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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공연 일본에서 유즛떼에 도전했던 후기(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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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6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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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당일 공연장 앞에 보면 푯말을 들고 양도를 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행위를 '유즛떼'라고 함.

나도 2년 전쯤 담당콘 유즛떼에 도전했던 적이 있는데 그 후기를 들고 옴ㅋㅋㅋㅋㅋ


때는, 겨울.

담당 콘서트를 가기위해 도쿄돔에 유즛떼를 하러갔어.

내한콘은 가봤지만 일본 콘서트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ㅅ;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다들 말리던 무모함에 뛰어들어놓고 신나했음...킼...어리석은 중생..ㅋ

사실 그 여행 자체가 그 날을 위해 잡은 여행이었으니까 굉장히 무식했...아니 무모했지.


유즛떼는 보통 역 입구마다 사람들이 푯말 들고 서있어.

난 도쿄돔 건너가는 다리?쪽에서 했는데 바로 옆에서 경찰 아저씨가

'입장권 부정매매는 위법행위 입니다.'라고 적힌 푯말을 들고 있었음...ㄷㄷ

근데 이건 암표를 막기위한 푯말이고, 유즛떼와는 상관이 없어.

그래서 역에서 나오는 사람들도 저 푯말을 보고는,

へぇ~ 売買はいけないけど、譲るのはいいんだ。」

헤에ㅋ 암표는 안돼도 양도는 괜찮나보네.

라고 함ㅋㅋㅋ

근데, 경찰 아저씨가 계~~~속 옆에서 위법행위라고 주의주셔서,

양도하실 분들도 못 오실 판국이었다능...;ㅅ;...


유즛떼하기 전에 굿즈부터 샀는데

굿즈 판매 시작시각보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거든;

이미 굿즈로 무장한 동무들이 내려오고 있길래

급한 마음에 어떤 한 분 붙잡고 지금 굿즈줄 많냐고 물었더니,

나를 'ㅉㅉ...넌 이제 죽었다.'라는듯이 가엾게 쳐다보면서 「けっこう-並んでますよ。」(꽤- 길어요.)

라고 하더라.....

그래서 돔까지 뛰어감.<






http://i.imgur.com/1Z8vNrg.jpg




3시간 줄서서 굿즈 다 사고, 왠지 모르게 망연자실해 있을 때,

'티켓 가진 자들의 여유' 라는 주제으로 사진을 찍어 봄.


(시강쩌는 라인 스티커는 그냥 무시해줘...ㅎㅎ)




그리고 혼자 앉아서 쭈구리처럼 편의점에서 사온 점심 먹고 있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말을 검...ㅇㅅㅇ..

대화하자고 헛소리하길래 자리를 떴어.

그리고 이제 본격 유즛떼를 하러 출동함.

아까 봤던, 역 출구 쪽으로 꼬고~

이미 역 앞에는 열 댓명의 사람들이 유즛떼를 하고 있는거야.

나도 허겁지겁 자리를 잡고 유즛떼 피켓을 들었음.


그리고 이젠 영원히 기다린다.


유즈루가 올 때까지.

여행하러 와서 이게 뭔 짓이여....

도쿄돔이라 국립보다 확율이 낮아서 못 들어갈까봐, 콘서트 일정을 여행 일정 중 이 틀로 잡았거든.

그래도 이 틀 중에 한 번은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지...슈ㅇ슈

하지만 역시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유즈루는 오지않고....

심지어 서있는 열 댓명 중, 한 사람도 안 걸리는거임.

와쿠와쿠 때는 많았다고 했으면서, 이번 돔콘은 빡쎄네...망했다...라는 생각들고..

옆에서 유즛떼하던 사람은 친구랑 통화하면서

'여기 아예 없어. 거기나 여기나 비슷한데, 걍 그 쪽으로 넘어갈께.' 하고 가고;;;;;;

그리고 유즛떼 중에 예쁘장하게 생긴 팬이 있었는데,

옆에서 경찰이 행인한테 말거는 행위도 안된다고 뻔히 소리치고 있는 와중에도

망설이는 듯한 팬이 보이면 바로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말걸기시전.

몇 번 허탕치더니 결국엔 유즛떼를 성공하더라능....

진심 주위에서 다들 걔만 쳐다 봄...너무 부러워서.....

유즛떼 기다리면서 진짜 별 사람 다 봤고, 별 생각 다 들었음..8ㅅ8

그리고, 여기서 아까 말 건 아저씨를 또 만남.ㅇㅅㅇ

나한테 「1枚だけ?? 100枚あげるよ。」(한 장만 필요해? 백 장 줄께ㅋ) 하고 웃으면서 가더라고;;;

...........ㅇㅂㅇ.........하.....이런 능욕은 처음이야....

