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귄 남자는 아니지만 친구한테 늘 하던 얘기가
내가 결혼을 해도 ㅇㅇ만큼 날 사랑해주는 남자는 못 만날꺼야
할 정도로 큰 사랑 받았고 나도 정말 사랑했었음
헤어지고도 가끔 연락하고 지내다가 완전 연락 끊긴지 5년쯤 지났을 무렵 어느 날!
엄마랑 마트 다녀오던 길이였는데 차에 탄 첫사랑 봄!!
첫사랑 얼굴 보고 바로 고개 돌려서 그 사람이 날 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당황스럽더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
걸어서 이십분 남짓한 거리에 사는데 행동 반경이 전혀 달라서 이렇게 마주칠줄 몰랐거든ㅋㅋㅋㅋㅋㅋ 게다가 차 유리창 넘어로 본 얼굴이라니!!!
그리고 일 이주 지난 무렵 저녁에 머리 질끈 묶고 슬리퍼 끌고 동네 슈퍼에 맥주사러 나가는 길 목에 첫사랑 만남ㅋㅋㅋㅋ
눈고자라 안경껴도 가깝지 않으면 안보이는데 목소리가 첫사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떤 여자랑 마트에서 장본거 차에서 정리하더라곸ㅋㅋㅋ 하늘이 무너지는지 알았어ㅠㅠㅠ
얼굴 숙이고 슈퍼에서 시간 최대한 끌고 나왔는데도 거기 있어서ㅜㅜㅜㅜㅜㅜ 도망가듯이 집에 갔는데ㅜㅜㅜㅜㅜㅜ
걔랑 헤어지고 십키로 넘게 쪘거든... 그냥 꾸준히..
그래서 날 못 알아봤을꺼라고 애써 위로했는데 그건 그거대로 자존감 바닥이라ㅜㅜㅜㅜㅜㅜ
결혼한걸까 며칠을 밤새 잠 뒤척이며 고민했는데 부질없더라
걘 이미 다른 여자에게 나한테 그랬듯이 달달하게 말했으니까
일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밤에 집에 갈땐 긴장하게되고 다른 슈퍼 이용하는 내가 가엽고 뭐 그랰ㅋㅋㅋㅋㅋㅋㅋ
잠깐 근처에서 본 걔는 세월 빗겨갔더라곸ㅋㅋㅋㅋㅋㅋ
다신 안봤음 좋겠다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