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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취객 잡다 다친 경찰관, 수천만 원 빚더미…"이럴 거면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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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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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 입니다>.

오늘은 취객을 제압하다 어깨를 다쳐서, 2년째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찰관의 이야기 인데요.

치료비 때문에 수 천만원의 빚을 져야 했고, 심지어 수술 도구가 부려져서 몸 안에 금속 파편이 남아 있는 황당한 일까지 겪고 있다고 합니다.

이럴 거면, 누가 몸을 바쳐서 범인 잡으러 다니 겠냐면서, 하소연 하고 있는 경찰관을 김세로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2017년 2월.

술집에서 손님이 난동을 부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최지현 경장.

[당시 출동 화면]
"<으아악!> 뒤에 문 좀 열어주세요…"

최 경장은 취객을 제압하다 어깨 관절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최지현/경장]
"어깨랑 몸이랑 어디 할 것 없이 맞고, 발로 맞고 주먹으로 맞고… 같이 출동했던 한 경찰관은 발에 맞아서 입술이 3센티미터 정도 찢어졌고…"

그로부터 2년 10개월이 지나고 난 뒤 최 경장에게는 4천여 만원의 빚이 생겼습니다.

업무 중에 다쳐 공상으로 인정받았지만, 재활치료를 위한 비급여 항목은 20%만 인정돼 대출까지 받아야 했던 겁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경찰관 600명이 1천 5백만원을 모금했지만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병가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받았던 월급마저 토해냈습니다.

[최지현/경장]
"은행에서 전화가 오더라고요, '여기서 더 신용등급이 1등급만 떨어지면 신용불량자가 되니까 좀 유의하라'고…"

생활고에 시달리던 최 경장은 얼마전 날벼락같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깨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아갔더니 2밀리미터 정도의 금속 파편이 수술 부위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최지현/경장]
"(수술 부위 일부가) 5백 원 동전 크기로 뿌옇게 돼서 나오더라고요. '이게 왜 그러냐' 물어보니까 금속 파편이 안에 있는 거라고…"

어깨 관절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하다 수술 도구가 부러져 몸에 금속 파편이 박힌 건데, 병원측의 대응은 황당했다고 합니다.

몸에는 아무 이상 없을 거라며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평생 가지고 가야 하는 건데… 알러지 같은 건? <없어, 본인은 안 생겨요. 그렇게 알러지 생기는 거는 큰 것들… 그리고 알러지 생기는 건 본 적이 없어요…>"

최 경장이 의료 과실이라고 주장했지만, 병원측은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의료 과실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이대목동병원 관계자]
"의료 과실에 대한 논란은 중재원에서 판단해줄 수 있다는 거죠. '100% 우리 과실 아니다'라고 말씀드리긴 사실 좀 어려워요… 이런 사례가 꽤 많으니까 국내에…"

중재원에 조정신청을 내고 병원측과 또 다른 싸움을 준비하고 있는 최 경장.

묵묵히 현장에서 열심히 일한 대가가 이게 전부인가 싶어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최지현/경장]
"남을 도와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한 그런 자부심도 있었어요… 이런 일이 생기면서 그런 게 많이 희석된 상황인 거죠… 그래도 끝까지 해야죠…"

MBC 뉴스 김세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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