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덬은 진짜 학생때부터 건망증이 진짜 심했어ㅜㅜ
어느 정도였냐면 오늘 아침 뭐먹었는지, 어제 저녁 뭐 먹었는지도 잘 기억 못하고
심지어 어떤 날은 내가 몇시에 등교했고 난 몇학년 몇반이었고 오늘이 몇월 며칠인지까지 기억 못했음.
기숙사 룸메들이나 친구들도 처음엔 이상해하다가 나중엔 익숙해져서 내가 그런 걸 물어보면 항상 다시 일깨워주고... 그래서 한때 별명이 치매였음.
또 옛날에 친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B인줄 알고 연락했는데 사실은 A랑 친했었다거나
내가 생각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진짜 치매에 가까운 행동인거야
이게 스트레스 받으면 더한 것 같은데, 문제는 작년부터 교대근무를 시작하면서부터 건망증이 더 악화되는 것 같아..
어떤 사람이랑 얘기할때도 분명히 자기는 5분 전에 말했다는데 난 전혀 기억이 없는 상태고
뭔가 약속이 있으면 계속해서 그걸 알림 설정해놓거나 누가 말해줘야 다시 기억하는 수준까지 이르름.
정말 거의 모든 약속을 기억을 못해. 캘린더에 바로 적어놔서 전날 알림오면 그때서야 아 맞다 하고 준비함.
출근도 매번 출발 전에 집을 한 세번씩 왔다갔다해.
오늘도 비 엄청 오는데 진짜 출근 전에 집을 여섯번 왔다갔다했어. 그러고도 뭐 하나 결국 깜빡했더라;;
그나마 모든 걸 다 메모하는 습관은 들여셔 아직 일상생활에 큰 지장은 없는데 점점 업무에 방해가 돼. 뭔가 오더를 받으면 그게 진짜 3초만에 까먹어져. 어디라고 하셨죠? 뭐라고 그러셨죠? (부끄러워 미치겠음..) 더 놀라운건 그걸 초집중해서 듣고있고 메모까지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정보를 빠뜨린다는 거야.
지능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야. 대학교도 멀쩡히 나왔고 공기업 잘 다니고 있어. 공부하는 거나 암기 쪽에는 전혀 지장이 없고 오히려 그런 부분은 기억력이 좋은데..
우리 집 사람들이 건망증이 심한 편이긴 하거든? 부모님도 출근하실때 한두번은 집 왔다갔다하시고.. 그런데 난 좀 도가 지나친 것 같아 걱정된다.
부모님께 말씀드려봤는데 건망증으로 병원까지 갈 거 있냐는 입장이셔.
너무 심한 건망증 때문에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봐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