 패션브랜드 펜디를 거느린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성명을 내고 "너무나 소중한 친구의 죽음에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 우리는 파리를 전 세계의 패션 수도로 만들고 펜디를 가장 혁신적인 브랜드로 일군 창의적인 천재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샤넬은 라거펠트가 타계하면서 공석이 된 수석디자이너 자리에 현 비르지니비아르 부수석을 승진시키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기사/뉴스 [종합IS] '샤넬의 전설' 칼 라거펠트, 췌장암으로 별세…향년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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