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선생님이었어
다른반 애들한텐 완전 무서운? 그런 선생님이었는데 적어도 우리 반한테는 진짜 잘해줬었음
국영수 그런 주요 과목 담당도 아니셨는데 정말 잘챙겨주셨던걸로 기억해
스승의날때도 찾아뵈려고 했는데
스무살 땐 고1 담임쌤 말고 고3 담임쌤만 뵈었었었고 재작년이랑 작년엔 학교까지 갔는데 안계셔서 허탕치고 올해는 그냥 아예 안갔음 ㅠㅠ
취준할 때 되니까 아무것도 이룬 것도 없어서 선생님 뵈러가기도 부끄럽고... 솔직히 가서 무슨 얘기를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ㅜㅜㅜ 자신감이 왕하락ㅠㅠ
암튼 그러고 있는데 오늘 갑자기 고3인 사촌동생한테 문자가 옴
언니 ㅁㅁ쌤이 안부 전해달래~
다름아닌 내 고1때 담임선생님 성함인거! 깜짝놀라서 니가 ㅁㅁ쌤을 어떻게알아?!!
알고보니 ㅁㅁ쌤은 내가 졸업한 A고에서 올해 내동생이 다니는 바로 옆동네 B고로 옮겨가셨고 심지어 내동생 부담임선생님ㅋㅋㅋㅋ
내동생은 3월부터 ㅁㅁ쌤이 A고 졸업한 언니나 오빠 있는 사람 없어? 라고 물어보셨는데도 나덬 모르실 것 같아서 말 안했다고 함
근데 오늘 어쩌다 얘기나와서 ㅁㅁ쌤 저희 사촌언니 A고 나왔어요~ 했대 ㅋㅋㅋㅋㅋ
이름뭔데? 해가지고 무명이요 하니까 내가 걔 담임이었는데? 하고 기억하셨다는거...ㅠㅠ
전해들은거지만 왠지 감동이야 일년에 몇십명을 새로 만나실텐데도 아직도 날 기억하신다는게8ㅅ8 나덬은 튀는 스타일의 학생이 아니었는데ㅠㅠ 왕평범이었는데ㅠㅠ
쑥쓰럽고 솔직히 가서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할까 면목없고? 그런데ㅜㅜ 동생 부담임이시라니까 조만간 찾아뵈려고 ㅎㅎ
사촌동생이랑 가까이 살아도 학교가 달라서 이런 인연이 생길 줄은 몰랐는데 정말 기분 좋은 깜놀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