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불안해서 살겠나"..길거리 등 공공장소 묻지마 범죄 빈발
1,602 14
2019.03.27 06:33
1,602 14
예측 불가 다중이용시설서 일면식도 없는 사람 상대로 범죄 
정신병력 관련 살인사건·사회 불만 우발적 범죄 해마다 증가

지난 25일 밤 부산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남성 검거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지난 25일 밤 부산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남성 검거장면 [부산경찰청 제공]

(전국종합=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한 남성이 커피숍을 두리번거릴 때부터 의심스러웠는데 결국 한 여성이 다쳤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부산 한 대학교 앞 커피숍에서 발생한 묻지마 흉기 난동을 목격한 여성은 그날 밤 악몽으로 잠을 설쳤다.

그는 "커피숍 2층에 30여명이 있었고 한 남성이 계속 자리를 옮겨 불안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관악구 신림동 한 초등학교 인근 부동산중개소에서 50대 남성이 일면식도 없는 업주를 위협하고 출동한 경찰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하루 사이 묻지마 흉기 난동이 서울과 부산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최근 공공장소에서 불특정인을 상대로 묻지마 흉기 난동이 잇따라 발생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낮 인천 길거리에서 50대 조현병 환자가 60대 남성과 30대 여성을 흉기로 잇따라 찌르는 일이 발생했다.

같은 달 오전 인천시 강화군 한 캠핑장에서는 20대 남성이 흉기로 또래 남성을 흉기로 위협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해 6월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40대 남성 B씨가 포항 남구 오천읍 한 약국에서 난동을 부리며 50대 약사와 30대 여성 종업원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종업원은 끝내 숨졌고 함께 있었던 약사도 크게 다쳤다.

약사는 사건 후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등 범죄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묻지마 범죄 [연합뉴스TV 제공]

묻지마 범죄 [연합뉴스TV 제공]

이 사건 공통점은 피의자들이 정신병력이 있거나 병이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대검찰청 범죄 분석에 따르면 살인 범행 당시 정신장애가 있는 비율은 2015년 7.5%, 2016년 7.9%, 2017년 8.5%로 늘고 있다.

부산대학병원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같은 경우 일시적으로 환각이나 망상 증상을 보여 남을 헤치지 않으면 자신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 사회 부적응자나 불만이 범죄로 이어지는 것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살인사건에서 사회 불만이 표출돼 우발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비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5년 37.7%, 2016년 38.8%, 2017년은 41.9%를 차지했다.

사회 불만과 더불어 성별·이념·계층·세대 간 갈등이 묻지마 범죄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에 부적응하거나 본인 실패를 사회 부조리 탓으로 돌리는 사람일수록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서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범행하는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 불만으로 특정 성별과 계층을 노렸을 수도 있는데 추후 수사기관이 이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병력이 있더라도 범행 도구를 준비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것 자체로 심신미약 상태로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세상의 주인이 바뀌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예매권 증정 이벤트 312 04.24 27,86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556,75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022,04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3,815,60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311,157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309,01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3 21.08.23 3,409,14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7 20.09.29 2,246,29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41 20.05.17 2,965,7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524,60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7,898,7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292121 기사/뉴스 거제씨월드 돌고래, 아팠던 이유 또 있었다 21:57 303
292120 기사/뉴스 [MBC 단독] 쿠팡 사칭 '리뷰사기' 급증‥피해자 수백명 '눈덩이' 15 21:46 1,299
292119 기사/뉴스 싸다고 샀는데‥'알리·테무'서 파는 어린이용품에 기준치 300배 유해물질 (뉴스데스크/MBC) 7 21:40 471
292118 기사/뉴스 페이커 유니세프 패키지, 오픈 하루 만에 1억 달성 코앞…선한 영향력 6 21:30 388
292117 기사/뉴스 '돈뭉치' 본 여학생 선택에‥"평생 국밥 공짜로 주겠다" 9 21:28 1,138
292116 기사/뉴스 [단독]논란의 ‘성인 페스티벌’, 사실은 “불법 비자 페스티벌”…관계자 폭로 19 21:27 2,049
292115 기사/뉴스 채은정 "핑클 데뷔 직전 제명 당해…이효리가 내 자리였다"(관종언니) 14 21:27 1,603
292114 기사/뉴스 유니클로, 교외형 매장 '서광주점' 출점...전남 인근 고객 접근성↑ 21:23 273
292113 기사/뉴스 장기 이식도 성차별하는 아시아 "기증하는 건 여성, 받는 건 남성" 27 21:22 2,129
292112 기사/뉴스 카페에서 쿠폰이랑 쿠폰도장 훔쳐다가 찍어서 쓰다 걸린사람 6 21:21 1,619
292111 기사/뉴스 김포시 공무원 숨진 채 발견...동료에게 "미안하다" 6 21:19 1,144
292110 기사/뉴스 노래방 마이크로 친한 동생 때려 숨지게 한 40대 중형 35 21:15 1,810
292109 기사/뉴스 희귀질환 투병 이봉주, 4년 만에 마라톤 참가해 화제 [앵커리포트] 9 21:12 1,105
292108 기사/뉴스 'wRC+ 207' 오타니, 올라갈 곳 더 있었다 '신의 타격' 8 21:08 328
292107 기사/뉴스 채은정 "핑클 데뷔 직전 제명 당해…이효리가 내 자리였다"(관종언니)[종합] 53 21:04 4,861
292106 기사/뉴스 "대낮 버스서 중요부위 내놓고 음란행위…다른 남성들 타자 시치미 뚝" 6 20:48 2,895
292105 기사/뉴스 ‘1인 가구 10평 원룸’ 살아라?…임대주택 면적 논란에 물러선 국토부 7 20:47 2,014
292104 기사/뉴스 13년 키운 '라인' 뺏기나…일본 "지분 팔고 떠나라" 223 20:45 19,821
292103 기사/뉴스 박나래 “1년 열애한 미국인 남친, 헤어질 때 ‘꺼져’라고 한국어 욕”(금쪽상담소) 7 20:45 4,626
292102 기사/뉴스 ‘MBC의 아들’ 데이식스 영케이 ‘놀면 뭐하니?’ 재출격 “봄 아이템 촬영”[공식] 3 20:45 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