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덬질엔 천상계가 없다고 생각함
어느 덬질을 해도 고통과 스트레스가 뒤따를테고 항상 행복하거나 완벽한 덬질은 존재치 않을 거임
그럼에도 내가 진지하게 탈덕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나 좋자고 덬질을 시작했는데 점점 이 팬덤에 있으면서 내 성격이 더러워지고 사서 스트레스 받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임
커뮤를 기반으로 덬질을 하는 나덬으로선 마이웨이도 굉장히 어려웠고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커뮤를 끊을 경우, 내 덬질 스타일상 덬심이 유지되기란 많이 어려움 어쨌거나 탈덕할 수밖에 없다는 말임
한 번 생각해봤음 내 돌 팬덤이 유난한가? 내 돌 팬덤이 제일 극악스러운가?
아마 아니라고 생각함 어느 팬덤이든 또이또이하겠지
하지만 내가 덬질하는 건 내 돌뿐이고 다른 팬덤도 비슷하다 한들 그 팬덤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음
나덬이 체감할 수 있는 건 내 돌 팬덤이 유일하기 때문에 유독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음
많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나덬이 벼락같이 '이 덬질은 고통의 굴레다.'라고 깨닫게 된 사건이 있었음
일부만 그랬다면 괜찮았을텐데 내가 하지 않는 트위터 제외, 여러 팬커뮤 어디를 다녀봐도 그 분위기가 거의 주류였음
조금이라도 다수의 의견과 다르거나 반대 방향으로 말하면 팬도 아니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게 정말 기가 빨림
반대 의견 좀 썼더니 집단적으로 내 정체성을 감별하려 드는 행태에 그 날 하루종일 빡치고 짜증나고 억울해서 밥 한 끼도 못 먹음........
같은 팬들한테 이렇게 굽실거리면서 정중하게 써야 하나 생각했을만큼 아주 조심스럽게 쓴 글이었는데
내 돌한테 별로 애정 없고 기본적인 걱정도 안 하는 '무늬만 팬' 취급을 받으니 도대체 내가 왜 이런 덬질을 하는 거지? 하는 현타가 급 왔음
다른 아이돌을 좋아하는 내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이런 일이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라고 함
친구네 팬덤도 이런 분위기가 강해서 친구는 마이웨이를 강행한다는데, 말했다시피 난 마이웨이 하면 덬심이 유지될 수가 없는 타입임
그래서 내가 생각하기에도 미련 맞게 커뮤를 붙들고 있었지만
이제 정말 다 정리하려고 함
팬들이 떠먹여주는 걱정과 불안으로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내 돌이 정말 좋으니까, 내 돌의 웃는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싶어서 계속 덬질하려고 했었는데
어느 날 괜찮아진 줄 알았던 불면증이 재발하고 피곤하면 찾아오는 마비 증세가 다시 찾아온 걸 보고
이 덬질은 나를 망가뜨리는 덬질이라는 걸 정말 절실하게 느끼게 됨
주변에서 너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 너무 까칠하다, 어디 아프냐, 약 좀 챙겨먹어라.....이런 소리 듣는 것도 이제 지겨움
덬질과 관련된 커뮤들 중 이제 더쿠랑 다른 한 개의 커뮤만 남았음
다른 곳은 글, 댓글 다 지우고 탈퇴하고 오는 길임
더쿠는 글이랑 댓글을 일괄적으로 다 삭제할 수 없어서 하나, 하나 지우려면 시일이 좀 걸릴 것 같음.....
이 글도 결국에는 지워지겠지
어디서도 이런 얘길 한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 성토라는 느낌으로, 꼭 탈덕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쓰게 되었음
불평, 불만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그게 끝 없이 지속될 경우 결국 피해는 누구한테 오는지....
그런 걸 견뎌야만 할 수 있는 게 아이돌 덬질이라면 이제라도 탈덕하는 게 나덬한텐 맞는 일 같음
그리고 항상 열심히 달려온 내 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늘 행복하기를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