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공용 화장실에서 여장을 한 60대 남성이 다른 남성과 다툼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청주청원경찰서는 지난 27일 오후 9시쯤 청주시 청원구 사직동 청주체육관 공용 남자화장실에서
여장을 하고 있던 A씨(63)와 B씨(21)가 몸싸움을 벌였다는 신고가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B씨의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게시물 등에 따르면 B씨는 27일 오후 사직동 청주체육관 공용 화장실을 찾았다.
B씨가 볼일을 보던 중 분홍색 구두를 신은 발이 화장실 칸막이 밑으로 들어왔다.
곧이어 누군가 화장실 문을 두드렸고 문을 열어보니 여장한 한 남성이 서 있었다.
A씨는 짙은 화장에 보라색 여성용 옷과 분홍색 하이힐을 착용한 상태였다.
놀란 B씨는 급히 화장실을 빠져나온 뒤 한 행인에게 신고를 부탁했고 현장에서 도주하려던 A씨를 몸싸움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고 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가 여장을 했지만 남성 화장실에서 있었던 일이어서 처벌 여부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행 사건으로 신고가 접수돼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남자인 A씨가 여장을 하고 남자화장실을 찾은 부분에 대한 처벌은 법리적 검토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오전 11시47분 대전 용전동의 멀티플렉스 영화관 여자화장실 앞. 화장품 매장 여직원이 상가 관리자에게 다급하게 말했다. “여장 남자가 여자화장실에 들어왔어요. 갈색 긴 머리, 하늘색 남방에 빨간 미니스커트를 입었지만 분명 남자였어요.”
관리자는 2주 전 화장실에서 몰카를 찍다 달아났던 여장 남자가 다시 온 것을 직감했다. 여자화장실 빈칸에 들어가 칸막이 아래로 스마트폰을 넣어 찍는 수법, 여장을 한 점이 똑같았다.
그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4분 뒤 경찰이 도착했다. 경찰은 여자 화장실 출입구를 막고 칸막이 안에 들어가 있는 여장남자가 나오길 기다렸다. 들어오는 사람이 없자 몇 분 후 갈색 긴 머리에 빨간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장남자가 문을 열고 나왔고, 곧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여장남자는 카이스트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A(29)씨이며, 2주 전 몰카범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특별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확인해봤지만 몰카 사진은 없었다. 체포 직전 지웠을 가능성이 있어 디지털포렌식(각종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분야)에 분석을 의뢰했다”면서 “현재는 성적인 목적으로 여자화장실을 출입한 혐의만 확인된 상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