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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사이가 영양 20만마리 떼죽음, 용의자는 기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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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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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 노력으로 늘어난 멸종위기종
2015년 카자흐스탄서 88% 대참사


직접 원인은 ‘파스퇴렐라 균’ 감염

“당시 습도ㆍ기온 비정상적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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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카자흐스탄에서 사이가 영향들이 떼죽음을 당한 현장 모습. 카자흐스탄 사이가영양 건강 합동 모니터링 팀 제공ㆍBBC 캡처

2015년 5월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 초원지대에서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소과(科) 동물 ‘사이가 영양’ 20여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당시 과학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해당 지역에 살던 24만 마리 중 88%가 불과 한 달 만에 숨졌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의 떼죽음 사태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규모였다. 더구나 1990년대 개체 수 5만 마리까지 줄어들었다가 국제사회 보호 노력으로 가까스로 수십만 마리 수준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벌어져 충격은 더 컸다. 특히 영양들 사체에선 별다른 독성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 동물학자들이 현지를 찾아 정확한 사인(死因) 조사에 나선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당시 대량 몰살의 직접적 원인이 ‘세균 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그에 대한 국제 연구팀의 공식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파스퇴렐라 균’이라는 세균에 감염된 뒤, 박테리아 이상 증식에 따라 출혈성 패혈증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문제는 평소에는 사이가 영양에게 무해한 이 세균이 왜 치명적 세균으로 변했느냐는 점이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를 그 요인으로 제시했다. 그 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습도와 기온 등이 ‘박테리아 맹공격’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정돼 왔는데, 실제로 떼죽음 발생 당시 날씨를 따져보니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1981년과 1988년 발생했던 두 차례의 떼죽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물론 완벽한 ‘과학적 입증’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연구팀을 이끈 리차드 코크 영국 왕립수의과 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후와의 연관성에 대한) 최초의 구체적 증거”라면서도 “기후 요인이 세균 감염 확산의 방아쇠 역할을 했다는 점은 입증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BBC는 “사이가 영양 떼죽음 미스터리가 오히려 더 심화됐다”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로 추정되는 원인에 따른 대량 폐사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초 남극의 한 아델리펭귄 번식지에선 새끼 수천 마리가 숨졌는데,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해빙, 전례 없는 우기가 겹치면서 엄마 펭귄들이 먹이를 구해 오는 데 훨씬 더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로 러시아 툰드라 지대에 비가 많이 내린 뒤 곧바로 얼어붙는 바람에 이끼를 파내지 못해 굶어 죽은 순록이 6만여 마리에 이른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설이 사실이라면 정말 큰 일이라고 우려한다. 인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카자흐스탄 생물다양성보전협회의 스테펜 주터 연구원은 “기상 조건에 기인한 떼죽음 발생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는 걸 ‘사이가 영양 사태’가 보여줬다”며 “결국 (떼죽음 사태가 벌어져도) 멸종되지는 않을 정도로 개체 수를 유지하는 게 최선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4&oid=469&aid=0000271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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