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태인아, 하늘에서 보실 엄마 믿고 던지자.”…형이 기다릴 동생의 미소 [엠스플 인터뷰]
2,921 19
2021.07.29 17:17
2,921 19
https://img.theqoo.net/Mgteb

https://img.theqoo.net/NOmIm

동생 원태인 선수의 이스라엘전 선발 등판이 몇 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소름이 돋습니다(웃음). 올림픽이라는 무대와 메달의 의미가 대단하잖아요. 동생이 나가는 무대지만, 저도 가족으로서 무서울 정도로 긴장감을 느낍니다. 거기에 (원)태인이가 첫 경기 선발 투수라는 소식에 닭살이 돋을 정도였고요.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그런 부담감을 짊어진다는 게 쉽지 않을 겁니다. 결과를 떠나서 태인이가 오늘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대표팀에 합류한 원태인 선수에게 계속 격려 메시지를 전했겠습니다.

태인이가 제 딸인 조카와 얘길 나누면서 긴장을 풀기도 합니다. 출국 전에도 영상 통화로 딸이 ‘삼촌 잘 던지고 와 파이팅’라고 응원했더니 ‘삼촌이 선물 사서 올게’라면서 웃더라고요. 태인이가 긴장을 많이 하면 전화기를 잘 안 쳐다보더라고요. 도쿄로 가서는 답장이 거의 안 오는데 오늘 긴장감을 털고 잘 던지길 바랍니다.

오늘 긴장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보겠습니다.

아버지도 계속 팔공산에 올라가 기도하고 오시더라고요. 가족과 친척 가릴 것 없이 다들 긴장하고 있어요. 가족들도 긴장감과 부담감이 이 정도인데 태인이는 얼마나 긴장할지 상상이 안 갈 정도입니다. 무사히 맡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끝냈으면 합니다. 제구만 잘 이뤄진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요.

가족들이 더 떨리는 심정인 듯합니다.

‘대표팀에서 폐를 끼치면 안 될 텐데’라는 걱정이 들어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크게 부진했던 선수들을 향해 비판과 비난이 거셌으니까요. 그래도 태인이가 그런 부담감을 떨치고 무사히 경기를 치를 것으로 믿습니다. 태인이는 정말 강한 아이니까요.

올림픽 대표팀 승선이라는 목표를 이룬 동생을 보면서 형으로서 느낀 점이 궁금합니다.

사실 지난해 태인이가 반복된 후반기 부진에 자기 자신에게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그래도 도쿄올림픽 1년 연기가 전화위복이 됐어요. 당시 태인이한테 ‘올림픽이 1년 미뤄진 게 너에겐 좋은 동기부여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고 힘을 불어넣어 줬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말이 현실로 이뤄진 겁니다. 올해 정말 좋은 기운이 태인이를 감싸는 느낌이에요. 또 동생이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점이 있거든요.

어떤 점입니까.

올해 태인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력이 정말 달라졌습니다. 한창 놀고 싶은 나이에도 모든 걸 절제하고 야구만 생각하더라고요. 집 안에서도 가만히 야구를 보다가 수건을 들고 섀도 피칭을 하고, 학창 시절 투구 영상을 다시 보기도 하고요. 그런 야구 열정이 전반기 태인이의 활약을 만들어준 게 아닐까요. 저도 형이고 프로 선수 생활을 해봤지만, 22살의 나이에 저런 멘탈을 보여주는 자체가 대단하다고 봐요.

마지막으로 동생에게 전하고 싶은 응원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야구와 관련해선 태인이에게 제가 건네줄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항상 학창 시절 때부터 태인에게 하던 말이 있었거든요. 태인이도 가장 좋아했던 말이고요.

태인아. 지금 부담감을 안 느낄 수가 없을 텐데 내가 항상 해주던 말이 있잖아. 하늘에서 엄마가 항상 우리를 도와주고 지켜보고 계실 거야. 오늘도 하늘에서 도쿄올림픽 마운드 위에 서는 너를 웃으면서 지켜보실 엄마를 믿고 잘 던져보자. 엄마가 도와줄 테니까 너도 웃으면서 마운드에서 내려올 것으로 믿는다. 태인아 파이팅!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http://naver.me/FPsl0KPk
목록 스크랩 (0)
댓글 1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스쁘아 x 더쿠] 바르면 기분 좋은 도파민 컬러 블러립 에스쁘아 <노웨어 립스틱 볼륨매트> 체험 이벤트 369 00:08 6,562
공지 ┴┬┴┬┴┬┴ 4/20(토) 오전 8시 서버 작업 공지 ┴┬┴┬┴┬┴ 04.19 13,90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37,47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2,804,87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596,5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119,4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075,2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341,188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5 20.09.29 2,168,010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36 20.05.17 2,890,363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449,11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27,79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1442 기사/뉴스 "밥 주세요"...대학가 학생식당 조리로봇, 1시간에 300인분 '뚝딱' 7 06:20 1,306
291441 기사/뉴스 통보않고 웹소설 판매중지…전자책 1위 '리디북스' 조사 5 05:42 1,698
291440 기사/뉴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3.3㎡ 3794만원…1년 새 24% 상승 01:12 693
291439 기사/뉴스 부산관광공사, KTX 요금 60% 할인…해양관광 상품 결합 판매 1 01:08 1,363
291438 기사/뉴스 “떡볶이·김밥에게 배신 당할 줄이야”…무섭게 치솟는 외식 물가, 얼마나 올랐길래 4 01:04 1,173
291437 기사/뉴스 “한국 국적만 따면 바로 이혼해야죠”…20대 베트남 아내 털어놓은 속내 162 00:57 18,845
291436 기사/뉴스 성인 페스티벌, 6월 재추진…주최 측 "민간 시설 대여할 것" 202 00:50 16,223
291435 기사/뉴스 ‘7인의 부활’ 황정음, 메두사로서 지하 감옥 감금…“너희들은 오늘 여기서 죽게 될 것” 1 00:45 2,359
291434 기사/뉴스 [속보] 대마도 지진에 부산·경남·울산 진도 3 흔들림 49 04.19 3,318
291433 기사/뉴스 한전KPS, 지난해 영업이익 1975억…재무성과 괄목 2 04.19 526
291432 기사/뉴스 빚, 소득 하위 20%만 증가…남들은 고금리에 갚았는데 6 04.19 1,347
291431 기사/뉴스 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OTT 지각변동 예고 23 04.19 1,947
291430 기사/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오젬픽 베이비' 16 04.19 7,035
291429 기사/뉴스 한국전력, 마장동 부지·한전KDN 지분 매각으로 4천억 확보한다 12 04.19 1,080
291428 기사/뉴스 '체험학습 학생 사망사고' 법정 선 교사들…檢 "막을 수 있었던 사고" 226 04.19 24,338
291427 기사/뉴스 악성 민원인 스토킹에 도봉구 누리집 공무원 이름·사진 삭제 43 04.19 5,248
291426 기사/뉴스 ‘눈물의 여왕’ 끝나면 김지원에게 펼쳐질 광고 추앙로드 분석[스타와치] 26 04.19 3,302
291425 기사/뉴스 “금메달리스트에 양보” 사실이었다…상금 싹 다 회수한 中마라톤 7 04.19 2,667
291424 기사/뉴스 '꽉 막혔던 변비가 뚫리면 더 짜릿' 롯데, 감독 퇴장 후 역전 결승타...8연패 후 2연승 [부산 현장] 22 04.19 2,077
291423 기사/뉴스 디즈니+, FAST 채널 도입 고려 중.. 34 04.19 3,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