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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소수의견 괜찮게 본 사람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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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30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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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재미있냐 없냐부터 말하자면 난 재미있었어.

소재 때문에 무겁고 슬프고 굉장히 정치적이고 그래서 기빨릴까봐 걱정해서

보길 꺼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부분은 심하게 걱정안해도 될 듯


이 영화 제일 좋았던게 감정의 과잉이 없다는거 신파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고

법정물이라는 틀에서 굉장히 잘만들어진 장르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만한 영화라고 느꼈음.

꽤나 담담하고 솔직히 웃기기도 웃긴 장면들 꽤 있어서 극장에서 웃음소리도 종종남


근데 그 웃음이 막 웃기려고 작정하고 하는 개그는 당연히 아니고

모순적이고 부조리한 상황이 주는 웃음. 블랙코미디가 낭낭함.

다른 정보없이 봐서 몰랐는데 나중에 엔딩 크레딧 올라가는거 보니까 천성일작가가 각색에 참여했더라고

아마도 그래서 적절하게 발란스가 맞춰지지 않았을까 궁예해봄


이 영화는 처음에 시작에도 나오듯 실화가 아니야

많은 사람들이 용산철거사건을 다룬 실화라고 잘못알고 있는데 정확히는 그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원작 소설의 영화화임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아무리 메시지가 좋고 소재가 좋아도 오히려 냉정하게 보게되는 경향이 있어

나는 영화가 가치있기 위해선 영화적 완성도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니까

가끔 보면 소재만 부각시킨 졸작들이 오히려 그 소재의 의미마저도 깎아먹는 경우를 많이 봤기때문에

그래서 사실 이런 소재의 영화에서 만족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난 이영화는 굉장히 괜찮았어


나는 영화로 뭐가 바뀌리란 기대도 없는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역할은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자체로 흥미를 느끼고 즐기고 거기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알아간다면 그것으로 가치가 있고 의미가 있겠지

그런 의미에서 소수의견은 이 소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영화 자체로 흥미롭게 볼 수 있을 만큼 만들어진 영화였고 그 점이 굉장히 맘에 들었음

감정에 호소하기보단 법정드라마로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퇴색되는걸 오히려 막았다라고 생각이 들었음

소재의 무게에 영화가 눌리지 않았다는 느낌


국가청구소송으로 검찰측과 변호사측이 참여재판을 통해서

여론을 어떻게 이용하고 움직이는지 법을 누가 더 잘 이용하는지 그 말싸움을 보는 재미가 쏠쏠함

반대로 너무 담백하고 현실적인 이야기에 이게 뭐야 밋밋하다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긴함


특히 결말이 정말 굉장히 현실적인데 참 담담하게 현실이라 뭐라고 할말이 없더라

처음엔 왜 제목이 소수의견인가 소수가 대항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소수의견인가 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까 그제야 비로소 이 제목의 의미가 이해가 가더라

굉장히 중의적인 의미로 제목 엄청 잘지은듯


그리고 궁금해할 연기에 대해서는 배우들 연기도 다 좋더라

특히 윤계상

윤계상 때문에 꺼리는 사람들도 꽤 많을거라고 생각함 믿고 안본다 이런 사람도 있고 나도 선호하는 배우는 아닌데

근데 이 영화에선 진짜 잘어울리더라 감독이 윤계상에게서 청년의 표정을 봤다는데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것 같았음

청년이라는게 마냥 힘차고 밝기만 한 의미가 아니라 벽에도 부딪혀보고 씁쓸함도 실패감도 알고있지만

무모하게 도전할 정신이 아직 남아있는 청년 그게 딱 윤진원 변호사의 이미지였는데 그게 잘 어울리더라

지금까지 본중에 윤계상 레드카펫이 제일 잘했다 싶었는데

소수의견 보고 소수의견으로 바뀜 여기서 인생연기 한듯


유해진도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면서도 중심을 잡아주는 연기는 말해입아플 정도였고


다른 배우들도 워낙에 연기 잘하는 배우들 투성이임 구멍이 없음 독립영화에서 활약하던 배우들

연극에서 보던 배우들도 보이고 연기내공이 있는 사람들이라 그 합도 참 좋더라

보다가 중간중간 나혼자겠지만 반가운 언굴들이 있어서 그거 보는 재미도 있었음


아무튼 이 영화가 개봉하기까지 2년이나 걸렸다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이 존재하는건 사실이지만

요즘 볼영화 없어서 고민하던 덬들이 있다면 너무 부담갖지말고 한번 쯤은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했어

올해 본 한국 영화중에 괜찮다 느낀 몇 안되는 작품 중에 하나가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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