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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단독인터뷰] 피해자들 “강지환, 송별회 해준다며 집에 초대한 뒤 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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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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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은 지난 15일 강지환의 성폭행 피해자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피해자들의 국선 변호인인 법무법인 규장각 박지훈 변호사는 민감한 성폭행 사안임을 감안해, 검토를 거친 뒤 당사자 A·B씨의 답변을 전달해왔다. 그동안 변호인이 피해자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밝힌 적은 있었지만 피해자들이 이 사건의 경위 등에 대해 직접 얘기한 것은 처음이다.

ㅡ사건 당일 강지환의 집에 어떻게 가게 된 건가.

강지환과는 지난 4월 일을 하면서 처음 만난 사이다. (강지환이 지난 12일 본인을 ‘오빠’, 피해자들을 ‘동생’이라고 칭했지만) 본래 친밀한 관계는 아니었다. 그날도 회사 소속 매니저 2명, 스타일리스트, 가해자 등 8명과 함께 했고, 강지환 집을 처음 방문한 것이었다. 스태프들과 함께 단합하는 자리를 가질 겸, 피해자 중 1명인 내 송별회 자리이기도 했다. 당초 보도된 것처럼 1차 술자리를 가졌다가 2차로 초대를 받아 간 게 아니었다. 강지환은 평소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었고, 그로 인해 사전에 스태프들에게 통지된 업무 연장 선상에 있는 자리였다. (인근 주민은 낮 1시쯤 젊은 여성 2명과 남성 여럿이 강지환의 집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을 내놨다.)

ㅡ대중 사이에서 굳이 왜 강지환의 집에 가서 술을 마셨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강지환이 평소 그 집이 스태프들의 합숙소처럼 쓰였다는 말도 했다. 또 강지환에게 평소 (피해자인 본인들에게 그런 식으로 다가올 것이란) 의심을 할 사이도 전혀 아니었다.

ㅡ스태프 8명 중 2명만 남았다.

그렇다. 중간에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강지환이 "더 이야기 하다가 가라. 갈 때 콜택시를 불러 주겠다"라고 이야기해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실제 강지환의 자택인 오포읍의 한 단독주택단지는 시내에서 3~4㎞ 정도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콜택시를 부르지 않으면 쉽게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다.) 강지환이 2층에 있는 한 방을 (잘 곳으로) 지정해줬다. (이야기를 하다가) 우리는 술에 취한 강지환을 3층에 있는 그의 방으로 데려다줬고, 다시 내려와서 지정해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ㅡ피해 사실을 어떻게 인지하게 된 건가.

오후 8~9시쯤, 잠을 자다가 성범죄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면서 잠에서 깼다. 그런데 실제로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지르면서 몸을 피했다. 그런데 강지환은 곧이어 잠들어 있는 또 다른 피해자를 상대로 곧바로 범행했다. 우리는 잠을 자고 있었고, 강지환은 우리와 같은 방이 아닌 위층에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먼저 피해 사실을 인지했던 나는 너무 큰 패닉 상태에 빠져 있었다.

ㅡ강지환은 만취 상태였나.

사실이 아니다.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또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지환은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강지환이 우리에게 보인 태도나 했던 말들을 참고하면 그렇다. (그러나 어떤 말이 오갔는지 말해줄 수는 없다.) 그리고 강지환은 범행 이전 3시간 정도 숙면을 취할 시간이 있었다. 술이 깬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 (경찰 조사에서 했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강지환의 진술은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ㅡ피해 이후 어떻게 대처했나.

우리가 소리를 지르고 강력하게 항의하자 강지환은 방을 나갔다. 곧장 문을 잠갔다. 문을 잠그니 강지환이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면서 문을 막 두드렸다. 겨우 카카오톡 메시지 등으로 도움을 청해 연락이 닿은 지인 역시 "문을 잠그고 내가 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으라"고 조언해 따랐다. 방에 갇힌 지 1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10시 10분쯤 경찰이 강지환 집에 도착했다.

ㅡ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냐는 대중의 지적이 있다.

강지환 집은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사용하던 휴대폰 통신사가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는 장소였던 것이다. 당연히 112에 신고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지인들에게도 전화하려고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피해 여성 한 명의 전화에는 강씨 소속사 관계자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13차례 통화를 시도한 발신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시도 끝에 겨우 암호가 설정되지 않은 와이파이가 잡혔다. 그제서야 우리 둘 모두 카카오톡과 보이스톡 등으로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ㅡ강지환이 처음 입장을 밝힐 때 ‘댓글’에 대한 사과만을 언급했다.

강지환은 자기 자신의 범행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구속이나 벌을 피하기 위해 범행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 거다. 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우리의 2차 피해가 양산되고 있다. (강지환이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서 하는 말을 들었다.) 본인이 2차 피해에 대해 사과할 것이 아니라, 1차 피해인 이 사건 범행에 대해 사실 그대로 인정하길 바랐다. (강지환은 논란이 불거진 지 6일 만에 법무법인 화현을 통해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잘못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으신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ㅡ사건 이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 같다.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에 의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대중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들인 우리에게 돌리고 있다. 성범죄로 인해 1차 피해를 당한 상태에서 강지환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직업 등이 본의 아니게 공개됐고, 네티즌들로부터 매도당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악성댓글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다.

ㅡ일부 대중이 제기하는 이른 바 ‘꽃뱀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리는 가해자인 강지환과 갑을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로서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다.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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