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마 무대 후기 들고왔어!
참고로 나덬은 무대 처음이고 원작도 안 읽은 상태에서 가서 배역들 이름 잘 몰라도 이해 부탁해ㅠ
도쿄 글로브좌 공연 보고 왔다!
티켓 받고 좌석표 봤을 때는 1층 가운데 끝자리라 얼굴 보이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자리가 생각보다 무대랑 진짜 가까워서 놀랬음
공연 중간중간에 아예 무대 아래로 내려올 때가 몇 번 있었는데 내려오면 진짜 크게 3걸음 걸으면 바로 후마 앞까지 갈 수 있을정도로 가까웠다...
공연 시작하고 계속 무대배우분들 나오다가 후마가 딱 처음 나왔을 때 ㄹㅇ왕자님...
수트입고 앉아서 무표정으로 책 팔랑거리면서 넘기는데 어후야 귀티가 그냥 흘러넘침
근데 진짜 마이크를 안 쓰니까 생목 그대로 계속 소리쳐야 되가지고 후마 목이랑 얼굴에 계속 핏대서고 그랬다
섹시한데 마음도 아팠음
햄릿왕 귀신 만나고 나서 바닥치면서 분통해하는 후마 진짜 목소리 엄청 갈라지고 진짜 슬펐음..
바로 일어나서 검 들고 안녕 안녕 아버지를 잊지마 하면서 무대 뒤로 사라지는데 우리 왕자님 진짜 내가 다 지켜주고 싶더라..
그리고 나와서 경비병들이랑 호레이쇼한테 오늘밤 본 건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검에 맹세하게 시키는데
후마 중심으로 세 명이 바닥에 쓰러지듯 있었단말야
후마가 세명한테 검지 딱 내밀면서 천천히 돌고 입술에는 손가락으로 봉인을 하고 자기 입술에 손가락 갖다대고(쉿 포즈) 살짝 웃는데
와
와
진짜 너무 잘생겨서 심장아픔
2부 때는 본격적으로 햄릿이 미친척하기 시작하는데
미친척하는게 이렇게 귀여울 일...?
멜빵 살짝 흐트러지고 하얀 화관쓰고 맨발로 나와서 응! 겡키! 하고 막 엄청 까불거리고 귀여움ㅠㅠㅠㅠ
아니 그리고 사람이 발이 왜 그렇게 예쁘냐 진짜...
하얗고 길고 예뻐서 진짜 없던 페티쉬도 생기고 온 듯...
미친척 하다가 혼자 남으면 목소리 싹 바뀌어서 자, 그럼 이러면서 말하는데 진짜 분위기 훅 바뀌는 거 너무 좋았다
근데 2부가 햄릿이 미친척도 해야되고 화도 내야되고 감정선 엄청 부각되서 대사도 많고 그래서 두 번 정도 대사 버벅거렸어
큰 테이블 위에 훌쩍 뛰어올라서 쾅쾅대면서 대사하다가 한번이랑 오필리아가 주는 편지 뭉텅이도 한번에 안 찢어져서 끙 힘주고 두번만에 제대로 찢고ㅋㅋ
계속 크게 소리내야 되고 화내는 연기였어서 뒤로 갈수록 목소리 점점 허스키해지더라
아 중간에 오필리아가 미치는 부분이 있었는데 배우분 연기 진짜 잘하시더라
후마 미친척 연기는 그냥 귀여웠는데 오필리아 배우분 진짜 짠하고 소름돋게 연기 너무 잘하셨음
3부..어디서부터가 3부였는지 잘 기억은 안 나지만ㅜ
3부 끝자락이 진짜 대박이었어..
하얀 수트 입고 나와서 오필리아 오빠랑 펜싱도 하고(이거 진짜 대박임 진짜 진짜 대박임ㅠㅠ 눈빛 살아있는게 너무 보여서 진짜 멋있었어..)
언제더라 오필리아 아빠 죽이는 부분에서 진짜 감정 연기 대박이었음
진짜 빡돌아서 쥐새끼가 있네! 이러면서 죽여놓고 햄릿왕 귀신보고 아버지...! 저에게 가르침을 주시려 오셨군요 이러면서 막 존경+황홀한듯이 연기하다가
제정신 돌아와서 죄책감 밀려와서 살짝 울먹이면서 왕비한테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 시체 끌고 안녕히 주무세요 한 번 더 하고 사라지는데
우리 왕자님 대체 무슨 잘못이 있어서 저렇게 미쳐야해ㅠㅠㅠㅠ맘아파 죽을뻔
펜싱 끝나고 왕이랑 왕비랑 저 오빠랑 햄릿이랑 다 죽는데
오필리아 오빠가 햄릿한테 네가 한 일을 다 용서한다 내 죽음이 너의 죄가 되지 않도록 이래서 엄청 와 멋있다 하다가도
자기가 한 일도 용서해달래 햄릿의 죽음이 자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데 급 울컥했다
우리 왕자님은 오빠랑 다시 친구로 돌아가려고 했던 것 뿐인데 왜케 이기적인지 참
햄릿 독 때문에 죽어가면서 호레이쇼 붙잡고 살아달라고 할 때 나도 울고 호레이쇼도 울고 다른 손님들도 울고...
호레이쇼가 같이 죽으려고 할 때 막으면서 자기의 이야기를 제대로 세상에 알려줄 사람이 필요하다면서 미안하다고 숨 거두는데
진짜 애잔하더라..우리 왕자님 고생 참 많았어ㅠㅠㅠ편히 쉬어요ㅠㅠㅠㅠㅠ
그리고 무대 불 켜지고 배우들 인사하는데 후마 인사하는 거 진짜 묘하게 섹시
90도 인사하는 건 다른 배우분들이랑 똑같은데 두 손 엉덩이에 딱 대고 90도로 숙이는데 섹시해 미치는줄
마지막에 후마 혼자 남아서 인사할 때 왼쪽보고 인사하고 오른쪽보고 인사하고 마지막으로 두 팔 쫙 펼쳤을 때 박수소리 엄청 커져서 후마 씩 웃고 인사하고 가는데
흑흑 개멋져 진짜
후마도 무대가 진행되면서 점점 몰입해가는 게 느껴졌던게
1부 때는 헐 아이돌 후마...! 이런 느낌이었는데
2부부터 후마 햄릿 왕자님ㅠㅠ 이러다가
3부 딱 끝나고 나니까 아ㅜㅜㅜㅜ우리 햄릿ㅠㅠㅠㅠㅠ
이렇게 됨ㅋㅋㅋㅋㅋㅋ
금발 후마 넘 멋졌지만 머릿결 너무 상해보여서 맘아팠고..왠지 후마가 가까이 올 때마다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ㅋㅋㅋㅋ
진짜 무대 내내 큰 소리로 말해야 되고 소리도 엄청 질러서 목 상할까봐 진짜 걱정되더라
거의 무대 내내 목에 핏줄 세우고 있었던듯..
4시간이나 되는 긴 공연동안 후마가 노력해서 만든 햄릿 왕자님 볼 수 있었어서 너무 좋았다ㅠㅠ
그럴일은 없겠지만 dvd나 블레 너무 원해.......
무대 취소표도 있어서 취소표 줄도 있고 그러더라
취소표 줄서서 한 번 더 보고싶을 정도로 너무 멋있었음ㅠㅠ
*취소표가 아니라 당일권인가봐!
어떻게 끝내야 될지 모르겠네ㅎㅎ
다들 후마 왕자님 보고가...ㅎㅎ
머리색 최대한 비슷한 사진 찾아봤어!
https://gfycat.com/SmoggyClumsyDeermou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