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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저 밑에 일상생활 문제 없는데 가끔 죽고 싶다는 생각한다는 초기 글 보고 적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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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7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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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글에 나도 그렇다는 댓글로 이러쿵저러쿵 쓰다가 갑자기 길어져서 그냥 글 새로 파봄

가끔 더쿠에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적 있는지에 대한 얘기 올라오면
댓글로 한번도 그런 생각 해본적도 없다는 댓글을 처음 봤을때 나는 진짜 거의 컬쳐쇼크 받았었어
(심지어 그런 댓글이 생각보다 많았어서 두번 쇼크)

나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사람이라면, 그냥 정말 적어도 1번쯤은 그런 생각을 무조건 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단 한번도 안했대서 정말 ㄴㅇㄱ 새삼 놀랐었다

거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런 생각 안한다고 우울증이라는 댓글들이 있었는데 물론 진리의 케바케 사바사지만 내 경우는 진짜 기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봄


난 초6에 처음 자살 생각했는데(집 평범하고 가족들이랑도 잘 지내고 집 경제상황도 예전기준으로 중산층. 대인관계 원만 왕따 당한적도 없고 특별히 불우한 사건 없음),
그 이후에도 종종 생각하다가 고등학교 내내 약간 중2병 감성 포함해서 죽음을 달고 살았어
아주 사소하게 자해하고 아침에 그냥 이불개면서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런.. 일상이었음 은은하게 녹아서 기저에 깔려있는(참고로 이때도 특별한 사건 없었음).

20대 초반에는 그러다 진짜 죽음 코앞까지 갔는데 음 지금 30대인데 아직도 그게 내 삶이야 그냥.. 나는 이걸 이제와서 우울증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다고 생각함
물론 우울증이라고 부를만한 시기는 있었다고 생각해
20대 초반에는 진짜 그 마음이 너무너무 커져서 감당하기가 버거워서 상담 꼬박 받으러 다녔는데
그럴때도 그 상담사분이 죽고 싶어하는 마음은 잘못된 마음 이라는 태도로 상담하신게 아니라 내가 당장 죽고 싶어하면 내년까지만 일단 살아보고 그때도 죽고 싶으면 그때 다시 또 얘기해보자는식이셔서 계속 얘기하고 다닐 수 있었어

아무튼 시간이 약이라고 그렇게 지랄하던 감정은 사그라들었는데

나는 그냥 지금도 주변에 사이 깊고 진한 좋은 친구언니들도 있고 가족이랑도 투닥거려도 잘 지내고 있어 꿈도 있고 재능도 있는 편이고 적지만 나름 팬들도 있음.. 돈은 못 벌지만ㅎㅎ
근데 근데 그냥 나는 여전히 죽고싶다는 생각을 은은히 달고 살아 매번 이것만 마무리되면 삶도 마무리하자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어 난 이제는 이게 내 제일 오래된 순수한 욕망같다고 생각하는데 음
근데 이 말이 진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너무나 죄스럽고 내가 뭐라고 참 사치스럽고 오만한 욕망이구나 하고 혼자 삼키고마는데..

근데 아무튼 그렇네.

암튼 근데 잘 지내 지금도 행복함 나름ㅎㅎ 그래서 난 단 한번도 죽음을 생각해본적 없다는 사람들이 여전히 너무 신기하고 그건 어떤 감정일까 궁금해 그 덬들도 나를 보면 신기하려나

언젠가 더쿠에 나같은 사람 있는지 글 써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냥 우연히 본 글에 휘갈겨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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