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보기에 따라서 그렇게 폭식이라고 할 것도 없겠지만...
어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갔다왔음. 왕복 2시간 조금 안되게 걸리더라.(1시간 50분 정도?)
가다가 넘어지는 바람에 좀 많이 다쳤고 덕분에 씻지도 못하고 저녁부터 누워있었음.
8시엔가 눈 떴는데 움직이면 뻐근하고 옷입기도 불편하고 그래서 뭐 나가서 사먹지는 못하겠고 해먹자니 일어나기는 싫고...
그래서 아침나절 내내 굶다가 문득 집 앞 중국집이 생각남. 배고픔과 아픈데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다는 서러움에 바로 메뉴판 들고 전화 함.
볶음밥, 짬뽕, 탕수육 소짜리 하나씩 시킴. 이만원.
한달 생활비가 얼마 안되는 탓에 리스크가 컸지만 일단 먹어야 사는거니까라고 스스로를 납득시킴.
학교 근처라서 그런가 배달할때 일회용 그릇으로 갔다 줌.
어차피 내일 일하러 가야하니까 갈때 버리지 하고는 환경문제 같은건 다 집어치우고 무작정 다 테이블에 펼쳐놓고 비닐을 뜯음.
짬뽕은 면이 좀 불어서 옴. 3분 거리도 이렇게 국물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다른 집은 어쩔까 생각함. 어쩐지 리뷰에 면이 불어서 왔어요ㅠㅠ가 많더라니만... 볶음밥 주문하면 주는 짬뽕국물 부어서 먹음. 일단 면은 클리어. 특이한건 짬뽕에 어묵이랑 콩나물 들어있더라. 처음봤음.ㅋㅋㅋ
탕수육 뜯어서 몇개 담궈놓고 먹음. 소스가 좀 시큼달달함. 파인애플, 당근, 양파, 목이버섯 들어가있더라. 이 집 탕수육이 맛있음. 등심만 쓰는데 집에서 살때 먹던 탕수육과는 완전 다르더라. 크기도 큼직큼직하고!
탕수육 서너개 집어먹다가 볶음밥 포장 뜯음. 일반 볶음밥이라 밥에는 야채만 들어가있는데 짜장소스에 큼직한 고기덩어리가 많음. 근데 짜장양은 적음ㅋㅋㅋㅋㅋ 대충 비벼먹음.
짬뽕은 면만 다 먹었고, 탕수육은 대여섯개 먹었나? 3/4정도 남고, 볶음밥은 어거지로 밀어넣음.
장작 2시간동안 천천히 먹는다고 먹었는데도 결국 남음. 짬뽕 국물은 버리고 탕수육만 덜어서 냉장고에 넣어둠.
원래 잘먹긴해도 폭식은 안 하는 편인데 1년에 두어차례 이런식으로 미친듯이 먹을때가있음(이럴때는 먹는다기보다는 쳐먹는다고 보는게 맞을지도...)
그래도 배는 빵빵하니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