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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나도 아빠랑 인연끊고 사는데 위기인 후기 (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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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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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얘기하자면 굉장히 길어질것 같은데 ㅋㅋㅋ


갓난아기때 아빠가 엄마를 너무 떄려서 나 백일좀 지나서 엄마가 도망갔어.

물론 나중에 엄마가 다시 찾으러 왔는데 할머니가 나 못주겠다고 해서 나 스무살먹고 연락왔었지.

그리고 할머니 손에 자랐어. 지금도 할머니가 유일한 내편인것 같은 느낌 ㅋㅋㅋ



그리고 나서 지금 엄마랑 나 다섯살때 결혼했는데 나 고3 초반부터 바람을 피더니

엄마가 눈치채고 난리가 나니까 엄마 정신병원 입원시키겠다고 난리도 아니었어 ㅋㅋㅋ

엄마는 화병으로 쓰러지고 응급실 실려가는 와중에도 모텔비 카드긁은게 엄마한테 문자로오고 ㅋㅋㅋ

나한테 휴학하라고 ㅋㅋ 그 때가 고3 2학기 기말고사때임 ㅋㅋㅋ


사실 지금 엄마는 나한테 계모라는 인상을 심어준적도 없고 

엄마랑 내 나이차가 17살 밖에 안되고 부모님 결혼식이 기억에 남아서 엄마가 계모라고 나도 얼핏 느끼기만 할뿐 

엄마가 낳은 동생들보다 나한테 더 잘해서 아빠 바람폈을때 나도 배신감이 진짜 심했어.



그리고 바람이 진짜 ㅈ같은게 ㅋㅋㅋ 바람피우면 뭐눈에 뭐만보인다고 의처증도 심해져서...

엄마가 좀 회복하고 친구만나고 오면 어느놈 만나고 왔냐고 패고 이런식이어서..



사실 그 전까진 나 진짜 순종적인 큰딸이었거든 ㅋㅋㅋ 

아빠가 전혀 아빠같지 않고 그냥 집에 대장이고 나는 새로생긴 부하 느낌이랄까 ㅋㅋㅋ 

근데 엄마 패면서 부터 진짜 엄청 미친년처럼 변해서 진짜 집안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아빠한테 엄청 대들었어.

뭐 그러면서 아빠랑 틀어지기도 하고 아빠도 내가 무섭다고 할 정도로 진짜 아빠 곤란하게 만들어서

(근데 자꾸 아빠아빠하니까 아빠라고 부른지도 오년 가까인데 아빠탈트현상오는듯...)



그래도 중간에 한번 내가 종교에 심취해서 ㅋㅋㅋ 목사님이 용서해야 천국간다길래

진짜 엄청 노력해서 ㅋㅋㅋ 아빠랑 풀어보려고 한적이 있어. 그러던 차에 아빠가 또 바람을 피우며 도박을 하는데 ㅋㅋㅋㅋㅋ

도박해서 사채 끌어다 써가지고 우리집에 조폭 찾아오는데 자기만 잠적잼.....



결국 큰아빠가 해결해주시긴 했는데 항상 이런식이었어. 아빠가 돈 사고 치면 큰아빠가 해결해주고 반복..

그리고 나선 당연히 가진 재산 다 털어먹고 바퀴벌레 드글드글한 월세방에 가면서 아빠랑 따로살게 됐는데

나는 다행히도 취업해서 자취하느라 별로 그집 갈일이 없었고 그래서 그냥 그렇게 일년 지났나.



어느날 문자가 왔는데 뭐 아빠가 못해줘서 미안하고 딸아 사랑한다 이런 내용이었어 ㅋㅋㅋㅋ

그래서 무슨짓인가하고 엄마한테 아빠가 이상한 문자 보냈다고 말하니까 그날 엄마한테

엄마가 나를 잘못키워서 건방진년이 사사건건 대들고 자기 무서운줄 모른다고 그랬다는거야 ㅋㅋㅋㅋㅋ

너무 열받아서 3자대면을 했지 ㅋㅋㅋㅋ 그게 사실이냐고 그러니까 사실이라고 너무 당당해가지고

자기도 억울하다고 니네엄마도 바람피는데 왜 나한테만 난리냐고 하.....



뭐 그렇게 하다가 결국에 또 엄마패서 엄마 코랑 눈주위뼈 골절돼서 수술하고 이러면서 이혼함.

그러면서 이제 다시 보지 말자고 인연끊자해서 아빠만 따로 나가 살고 잊고 지내고 있었음.



