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안친한 친척동생이 서울에서 인턴 하게 되서 나랑 2개월을 같이 살게 됨.
나는 외동이고 다섯살때부터 독방을 써왔고 내향적인 성격이라 남과 내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본 것이 이번이 처음.
동생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한달이 지나자 불편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
1. 식습관이 안맞는다.
사촌동생은 밥 조금 먹고 군것질 많이 하는 스타일.
동생 있는데 맨날 간장계란 밥만 해먹고 살기엔 면이 팔려서
나름 고등어도 굽고 훈제오리도 사다 나르고 정성을 더하는데
밥을 여자 손바닥 만큼 퍼서 먹고 밥상 치우자 마자 포카칩 뜯는 모습이 얄밉다
원래 밥 잘 안먹고 군것질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고 본인 입으로 말함
엄마도 아니고 밥 안먹는걸로 고나리 할 수는 없지만 보기싫음
2. 할 말이 없다.
나 백수 ㅇㅇ 혼자 자격증 공부 하고 자소서 쓰면서 보내는 중
백수가 나가면 돈이니까 집밖에도 잘 안나감....흡 히키코모리네
여튼 난 매우 단조로운 일상을 살고있는데 사촌동생이 퇴근하면 맨날 "오늘 뭐했어?"하고 말문을 트는게 불편하다
첨에는 뭐 자소서 썼어 이러고 대답했는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매일 매일 저 질문 받으니까
내가 아무것도 안한거 같고...이유 모르게 작아지고.... 열등감 퍽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사촌동생이랑 내가 성향이 정반대라 공통된 대화주제가 없음ㅋ
동생 일밤 보고 나는 해피선데이 봄
동생 게임 좋아하고 판타지 소설 좋아하는데 나는 아이돌 좋아하고 로맨스소설 좋아함
영화 취향도 동생은 애니메이션 나는 스릴러
딱히 공통점이 없다....그러다보니 할말이 없다...방을 감싸는 어색한 정적
친한 사람이랑은 말없이 있어도 불편함이 없는데 안친한 사람이랑 있으니까 정적마저 불편함
남과 함께 살아보니 결혼이란게 만만히 볼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ㅋㅋㅋ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을 살아온 사람과 공간을 공유하는게 이렇게 힘들줄 몰랐음
그리고 온전히 나만 있는 공간이 없다는게 이렇게 불편할줄 몰랐엌ㅋㅋㅋㅋ
방귀도 붕붕퐝퐝 못뀌고 샤워하고 맨몸으로 방 못돌아다니고...
그리고 전화!!!!!!! 사적이고 중요한 전화 있을때 욕실들어가서 받는거 짱불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