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돌 안 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덬이야.
뒤집기 기기 걷기 이런 발달이 좀 느렸어.
뭔가 상호작용 한다는 느낌도 많이 없어서
속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키웠거든.
돌 지나고나서 걱정이 무색하게
진짜 폭풍 성장하는 게 눈에 보여서 너무너무너무너무 신기해
어느날 갑자기 맘마 물 이런 단어를 하고
아빠 한 번 트이니까 우렁찬 목소리로 아빠만 외쳐
벽보 붙여준 것도 딱히 관심 없던 앤데
수박 먹다가 갑자기 벽보로 가서 수박 가리키고 있고
노래 불러주면 그 노래 나오는 장난감 꺼내와 ㄷㄷ
아니,
내가 한 게 뭐가 있어 대체
그냥 밥 주고 재우고 씻기고
놀아주는 것도 그냥 내가 따라가는 거지, 주도하지 않거든
생활용품에 관심 많으면 그냥 꺼내게 두고
책 가져오면 말해주고
장난감 꺼내오면 그냥 뭐하나 봐주고 이게 단데
어떻게 혼자서 알아서 저렇게 클 수 있어?
뇌에서 스냅? 시냅? 이런 것들이 막 연결되고 있는 건가????
이게 앞으로 더더 많아질 거라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아득해지면서 책임감이 번뜩 들더라
클수록 더 어려운 미션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한편으론, 지금처럼만 따라가주면 알아서 잘 커주는 건 아닐까
은근슬쩍 기대도 되는데...
좀 더 큰 아기 키우는 덬들은 어땠는지
지금은 어떤지 너무 궁금하다 ㅋㅋㅋ
나중에 문장으로 말하면 기절할 거 같은데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