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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유용/추천 부모님과 해외자유여행? 11가지만 기억하세요(부제:우리 엄마와 아빠도 결국 그냥 '아줌마-아저씨'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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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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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oid=047&aid=0002158242



글쓰신 기자님도 많이 고생하셨는지 글이 진짜 길다ㅇㅇ 자세한건 링크로 확인해 걍 무슨 내용인지정도만 볼수있는 내용 조금씩 번호마다 퍼왔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딸이 데려가면 아무데나 좋지. 엄마 신경 쓰지 말고 결정해."

이거 거짓입니다. 엄마가 거짓말을 했다는 게 아니라 엄마의 심정만 진실입니다. 여기서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아무데나'는 어머니 기준으로 아무데나입니다.

저를 예로 들어볼까요? 저는 호스텔 20인실에서도 (심지어 혼숙이어도) 잘 잡니다. 서서 바 크롤(Bar crawl, 바 투어) 하느라고 새벽까지 돌아다니며 파티 잘합니다. 여행할 때 계획, 잘 안 짭니다. 특히 관광지는 멀리서만 보지 입장권 내고 들어가는 걸 싫어합니다. 아침에 나오자마자 동네 바 아무데나 가서 맥주 한 잔 먹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숙소에 돈 왕창 아껴서 먹는 데 다 씁니다.

이런 제가 제가 다니는 '아무데나'에 저희 어머니를 데려가잖아요? 호로자식입니다(표준어는 호래자식이라는데 느낌이 안 사네요). 슈퍼 호로자식이에요. 

엄마의 삶을 떠올려보세요. 엄마는 여행 자체를 잘 안 가십니다. 항상 생활비 아끼면서 사시다가 야금야금 모은 돈으로 여행계를 해서 최근에 패키지여행 몇 번 다니신 게 어머니가 아는 여행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전제가 나옵니다.

부모님의 기준은 패키지여행에 맞춰져 있습니다.

이건 사실 장점도 있습니다. 패키지여행에서 못 하던 걸 자유여행에서 할 때 굉장히 감동하신다는 장점요. 어쨌든 '패키지여행'을 주로 다닌 대다수의 대한민국 '아줌마' 혹은 '아저씨'이기 때문에, 어머니·아버지의 '아무거나'에는 다음 사항이 포함돼 있다는 걸 빨리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말하는 '아무거나'의 기본 바탕>
- 패키지여행에서의 숙소 컨디션
- 간간이 한식 제공
- 적어도 1일 2관광지, 1맛집을 포함하여... 여튼 뭐라도 짜인 일정
- 변수의 부재

그럼 지금부터, 여행에 필요한 각종 예약과 진행을 앞둔 우리가 어머니의 말을 어떻게 통역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외에 우리가 고려할 것은 뭔지 열거해 보겠습니다. 긴긴 이야기지만 깔때기 같은 전제는 '우리 엄마 아빠도 그냥 아줌마·아저씨다'입니다. 엄마를 향한 애정필터를 과감하게 걷어내시고, 그저 두 중년의 패키지여행을 책임질 가이드의 마음으로 읽어보세요. 아직 취소수수료 안 나오는 곳들은 빨리 취소 및 변경하셔서 광명을 찾으세요.




[숙소] ① "엄마는 아무데서나 잘 자"

엄마의 '아무데서'는, 어느 정도 깔끔한 룸 컨디션을 유지하는 숙소인 상태에서 다른 일행과는 확실히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는 곳을 뜻합니다. 

패키지여행에는 뭐가 있다? '버스'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유여행 하는 우리한테는 그런 거 없죠. 그래서 패키지여행처럼 싸다고 숙소를 외곽에 잡았다가는 난리 납니다. 시내 중심으로 잡자니 또 스페인 호텔 가격이 어마어마해서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셋이 자도 마찬가지고요. 


[숙소] ② 나는 엄마 아빠와 한 방에서 잘 수 있는가?



[숙소] ③ 엄마 아빠는 나이가 많습니다

이게 무슨 '음식이 싱거우면 소금을 친다.' 같은 리빙포인트야... 싶겠지만, 의외로 알아둬야 합니다. 에어비앤비 예약할 때 반드시 주소를 알아내서 우리가 이용할 교통수단에서 얼마나 걸리는지 확인하는 건 원래 기본이고요. 만약 그게 지하철인 경우 숙소 근처 출구에 엘리베이터는 있는지, 숙소 자체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등을 호스트에게 메시지로 확인하신 후 예약하시길 추천드려요. 

"20분 뒤에 역 도착하면 거기서 출구까지는 들고 올라가야 해. 엘리베이터가 없더라고." "엘베는 없는데, 예약하기 전에 문의했었기 때문에 집주인이 짐 옮길 때 도와준대. 그러니까 사양 안 하고 도움받자." "이번 숙소는 여기서 조금 멀어. 12분으로 찍히니까 조금 걸어야 되는 거 마음의 준비하셔야 해요." 




