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은 중1이었음
진짜 처음에 보자마자 두근두근 쿵쾅쿵쾅대는게 느껴졌었어
당시 사춘기라는게 폭발했는데 요리하는 엄마한테 '그애는 특별한거같아......신비로워' 했다가 공부나 하라고 등짝맞음
난 진짜 걔 좋아했었어 진짜 걔가 뭘 입어도 멋있더라
무쌍, 찢어진눈인데도 눈이 크고 까무잡잡한데 나른한 분위기를 풍겼음
그당시 내친구가 쓰레기였는데, 내 친구가 남자애들에게 500원에 내 정보가 적힌 공책을 팔아넘겼어
(지금 생각해도 어이가 없네^^진짜 장난이었는지, 내가 싫어서 장난인척 그런건지 몰라도 그 후 말도 안한 이 년은 지금도 전혀 연락이 닿지않는데,
다시 만나도 뺨때릴수 있을만큼 증오해.)
내가 무슨 과목이 약한지, 가족은 누구인지, 성격이 어떤지는 기본
내가 좋아하는 애이름까지 들어있었지
당시 나는 첫사랑아이가 호감이었고, 심지어 청소구역도 같아서 조금씩 조금씩 친해지는단계였고, 그것조차 행복하던 시기였음
근데 우리학년에서 내가 걔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퍼지자, 남자애들이 찾아와서 놀리곤 했음...............청소하다가 사랑에 빠진거냐며ㅠㅠㅠ
나 그날 엄청 울었고ㅠㅠㅠㅠ진짜 엉엉 복도에서 울었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유치원때부터 친구인 남사친이가 달려와서 누가 얘 울렸냐고 복도에서 소리쳤음
덬들은 이 남사친이 설레일지 모르겠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밤 얘가 내정보 500원에 산 나쁜놈임ㅋㅋㅋㅋㅋ존나 어이가 없네
내 정보가 들어있는 공책을 사고 남자애들이랑 키득대며 읽다가, 마지막장에 내가 좋아하는 사람 적힌 것보고 같이 보던 남자애들이 들고 일어나서
소문 퍼트린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그땐 이 남자애랑도 인연 끊을뻔....하아....ㅋㅋㅋㅋ
어찌어찌 걔 품에서 엉엉 울다가 기억이 없는데
걔가 미안했던지 나랑 내 첫사랑이랑 이어주고 싶었나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웃으면 안되는데 이게왜 웃기지
내 첫사랑 뒷뜰에 불러서 " 왜 사겨봐~ 귀엽....귀여울껄? 착하고...또....뭐 여튼, 걔 괜찮아~" 하고 말하는거 우연히 목격............드든.
(사실...우연히가 아니라 내 첫사랑이랑 남사친 뒷뜰가는거 보고 2층 올라가서 뒷뜰창문열어놓고 걔네들 엿들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걘 거부했는지 말이 없었는데..........
다음부터 청소구역 나오지 않더라...............
나 혼자 청소함
충격적으로 차인 나는 애써 밝은척하고, 그냥 호감이었는데 일이 커졌네 하핫ㅇㅇ
이런 쿨녀 코스프레하고.....집에선 울고 ㅠㅠㅠㅠㅠ
여튼 그래서 서로 보고도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이로 졸업
그리고 이번 졸업식에 나갔는데 왔더라.
사실 고3때 시내에서 마주 쳤었어.
" 어, 안녕? "
이러는데 내가 기억못함....대박이지? 잊고 싶던 애였나봐
근데 다시 만났을때도 헐 내 스탈ㅇㅇ!!!!!!!!!!!!!! 이랬음............................취향이란.....
" 내가 누구지? 누구더라. 엄청 낯익은데....."
이러니까
아쉬운듯이 얼굴 손가락으로 가리키다가 가버렸음...................................가고나니 기억나더라
고3이니까 훌쩍커서 못알아봤을거라고....날 다독였다...ㅠㅠㅠㅠㅠ
여튼 동창회에서
어른이 된 모습은 처음봤는데 진짜 어른이더라
진짜 또 훅- 설렜음 (취향이다....세상에 이제보니 내돌하고 닮았네 대박........)
어른이 되서도 쿨녀 코스하는 나는 걔랑 같은 테이블 앉았음
근데 애들 그때 사랑얘기 꺼낼줄 알고 마음 다잡고 있는데 아무도 안꺼내더라....꺼내도 쿨녀 코스프레 준비하고 있었는데
안하니까 고마웠음.............
그 첫사랑이랑은 아직도 서먹서먹해서 안녕. 어 안녕? 이렇게 인사 했음 쿨하게
내가 넌 어릴때랑 똑같다 이렇게 말하니까 피식 웃더라
알았을까, 너 어릴때 나를 두근거리게 했던 그대로 멋있구나. 라고 말한 뜻이라는걸.
그리고 헤어졌음
뭐 없지?ㅋㅋㅋ그냥 어릴때 생각나서. 이어질 건더기도 없고. 인연에 대해 기대했던것도 없어서
그냥 지금은 덤덤하다ㅇㅇ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