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기를 돌보고 있는 간호사고
후기방에서 눈팅하다가 우울하고 힘들다는 글이 많이 보여서 이 글을 남기게 됬어.
나도 힘들고 지쳐서 괴로울 때도 있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살아갈 이유가 되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당신이 세상에 막 태어났을때,
이 무시무시한 병원을 건강히 나가기만을 기다렸을 부모님, 그리고 의료진들을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어.
오늘밤 당신이 무사히 하루를 견디기를, 힘든 치료를 버텨내기를....
콧줄 없이 젖병에 담긴 우유를 다 먹어내기를.
산소나, 호흡기 없이 예쁜 얼굴을 보여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을 당신의 부모님과 우리들에게.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우리가 작디작은 당신을 소중하게 키워냈는지 알았으면 좋겠어.
너의 곁에서 24시간, 30일, 백일, 1년 넘게 보다가 무사히 집으로 가서 어느 바람결에 잘 지내고 있다고 소식이 들려오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
지금이 힘들고 괴롭고, 어렵겠지만.
먼 훗날 나에게 돌아와 살려주어서 고맙다고 이야기해줬으면좋겠어.
병원 문턱을 나갈 수 있었던 당신에게.
이번 생이 힘들지라도.
당신이 살기에 충분하기에 높은 병원 문턱을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꼭, 살아서... 먼 훗날 나에게 잘 살아왔노라고 이야기해줘.
이런글 안되면 알려주라. 글삭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