[식사] ④ "엄마 아빤 어디 가서 음식 투정 한 적 없어, 아무거나 잘 먹어"

쉽게 말해 나 없었으면 엄마·아빠도 나처럼 '월드 와이드 입맛'을 가진 사람이 될 기회가 있었어요. 부모의 삶에서 겪은 고생을 자식이 감내하거나 보상해야 한다는 것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삶의 과정에서 오는 문화적 차이인데 딴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걸 외면하거나 남 일처럼 대응하지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식사] ⑤ 현지 맛집 정하기 1단계, 레전드 오브 레전드 우선 배치

"이야 저거 끝내주네" 하고 리액션 좋았던 몇 개의 음식을 떠올립니다. 츄러스가 있겠고, 아빠는 하몽, 빠에야도 좋아하셨던 것 같네요. 그리고 바게트 위에 올려진 핀초도 좋아했고요. 그리고 내가 경망스럽게 먹었던 음식들도 떠올립니다. 소꼬리찜, 멸치 튀김, 스페인 곱창 조림 등등... 그리고 맛집 검색을 시작하는 거예요. 



[식사] ⑥ 현지맛집 정하기 2단계, 트립어드바이저+네이버블로그+구글이미지

그냥 맘 편하게 남들 먹는 걸 먹는 게 좋습니다. 



[식사] ⑦ 내 자식이 외국 가서 주문을 스무스하게 한다는 것

그냥 물, 탄산수, 맥주, 레드와인, 화이트 와인 이런 거 괜히 알아갔다가 얘기하세요. 웨이터 입장에서는 뭔 외국인이 와서 손가락과 세상 어설픈 단어만으로 어버버하길래 알아들은 것만 주문받고 불쌍해서 긴 말 안 묻고 돌아선 것인데, 이게 귀국 후에 한 3개월이 지나면 "걔가 스페인어로 프리토킹을 하더라" 정도의 무용담이 됩니다. 



[관광지 구경] ⑧ '눈팅'은 하고 가라

엄마·아빠랑 다니는 반경에 있는 큰 건물이나 랜드마크 등은 뭔지 정도는 알아두시면 좋아요. 구글맵 보면 나오니까 이름 보고 간단히 두산백과 검색이라도 해서요. 그러다가 세비야 성당 같은 데 입장권 끊고 들어간 경우에는 블로그 등을 커닝하면서 적절하게 설명도 해 봅시다. 한국 블로거들은 진짜 대단한 게 엄청나게 상세히 적으신 분들이 많아요. 물론 그게 다 검증된 팩트는 아니겠지만 기본적인 사항 정도는 알아두면 좋겠지요?



[기타] ⑨ 엄빠와 나에게도 문화 차이 있습니다, 친절하게 안내합시다

"우리 엄마 아빠는 왜 이런 걸 짜증내지? 왜 이런 걸 해 달라고 그러지?" 하지 말고 "엄마 아빠가 이런 일 겪을 일이 있었던가?" 하고 생각해보면 내가 겪는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어요. 



[기타] ⑩ "난 남이야, 엄마·아빠는 연애라도 했지, 내가 무슨 수로 아냐고"


생각해보면 하루 종일 엄마 아빠랑 같이 있었던 적은 초등학교 입학한 이후로 은근 많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서로 어떤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요. 그걸 추측하길 바라지 말고, 쟤는 결국 남이지 참... 하면서 말해주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할게요. 
아빠랑 엄마는 연애라도 했지, 서로 마음 얻으려고 아등바등해서 여기까지 와 보기나 했지... 딸인 저는 당연히 그런 입장 안 돼봐서 몰라요. 뭐든 원하는 걸 꼭 말해줄 것, 그리고 말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알아주지 않았다'고 서운해하면서 본인이든 다른 일행이든 기분을 망치지 않을 것. 요거는 약속합시다잉."




[기타] ⑪ <꽃보다 할배> 환상은 깨트리고 출발합시다


"어머니 아버지, 이서진에게는 수많은 스태프와 현지 코디 등이 있었겠지만 저는 저밖에 없어요. 편집된 70분은 재미있지만 리얼타임 70분으로는 세비야에서 론다 이동도 못 해요. 짐꾼의 넋두리를 할 왕작가님이나 나피디님도 없고요. 그래도 노력하겠지만, 생각보다 즐겁지 않은 순간이 와도 그냥 그러려니 그 순간도 즐기기로 해요. 아, 그리고 <꽃할배>에서 본 곳 중에 여기 안 가면 난 후회할 것 같아! 싶은 곳은 말씀하세요. 그거 기준으로 일정 짜면 되니까."





이렇게까지 이것저것 치밀하게 노력하지 않더라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자유여행은 원래 힘들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같은 여정을 가지고 동행한다는 건 여행이든 연애든 결혼이든 원래 그런 게 본질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들로 금방 채워져요. 셋이서 함께 어떤 풍경 앞을 마주할 때, 너무 아름답고 행복한데 지금도 1분 1초가 간다는 게 슬펐던 순간들 같은 걸로요.

그러니까 피곤해도 '파이팅'하세요. 다녀와 본 입장에서 말하는데 진짜 후회 안 하실 거예요. 효녀 효자 여러분, 그리고 예민한 자식들과 동행할 세상의 수많은 엄마 아빠 여러분의 개고생을 응원합니다. 진짜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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