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약 2주쯤전 짝사랑남한테 고백도 아니고 결혼하자고 한 내 후기 시밯ㅎㅎㅎㅎ

 

상대는 4년전쯤? 대학에서 알게되서 지금까지 매주 2번은 만나는 동기 오빠.

발넓고 성격좋아서 우리 과는 물론 학교 전체에 아는 사람 투성이라 학교 안에선 인사하느라 바쁜 오빠가

나이쳐먹고 편입한 와중에 인상도 더럽고 성격도 더러워서 아싸크리 직행중이던 나를 구제해준게 친해진 계기.

취미나 성격이 너~~무 비슷한데다 오빠 자취방에 우리집근처라 대학땐 일주일에 4일 5일은 만났음 (은 맨날 아침까지 술..)

알게 된 초반에 나한테 너무 일방적으로 잘해줘서 주변에서 사귀냐 쟤가 너 좋아한다 난리쳤고

나도 아 요놈 요거 나 좋아하는갑당ㅎㅎ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몇년째 좋아하던 여자도 있었어서 (물론 결국엔 차임..) 아 착각이구낭! 했었음.

그러다가 졸업하고 취업했는데 오잉 서로 회사가 바로 옆건물ㅋㅋㅋㅋㅋ 지금도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만나서 밥먹고 술먹고 함.

 

무튼 잡소리가 너무 길었는데

알고지낸 4년간 오빠는 없지만 난 연애도 몇번 했는데 그때마다 아 그래도 난 저오빠랑 결혼하고싶다 라는 생각이 늘 있었음. 왠진 모름^_ㅜ

 

그러다가 프로포즈한 계기

-> 오빠가 늦둥이, 올해들어 부모님이 선자리를 마구마구 밀어넣고 있음. 계속 안갔었는데 일단 나가긴 해야할거같단 얘기를 함.

오빠가 결혼한다??? 허??? 이건 안되는데????? 안되는데 이렇게 보내면 내가 너무 후회할거같아 이건 아닌거같아 이런 생각으로 계속 지내다가

 

-> 결국 술먹던 도중에 대뜸 '나랑 결혼하자 오빠!' 라고 함

-> 오빠가 ㅇ_ㅇ..? 이러고 놀래길래

-> 아니.. 뭐 당장 하자는건 아니고.. 나도 돈좀 더 모으고.. 2년뒤...?

 

뭐 이런 얘길하다가 오빠가 너무 아무말이 없이 가만히 멍때리고있길래 적색경보 머릿속에 켜져서 뒤늦게

 

아냐 내가 요즘 외로운갑당ㅋㅋㅋㅋㅋㅋ 자꾸 주변에서 오빠랑 나보고 어울린다 결혼해라 하니까 내가 괜히 이러자낰ㅋㅋㅋ

그니까 이건 너때문임 왜 연애를 안해서 사람을 이렇게 오해하게함? 걍 못들은걸로 하셈ㅇㅇ 장난임ㅇㅇ

 

하고 넘어감.....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어찌저찌 아무렇지도않게 딴얘기하다가 술 다 먹고 집가는데 우리집앞에서 오빠가 대뜸

 

왜 내가 몇년동안 계속 여자 안만난다고 생각함? 이러길래

모르지 니가 눈이 존나 높나보짘ㅋㅋㅋㅋㅋ 이러니까 오빠가 정색하면서

진짜 내가 눈이 높아서 여자 안만나는거같냐? 하길래

오빤 멀쩡햇는데 난 술도 좀 취한상태라 아니 뭔 개소리야 싶어서

아뭐라는거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ㅋㅋㅋㅋㅋㅋ하니까 아냐 됬다 가라ㅃㅃ 하고 가부림

그리고 나서 침대에 누웠더니 어??????설마 이 말은??????그린라이트?????????싶어서 또 뜬눈으로 밤을 지샘.

 

그러다가 다음날 마침 동기 모임이 있어서 난 설레는 마음으로 화떡하고 나갔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날 대함......? 심지어 뭔가 묘하게 거리를 두는 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이렇게 이주가 지났다능....^_^

 

첨엔 뭔가 엄청 거리두는 느낌이였는데 거의 맨날 톡하던 사이라 좀 지나니 아무렇지도않게 톡하고 만나고함....................^_ㅜ

주변에 친한 동기들도 다들 쟤가 너 좋아하는거 확실하다 그러고.. 오빠 중고등학교 친구들?도 몇번 만났는데 나한테 빨리 사귀라는 둥 뭐 맨날그래서

나도 사실 어느정도 확신이 있어서 움직였던건데 너무 그 뒤로 태연하게 날 대하고 아무 기미도 없으니 어떻게해야할지 이젠 모르겠음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주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다시 그 얘길 꺼내는것도 뭔가 이상하고.. 그 이주간 둘이서 또 세네번은 더 만났어서 아무렇지도않게......

내 속을 이러케 뒤집어놓고 그 오빠는 되게 아무렇지도 않게 카톡으로 막 귀신나오는 낚시영상같은거나 쳐 보내고ㅠㅠㅠㅠㅠㅠ

 

하 뭐 그랬다는 얘기.

오늘 출근하는줄알고 씻고 잠 다 깼는데 빨간날이라 할것도 없고 해서 이런 후기를 가장한 넋두리를 해봄. 

무튼 이상 여기까지가 내인생 첫 프로포즈 후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