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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결코 당연하지 않았던 방탄소년단 재계약, 그래서 기대되는 7년[뮤직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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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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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RM, 슈가, 제이홉, 진, 뷔, 지민, 정국)의 재계약,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0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한 표준계약서에 따라 소속사와 7년간 전속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013년 6월 데뷔한 방탄소년단의 경우 재계약 체결 시점을 1년 이상 남겨둔 상태에서 무려 7년 재계약을 마쳤다. 그간 방탄소년단과 비슷한 환경에 놓였던 대다수 아이돌 가수들이 계약종료가 임박한 시기에, 그보다 짧은 기간의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더욱 이례적인 선택이었다.

많은 이들은 예견된 바였다고 입을 모았다. 방탄소년단을 오랜 시간 지켜보고 지지해 온 팬들 또한 멤버들이 지난 5년간 쌓아 온 음악에 대한 열정, 멤버들간의 끈끈한 팀워크, 소속사와의 굳건한 신뢰를 기반으로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았다고 여겼다. 특히 재계약 공표를 2개월 가량 앞뒀던 지난 8월 멤버 진이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진행된 글로벌 투어 'LOVE YOURSELF(러브 유어셀프)' 기자 간담회에서 재계약 관련 질문에 "일단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회사랑도 계속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아마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하며 재계약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됐다. 이후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아낌없는 지원을 해준 빅히트와 함께 전 세계 팬들을 위해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재계약 사실을 공표했다.

무엇이든 당연하게 이뤄지는 일은 없다. 방탄소년단의 재계약도 그러했다. 결과적으로 방탄소년단의 재계약이 다른 어떤 이들의 그것보다 수월하게 진행됐을 것이라는 예상은 단면만 보고 내린 착각에 불과했다. 다수의 아이돌들이 계약 만료 시점과 맞물려 팀 탈퇴, 해체 등 행보를 달리하며 '7년 징크스', '마의 7년'을 겪게 된 것처럼 방탄소년단 역시, 그러나 다른 팀들보다 좀 더 이른 시기에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것.

진은 지난 14일 홍콩에서 개최된 '2018 MAMA in HONG KONG(2018 마마 인 홍콩)'에서 대상인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한 이후 올해 초 멤버들과 함께 해체 여부에 대한 고민도 나눴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진은 "올해 초 우리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이야기하면서 해체를 할까 말까 고민도 했고"라며 "근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마음 다잡아준 우리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우리 항상 사랑해주는 아미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의 깜짝 발언에 그의 옆을 지키고 있던 멤버들은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적지 않은 팬들과 시청자들도 놀랐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터라 이 같은 초강수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는 반응. 더구나 진이 언급한 '올해 초'는 방탄소년단이 팝의 본고장 미국에 본격 진출, 한창 세계적인 보이밴드로 주목받던 시점이었다. 지난해 5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2017 Billboard Music Awards, 2017 BMAs)'에 참석한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셀레나 고메즈 등 쟁쟁한 세계적 뮤지션들과의 경쟁 끝에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상을 수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공연장(Microsoft Theater)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에는 퍼포머로 참석, 'DNA' 무대를 선보이며 미국 TV 무대 신고식을 마쳤다. 2012년 '강남스타일'을 히트시킨 싸이 이후 K팝 가수로서는 5년 만에 처음으로, K팝 그룹으로서는 최초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오른 방탄소년단은 데미 로바토, 션 멘데스, 셀레나 고메즈, 레이디 가가, 핑크,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세계적 뮤지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EDM 듀오 체인스모커스의 말마따나 '국제적 슈퍼스타(International Superstar)'으로서의 위상을 증명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그래미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의 어깨를 누른 것은 왕관의 무게였다. 멤버들은 지난 6월 데뷔 5주년을 맞아 방탄소년단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한 '방탄 회식' 영상에서 몰라보게 높아진 글로벌 위상에 따른 심경 변화를 털어놓은 바 있다. '2017년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연말 시상식 대상, 단일 앨범 최고 판매량 등 큰 성과를 얻은 한 해였는데 이것들이 가져온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슈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 때는 안 그랬는데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를 한 날 샤워하다 울었다. '됐다' 이래서 운 게 아니라 무서워서. 이게 진짜 내가 생각하고 상상한 것들 이상이지 않나. 어떻게 보면 상상하지도 못 했던 것들이라 샤워하는데 앞으로 이 부담감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다"고 답했다.

RM은 "'AMA'에서 그런 무대까지 하니까 솔직히 약간 허무해진 느낌이 있었다. 우리가 목표로 한 것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이뤘기 때문에. 우리가 그때 왜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이유나 이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나. 한 차례 우리 여행도 갔다 오고 서로 울기도 하고 지나보니까 리더로서도 그렇고 개인으로서도 그렇고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싶다. 이 영상이 공개되면 앨범이 나왔겠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것보다 더 높은 걸 이뤄 '아 이제 뭐하지?' 이게 아니라 그동안 남들이 가지 못 했던 곳에 갈 수 있는 그런 티켓을 끊었다고, 문을 열었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우린 앞으로 음악과 무대를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이제 어디로 더 가야하지?' 이런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은 재밌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나 한 명이라도 힘을 보태 나머지 친구들이 혹시 '형 이제 솔직히 무덤덤해요'라고 할 때 내가 옆에서 같이 텐션을 올려주면 좀 더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얼마 전 여행 갔다온 후 그렇게 생각하기로 스스로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

지민은 "얼마 전 RM 형에게 전화해 이야기했다. 'AMA' 갔다와서 우리가 과도기를 겪었다. 갑자기 너무 큰 걸 얻어 힘든 시기를 겪게 됐다. 오히려 그 과도기를 겪게 돼 우리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에 슈가는 "어떻게 보면 잘된 걸 수도 있지"라며 "성적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가 1~2월 작업하고 정신 없는 와중에 생각해보니까 돌아 돌아 '왜 이걸 시작했지'까지 가더라. 그냥 음악 좋고 무대 좋아 시작했던 건데 다음 앨범은 더 잘돼야 되고 뭐는 더 잘돼야 되고 이렇게 생각하다보니까 정말 끝도 없이 돌아가더라. 근데 이번을 계기로 나도 생각이 많이 정리됐다"고 밝혔다.

거듭되는 고민 속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궁극적 비결은 팬 아미들의 사랑, 아미들을 향한 사랑이었다. 지민은 '2018 MAMA'에서 "힘든 일들을 겪어오며 우리끼리 모여 이야기하면서 뒤돌아보는 시간이 좀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정말 우리 뒤에, 우리 옆에 많은 사람들이 있구나, 언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옆에 있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좀 힘들더라도 항상 힘낼 수 있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진심을 증명하듯 방탄소년단은 올해 부단히 쏟아낸 피땀눈물로 정규 3집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라는 두 개의 웰메이드 앨범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와 사랑에 응답했다. 앨범 판매량 최고 기록 경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2연속 1위 진입, '빌보드 뮤직 어워드' 2년 연속 수상,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첫 수상, 미국 스타디움 단독 공연 개최, 화관문화훈장 수훈 등 K팝 최고의 기록이자 아시아 최고의 신기록이라는 수많은 부산물도 품에 안으며 명실상부 최고의 현재진행형 가수라는 사실도 증명했다. 결코 쉽지 않을지라도 팬들과 함께이기에 가볼 만할, 앞으로의 7년에도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http://m.newsen.com/news_view.php?uid=201812171155290410&r=1&http_referer=https%3A%2F%2Ft.co%2FndXGXgbRQ1%3Famp%3D1#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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