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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애교가 넘치다못해 흘러내리는 반려묘와 만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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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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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눈팅+가끔 덧글만 쓰다가 처음으로 리뷰를 써본드아

필력이 몹시 부족하므로 미리 양해를 구할게ㅜ.ㅜ


우리집 최고 상전이신 냥님얘기야

이제 같이 지낸 지 3년이 흐른 다섯살짜리 여왕님이지ㅎㅎㅎ



우리애는 내가 첫 독립생활을 시작했을 때 만나게됐어

엄마가 햄스터보고 기절하실 정도로ㅠㅠ 동물에 예민하셔서 집에서 고양이 키우는 건 상상도 못했지


사실 고2 때 비에 쫄딱 젖은 아깽이 몰래 데려와서 집 옥상 다락방에서 몰래 기른적이 있는데

결국 대청소하는 날 걸려서 디질랜드를 맛보고 시장 생선노점 아주머니네로 강제송환됨ㅠㅠㅠㅠㅠㅠㅠㅠ


이후 아부지가 시베리안 허스키 데려왔다가 3주만에 쫓겨나고ㅋㅋㅋㅋㅋㅋㅋ 그 이후 우리집에서 동물이란 인간 뿐



나는 독립하면 꼭 반려동물을 기르고싶었고, 마침 장기탁묘 글을 발견하여 바로 손 번쩍!

그렇게 모녀지간인 냥님 두마리가 우리집에 오게되었지


처음 우리집에 왔을 때, 침대 밑에 두마리가 꼭 붙어서는 마징가귀를 하고선 눈만 데굴데굴거리고

내가 불끄고 잠들었을 때 나와서 밥먹고 물마시고 화장실가는 그 생활을 약 2주ㅠㅠㅠㅠㅠ

내 로망과는 너무 달랐어ㅜ.ㅜ 그 땐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으니 진짜 서운하기도 했지

그런데도 처음 만났던 날 15초 정도? 슬쩍 봤던 요 이쁜이들이랑 친해지고싶어서 매일매일 침대 아래에 같이 엎드려서 생활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 냥님들의 불안한 시선을 느끼며.


그러다 보름 좀 넘어간 어느 날! 두마리 중 어미가 슬그머니 나오더니 엎드려있던 내 등에 머리를 쓱 부비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쁨과 환희의 순간이었지만 애가 놀랄까봐 자는척하며 얌전히 있었더니 이번엔 팔베게하고 엎드린 내 얼굴앞에 와서 자리를 잡는거야!!!!!!!


이 날 이 시간부터 어미냥이와 급격히 친밀해졌어

하지만 같이 왔던 딸랑구냥이는 여전히 침대밑에서 나올줄을 몰랐지ㅠㅠㅠㅠㅠ


그렇게 약속했던 한 달이 지나 원래 반려인에게 아이들이 돌아가는 날이 왔어

힘겹게 침대를 옮겨가며 미리 딸랑구냥이를 꺼내 케이지에 넣어두고 기다렸지ㅜ.ㅜ

그런데! 어미냥이가 데리러 온 사람을 보고 마징가귀+하악질을 시전하더니 앉아있는 내 등과 의자 등받이 사이로 와서 숨는거있지


그걸보더니 그 사람이 어미는 그냥 기르시는게 어떻겠냐고, 자기네 부부는 이민갈거라 얘른 어차피 다른집에 보낼 생각이라고 하더라고ㅠ

딸랑구냥이는 시골 고모댁인가? 거기 가기로했는데 어미는 다 큰 애라서 갈 데도 딱히 없다고.....

그래서 그 자리에서 30만원 입양비? 로 송금하고 어미는 내 가족이 되었지



아직까지도 우리애는 팔베고 엎드려있는 내 얼굴 앞에서 누워있는 걸 좋아해

꼭 내 팔에 아랫턱을 기대고선 묘생 다 살았다는 표정으로 늘어져있거나ㅋㅋㅋㅋㅋㅋ

혹은 내 팔에 앞발을 가지런히 올리고 그 위에 머리기대고 잠에 빠지거나.


지금도 내 가슴팍위에서 또아리틀고 주무시는 중이야♡.♡



요새 임신준비하면서 주변에서 고양이때문에 아기 안생기는거라며 하도 말이 많아서 스트레스가 심한데,

다행스럽게도 신랑도 냥이를 정말 사랑해서 주변의 온갖구박을 함께 이겨내고 있어ㅜ.ㅜ

매일 우리딸 귀염둥이 하면서 예뻐해주는 신랑을 보면, 고양이도 이렇게나 귀여워하는데 사람아가에겐 오죽할까 싶어서 흐뭇해ㅎㅎㅎ


내 로망은 앞으로 생길 사람아가와 우리 냥이가 사이좋은 친구처럼 함께 자라는 것!


마지막으로 내 소원은... 늘 우리애한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지만, 

적어도 내가 마흔살이 될 때까지는 건강하게 같이 살자는 것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묘연으로 만났지만, 앞으로도 같이 행복하게 늙고싶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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