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tnr이 뭔지 모른는 덬들을 위해 나와랏 설명충..!
TNR은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안전한 방법으로 포획(Trap)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시켜 포획한 장소에 다시 방사(Return)하는 것.
우리집에 맨날맨날 오는 냥이 두마리가 있어 한마리는 작년부터 내가 1년째 돌보고 있는 녀석이고
나를 아주 좋아하고 잘 따른다능(다른 사람 손길은 일절 허락치않음) 독특한 무늬때문에 엄마가 못난이라고 부르기 시작한걸 계기로
우리 가족 모두 못난이라고 부르고 있으나 실제로는 아주 이쁘고 코에 묻은 짜장과 멋진 코트가 매력적인 아이란다_☆
그리고 나머지 한마리는 한달전쯤인가 갑자기 나타난 녀석인데 얘는 얼룩이라고 부르고 있어
얼룩이는 조금만 다가가도 후다닥! 도망가는 경계심이 아주 많은 아이야
못난이는 지난 5월달에 출산을 한 적이 있었어 초산이라 우여곡절도 많았었고 너무 힘들어하는게 보여서
다음번만큼은 tnr을 꼭 시켜주리라 다짐을 했지 출산 후 어느정도 회복하면 바로 tnr을 할 생각이였는데
아니 글쎄 우리 못난이를 임신 시킨 주범으로 의심되는 치즈냥이가 또 발정이 왔는지 못난이를 자꾸 괴롭히더라고
이제 어느 정도 회복도 됐겠다싶어서 첨으로 가입한 캣맘카페분들이 알려주신대로 포획자 아저씨한테 연락을 드렸다능
그리고 다음날 저녁 아저씨가 통덫을 가지고 오셨는데 통덫에 신문지깔고 먹이넣어두고 세팅(?)하는 와중에
동네 할머니, 아저씨, 아줌마들이 지나가다말고 하나같이 다들 옆에서 구경하는데 좀 창피하더라고...ㅎㅎ;;
어른들한테 고양이들에 대한 인식은 안좋다는 걸 뻔히 알기에 안절부절못하고있는데 포획하는 아저씨가 뜬금없이
이거 아줌마, 아저씨 세금으로 하는 거예요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저씨 굳이 그런 말은 안하셔도...;;;;;;;;;;;;;;;
아무튼 집밖에 통덫 설치하자마자 귀신같이 찾아온 못난이는 바로 포획되서 아저씨가 데려갔고
문제는 얼룩이였는데 이 녀석이 낌새를 눈치챘는지 찾아오지를않더라고 ㅎㅎㅎ
다행히도 다음날 찾아왔으나 통덫 주변을 어슬렁대면서 킁카킁카 냄새만 맡기만하고 그 날 역시 얼룩이의 포획은 실패로.........
통덫에 평소 주던 사료를 좀 넣어보라는 아저씨말에 사료를 넣어두고 항상 밥 먹는 자리에 통덫을 놨더니 다음 날 저녁에 무사히 포획됨!
아저씨가 포획자해도 되겠다고 칭찬해주셨뜸 ㅇㅅㅇ (코 쓱-)
그리고 그 다음날은 못난이 방사하는 날이라 아저씨가 일찍부터 데려오셨더라고(주말이 껴서 앞당겨 방사하게 됐어)
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못난이는 임신 초기였고 배에 염증이 있다고 하셨어 그리고 밥을 한끼도 먹지 않았대..
통덫에서 꺼내주니까 낯선 사람이 있어선지 뒤도 안보고 도망가더라고 그리고 그 날 못난이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한다
이제오나 저제오나 걱정하던 찰나 담날 늦은 저녁에 나타났어 창밖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ㅠㅠ
부리나케 나갔더니 밥을 못먹어서 그런지 배가 그새 홀쭉해졌더라고 ㅠㅠ 당장 캔 하나를 따서 줬는데 입맛이 없는지 몇입 먹다가 말더라
수술하면 밥을 안먹기도한다던데 왠지 모르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짠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들었어
뭔가 평소보다 어리광도 많아진거 같아서 수술받고 오느라 수고했다면서 듬뿍듬뿍 쓰담쓰담해줬어 ㅇㅅㅠ
내 방 창문 밖에 담요 깔아둔 상자가 있는데 못난이가 항상 거기서 잠을 자거든 지금도 상자에서 주무시고 계심
푹 쉬고 빨리 상처가 아물어야할텐데.. 혹여나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되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얼룩이는 아마 오늘이나 내일쯤에 방사하러 데리고 오실 것 같아!
아직 tnr 시켜주고 싶은 냥이들이 몇마리 더 있는데 얘네는 워낙에 불시에 나타나는데다가
어느쪽으로 다니는지도 잘 모르겠어서 어떻게 잡아야할까 감도 안잡힌다능....
통덫 아무데나 설치하면 동네 사람들도 싫어할거같고 엉뚱한 애가 잡혀 있음 안되니까 이게 또 문제다잉
아저씨 오시면 음료수라도 한캔 드려야겠어 보니까 우리 구 전체를 혼자서 담당하시는거 같던데 수고가 정말 많으심 ㅠㅠ
아무튼 더쿠에도 길냥이들 자주 챙겨주는 덬들 있으면 tnr도 한번쯤 생각해보면 어떨까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