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 아니에요. 일본에서도 찾아보지 않아도 보일 정도로 골 장면이 많이 나와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어떨까요.”
정대세(37)는 언제나처럼 솔직했다.
그는 6일 <포포투>와 인터뷰를 하다 손흥민 이야기가 나오자 감탄사를 연발했다.
“솔직히 그 정도 레벨 선수를 평가할 수 없어요. 정말 ‘어나더 레벨(another lever)’이에요. 저도 선수니까 어려움을 더 잘 알아요.”
“저는 꿈만 꾸다 말았어요. 박지성 선수도 대단했는데, 손흥민은 EPL 베스트11에 들어갈 정도고, 레알마드리드 영입 소문도 끊이지 않아요. 정말 대단해요. 선수 입장에서는 부러워요.”
정대세는 손흥민이 다른 수준이라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손흥민이 함부르크에 있을 때 저도 독일에 있었어요. 레버쿠젠으로 이적할 때는 질투심도 났었죠. 같은 레벨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레벨이 달라진 후로는 전혀 느낌이 달라요. 신비한 느낌이에요. ‘축구의 신’ 같다고 할까요.”
그는 EPL에서 공격수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정대세는 “세계에서 가장 신체적인 능력이 좋은 괴물 선수들이 모이는 무대에서, 그것도 가장 경쟁이 심한 공격수 부문에서 성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봐요. 유럽엔 아시아 선수를 보는 선입견도 있잖아요. 그게 어려운데 손흥민은 그런걸 넘어섰어요”라고 했다.
정대세는 선입견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손흥민은 그냥 다른 레벨로 갔어요. 한국을 넘어 섰어요. ‘코리언 원더보이’가 아니라 그냥 손흥민이에요. 나라 크기와 나라의 축구 위상을 넘어선 존재라고 봐요. 전세계적으로 봐도 이런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손흥민을 이 정도로 칭찬한 선수는 많지 않다. 게다가 유럽 무대에 다녀온 이들에게는 더더욱 듣기 어려운 말이다. 정대세는 “다른 사람이라면 칭찬하기가 어렵겠지만 손흥민이잖아요”라며 사람 좋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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