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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생애 첫 자취방 입성 후기
708 6
2015.08.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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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힘세고 강한 밤! 나는 갓 대학에 입학한지...는 벌써 6개월이나 묵은 애긔애긔한 스무살이양 >ㅁ< 

(....미안.내적 흑염룡이 멋대로 날뛰었구나.봉인해둘게....)

동쪽 끝의 바닷가에 고향을 두고 있는 나는 1학기는 기숙사에 붙어살았으나 2학기에는 쫓겨나고 말았어.

그래서 부모님과 머리를 맞댄 끝에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긁고 통장을 다 털어 서울에서 산삼보다 귀하다는 전셋방을 엉겁결에 얻었지....

분명히 월셋방 보고 갔는데 중개하는 언니가 어제 전세 하나 급하게 나왔다면서 미끼를 뿌리길래 바로 그자리에서 계약한 우리 가족은 

월척.다음 역은 월척역입니다......는 되도 않는 개드립 그만둘게.

혼란과 걱정과 흥분이 뒤섞여 내가 지금 제정신이 아닌가벼.의식의 흐름 서술 모 야메롱다.


초 쿨하게 계약을 마치고 입주일에 맞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족대이동을 거쳐 

전주인이 남겨둔 수많은 머리카락 뭉치들을 쓸고 닦고 청소하고 짐정리를 마치고 개강까지 집에서 버팅기려고 했으나.....


(여대생이라는 전주인은 뭐하던 사람이었을까.손가락 한마디만한 짧은 머리카락이 온사방에 굴러다님.

옷장 속옷서랍 속에도.심지어 싱크대 선반 속에서도.냉장고 뒤에서도.그냥 원룸 공간 온사방 전체에.

........미스터리......미용실에서 일하던 언니인가.....?)


급하게 일이 생겨 오늘 올라오게 되었다.그래서 이미 다 갖춰놔서 할것도 없는 자취방에 올라오긴 올라왔는데....................................


뭔가 느낌이 꽁기하다............................


내가 암만 외동이라도,집순이 방순이라 집에만 박혀있었더래도,


원룸이라도 어쩃든 이 집에 나 혼자 있다는 감각이 뭔가 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자유롭기도 하고 싱숭생숭해.

하다못해 기숙사에서는 서로 상종을 안하더라도 일단 사람이 같은 공간 안에는 있었는데말이야.


게다가 몇 없는 전셋방이라 방이 커ㅠㅠㅠㅠㅠㅠ 원룸이지만 본가 내방보다 커 ㅠㅠㅠㅠㅠㅠ 안방보다 크다고 ㅠㅠㅠㅠㅠㅠㅠㅠ

걸레질하는데 무릎 갈리는줄.........엄마 미안해요 다음에 귀향하면 적어도 내방은 내가 닦을게....

이게 6.5평이었나 7평이었나 그쯤 한대ㅠㅠㅠㅠㅠㅠ


가장 많이 느끼는 건 내가 정말 집에서 호의호식하며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지냈다는거....? 

그래도 앞으로 청소 내가 다 도맡아 하고 밥하고 설거지하고 빨래하고 그럴 생각을 하니 뭔가 자립심이 생기는 기분이긴 해.

벌써 오늘도 집안일 몇개 하고 나니까 지금까지 엄마가 해준 일의 백만분의 일도 아니겠지만 기분이 묘하다 ㄷㄷㄷㄷ


어....뭔가 더 하고픈 말은 많이 있었는데 잘 생각이 안 나네.

엄마가 그동한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으로 첫 자취방부터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살게 되었으니까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더더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그전에 기숙사 떨어진것부터 불효긴 하지만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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