그럼 줘 보등가. 백 장. 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다는.....

또 어떤 아저씨는 내 옆을 지나가면서 '바까야로.'라고 하면서 지나가더이다...

....그냥 좀 기다리면 안돼???그냥 기다리는 것도 안돼???

난 여행와서 여기서 뭘 하는 것인가...

주위에서 말하던 모무함이라는게 바로 이것인가....

친구들한테 우스갯소리로 유즛떼 이 틀 전부 실패하면, 팬 그만둘거야. 그 날 하루.<

라고 해놓고, 근데 포기할 자신 엄슴 낄낄하고 드립쳤었는데....

그 때 심정으로는, 정말 그 날 하루는 팬 관둘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적 기분ㅇㅇ

나만 힘든거야? 나 혼자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옆에 유즛떼들은 처음 그 자세 그대로 요지부동으로 서있음.

근데 어떤 남자애들 무리가 그런 날보고

「諦めんな!な?諦めんなよ!!」(포기하지마! 어? 포기하면 안돼!)하고 지나가더라능...

놀리는건지 응원하는건지....ㅋㅋㅋㅋㅋ근데 진짜 좀 힘이 났음.

포기할 생각은 없었지만(...) 불쾌한 것보단 나은 그런ㅎㅎ

일반 행인들은 하나같이, 헐...ㅇㅇㅇ 때문이야? ㅇㅇㅇ 대단하네~하면서 지나가고...

어떤 분은 옆에 서있던 다른 유즛떼보고, 무슨 공연이냐고 물었다가 ㅇㅇㅇ라고 대답하니까

「あ~ㅇか。頑張って~」(아~ㅇㅇㅇ구나. 힘내~) 하면서 지나가시던데...

다른 유즛떼한테 한 말에 내가 옆에서 듣고 감동했음.<


그리고, 서서 유즛떼한 지 4시간쯤...콘서트 시작 20분 전 쯤인가....

아직도 유즛떼 행렬들은 넘쳐나고...믿었던 콘서트 시작 1시간 전 타임도 지났고...

이미 유즛떼 실패는 확신에 가까워 짐.

일단 너무 추웠기 때문에, 콘서트 시작하자마자 피켓접고

근처 카페나 맥도날드라도 들어가서 몸 좀 녹일 생각함.

그리고 어디가지. 지금 친구 부르면 나와주려나...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근데.......

뒤에 누가 내 팔을 톡톡. 치는게 아닌가......



유즈루였음.

ㄷㄷㄷㄷㄷ

너무 고마워서 한국에서 일부러 콘서트 일정 맞춰서 왔다고 울부짖고ㅋㅋㅋ

이번에 안되면 내일도 유즛떼 할 생각이었다고, 내일도 안되면 그냥 그렇게 한국 돌아가는 거라고 했더니,

놀라면서 운명인가봐~사실 다른 사람한테 하려다가 유즛떼 받고 있길래

여기로 와 본 거라고 표 줄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하는데 마지텐시...8ㅁ8



그리고 두 번째날은 이미 담당님들<의 실물을 안구에 저장했으므로,

어제와 다른 곳에서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유즛떼를 했음.

 근데 이 날은 생각보다 빨리 구해져서 카페에서 시간 죽이다 들어감...(감격)

물어보니까 목도리 하고 있었는데 눈에 띄고 알아보기 쉬웠다고 하더라고ㅇㅇ


그렇게 무식..아니 무모했던 유즛떼는 끗-

한쿡으로 돌아와서 현실 입성했더니

유즛떼 한 번 더 하기는 무섭고...

그때도 그랬지만 지금은 더더욱 표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ㅠㅠㅠ

~마치 꿈인것 마냥 지나간 콘서트의 기억~

지인한테 유즛떼 추천했다가 4시간동안 탈탈 털렸대서 다신 추천 안하고 있어...

구한다고 해도 기다리는 시간이 엄청 고역스럽기도 하고...

못할 짓이니까 웬만하면 표 구해서 가는게 마음편하고 제일 좋음...ㅠ

그럼에도,


난 무모함에 도전하고 싶다!

난 시간이 존나 남아돈다!

일정 그까이꺼 하루 반납하면 어때서?!

요지부동으로 서있는 알바를 해봤다!!

난 동상이다!!!


하는 덬들은 유즛떼에 도전해봐..

나름 추억도 되고, 썰도 풀고, 잘하면 정가로 콘서트를 보러 갈 수 있으니까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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