물론 중간에 자유가된 엄마가 ㅋㅋㅋㅋ 아휴 ㅋㅋㅋㅋㅋ 상상 이상의 자유를 만끽하시면서 날 힘들게 했고

그걸 본 할머니는 내 손주 등골 빨아먹는 고것 다 계모여서 그런다며 동생들 다 똑같다며 날 세상에서 혼자되게 만들었고 ㅋㅋㅋㅋㅋㅋ

많이 울고 죽고싶고 그러는 와중에 뭔가 그냥 다 사람이구나 해탈하게 되면서 ㅋㅋㅋㅋㅋ 

아빠를 용서는 아니지만 이해하게 됐음. 그냥 가까이 하고 싶진 않지만 그냥 책임감 없는 인간이겠거니.



할머니는 나도 느낄정도로 날 편애하시는데 들어보니까 할머니도 계모손에 자라서 

당신이 너무 힘드셨다고 동생들 다 키워놓으니까 연락 안하고 산다고. 나랑 당신이랑 너무 닮아서 진짜 아픈손가락이라 그러시더라.

나도 할머니가 키워서 할머니가 제1애착자임 ㅋㅋㅋㅋ



뭐 지금은 그냥 동생들이랑 나랑 서로 제일 많이 의지하면서 살고있어. 

엄마랑 동생들이랑 같이 살지만 동생들도 엄마의 비행에 ㅋㅋㅋㅋ 정이 다 떨어져서 그냥 속썩이는 친구사이정도가 됨.



그리고 현재 나는 해외에 로동하러 와있는데....

주말맞아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연락을 끊고 사는줄 알았던 아빠가 받음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대뜸 "아빠가 많이 아파"하면서 우는데 ㅋㅋㅋㅋ 너무 담담하게 "어 그래? 할머니 좀 바꿔줘" 하고 할머니랑 통화하고 끊음 ㅋㅋㅋㅋㅋ



들어보니까 엄마랑 이혼하고 나서 큰아빠가 얻어준 방도 도박으로 다 날려먹고 형제들한테 돈받아서 도박하고 다니다가

지금은 고시원에 산다는데 무슨병인지는 안물어봤는데 큰병얻었다나봐. 그냥 그 얘길 다 듣고도 어휴 왜그러고 사냐 이런 느낌이라

그런데 할머니가 자꾸 전화할때마다 아빠한테 전화좀 해달라고 울음 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매번 엄마가 나 구박한 썰(난 기억에 없음 ㅋㅋ), 아빠가 나 보고싶어서 우는 썰 푸는데

진짜 이해할수 없는대목이 아빠가 나한테 사랑을 못줘서 미안하다고 했다는 대목이야...

나는 아빠가 그런사람이 아니라고 쓸데없는 소리해서 속뒤집지 말라고하고 매번 끊는데 ㅋㅋㅋㅋ



아빠가 진짜 말만 번지르르하게 잘하고 같이 살때도 화목한 가족 쇼를 잘 했거든.

나는 여대 나왔는데 나 서울대 다닌다고 아는사람들한테 뻥치고 ㅋㅋㅋ

주위사람들이 저런 좋은 남편/아빠 가 어딨냐고 할 정도로...



아무튼 아주 평화롭게 잘 살고 있었는데 ㅋㅋㅋ 몰래 아빠랑 연락하고 있던게 들키자 

할머니가 너무 꾸준히 압박해서 미치겠음 ㅋㅋㅋㅋ 저번엔 죽기전 마지막 소원 드립을 치셔서 ㅋㅋㅋㅋ

"내가 죽겠다고!!!!!!"하고 발광했더니 당신이 못할소리를 했나보다 하고 말았는데 

사실 할머니가 그러니까 자꾸 마음 약해지는건 사실이야.



사람본성이 어디안가는것도 알고 정신못차린것도 눈에 보이는데 전화할때마다 할머니가 눈물바람하니까

할매소원 들어줘야하나 싶다가도 괜히 재수없게 얽히는 느낌이라 꺼려지고.

사실 전화하는거 자체는 별거아닌데 도박쟁이한테 비빌언덕이라고 느껴질까봐 그럴 거리 자체를 던져주기 싫음 ㅜㅜ


주말에 할매랑 통화만 하면 기분이 널을 뛰어 아주 ㅜㅜㅜ

할매가 90가까이 돼서 효도해야하는데 자꾸 마음이 그래 ㅋㅋㅋㅋㅋ

할매한테 가장 큰 효도가 뭔지 보이는데 그거 존나싫음 짱싫음 ㅋㅋㅋㅋㅋㅋ



암튼 쓰고보니 뭔가 하소연 글 같으네... 오늘 할매랑 통화해서 그래 ㅋㅋㅋㅋㅋㅋ

좋지도 않은글 읽느라 고생한 덬들아 고맙다 우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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