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 됐어.
솔직히 우리 시어머니는 상위 10%안에 드는 시어머니라고 생각해.
시집살이 전혀 생각도 없으시고,
시댁 가면 노는 사람이 하는거지 일하는 너는 바쁘지 하며 설거지 한 번 안시키심
음식도 마찬가지로.. 차라리 나가 놀으라고 하심...
근데 문제는 친정이야.
우리 부부가 지방 살고 친정도 시댁도 둘 다 경기도라 역귀성으로 올라감
친정-시댁 차로 15분거리고,
사실 시댁도 아니고 원래 우리 신혼집인데 시어머니가 거기서 차례를 지내시는거임.
그러니, 당연히 우린 친정가서 자고 올 일이 없음..
친정도 방이 2개나 남지만, 당연히 내 집 놔두고 친정서 잘 일이 없잖아.
차로 15분거린데..
근데 나덬은 새아버지랑 컸어
지금 친정엔 엄마 아빠 두분 사시는데,
차례는 친정에서 지낸다고 하고 내친정으로 새아빠의아들 새아빠의동생 새아빠의엄마가 와서 차례 지냄.
명절음식은 당연히 엄마 혼자하고.
솔까 새아빠 가족들이랑 나랑 안친하고 안편하고 진짜 힘들어.
새아빠랑은 어찌저찌 괜찮은 부녀지간이지만..
대강 상황이 이런데,
이번 명절이 토일월화수 잖아.
그래서 월요일 저녁에 친정가서 밥먹고 화요일 점심 전에 우린 다시 지방으로 내려올 계획이였는데,
엄마가 너무 화를냄.
친정에서 자고 가지도 않는다.
너 음식 안하면 나 혼자 고생하는데 니가 우리집 와서 도와야지.
왜 명절 쇠고 와서 천천히 있다가 갈 것이지, 왜 전날 왔다가냐 등등...
기타등등의 명절히스테리를 시집간 딸한테 부림...
사실 나도 친정가서 친정엄마 붙들고 어리광도 부리고 편하게 쉬고 싶은데
친정엄마는 왜.. 자꾸 나만 보면
내가 힘들게 사니까 니가 날 도와라.
친정갔다고 뭐 친정엄마가 밥차려주고 이런거 1도 없고...... 오히려 항상 바라기만 함........
뭐 필요한거 있냐고 묻지말고 돈으로 내놔라..
자꾸 이런식으로 하니까 나도 진짜 친정 가기 싫어짐..
그러면서 한편으론 되게 서글프다....
남편 보기도 좀 민망하고 부끄럽고...
결혼하면 명절스트레스 좀 덜할까 했는데..
걍 이건 어쩔수 없는 평생 숙제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