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반만에 냉쌀국수 먹으러 감
위치가 애매해서 잘 안가던 곳인데 회사 외근 나가면서 지나칠 일이 있었음
처음에 자리 안내를 좀 넓은 곳으로 해 주길래(원래 넓은 식당이어서 자리도 널널했음) 별 생각 안하고 앉았음
5분 정도 지나서 주문받으러 왔고 난 분명히 냉쌀국수로 주세요 라고 말했음
직원분이 혼자 오셨음? 이라고 물어서 고개를 끄덕였더니 일행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함
그러면서 메뉴를 확인하는 말을 했는데 그게 화근일줄 몰랐어. 철석같이 냉쌀국수 맞죠로 들었기 때문에.
좀있다 쌩숙주가 나오는거 보고 알아봤어야 하는데 내가 외근 하다가 사무실 전화받은 걸로 정신이 반쯤 나가 있었던 듯ㅠㅠ
그리고 내 앞으로 온 쌀국수를 보고 나는 기겁했다 한다.
냉쌀국수로 주문했는데 갖고 온 건 연기가 펄펄 올라오는 닭쌀국수였음ㅠㅠ
나 이거 시킨 적 없으!!!!!!!!!!! 라고 말했더니 닭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함
내가 말한 냉쌀국수를 못 알아들은 직원도 문제가 없다 할 수는 없으나
내 귀가 존망인지 내 정신이 존망인지 어쨌든 직원의 확인을 잘 못 알아들은 내 잘못이었음
웬만하면 잘못 온 거는 참을 수 있는데 나의 극혐 음식이 바로 삼계탕.
물에 끓여나온 닭은 전혀 못먹어서 직원에게 닭 못묵는다능 이라는 제스처를 강하게 시전.
그러자 직원분이 그럼 닭을 소고기로 바꾸면 어때요 해서 ㅇㅋ 했음
쌀국수집에서 직원과 딜하여 고명을 소고기로 바꿔다 열심히 처묵처묵하고 사무실로 들어갔음
직원분이 다음에 오실때는 냉쌀국수로 드릴게요 라고 함ㅠㅠ 외근을 그쪽으로 할 수 있음 좋겠지만 언제가 될지 모르겠음
직원입장에서는 내 태도가 개민폐였을 건데 그래도 인상한번 안쓰고 딜 해주신 그분께 감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