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 정리하다가 보니까 무슨무슨 문화상품권 환불에 대한 블로그 댓글 캡쳐해놓은 파일이 있더라고.
내가 이걸 왜 캡쳐했을까 보고 있자니 기억이 났음....ㅎ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대학교 1학년 시절.
1학기에 교재 사서 교양듣고 그걸 2학기 초에 같은 학교 학생한테 중고로 팔았음.
학교에서 만나서 사고 팔기로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 옴.
빡쳐서 가려다가 조금만 기다려보자 하고 기다렸더니 어떤 남학생이 헐레벌떡 뛰어옴.
책 주고 돈을 받아야 하는데 이 새끼가 자기가 현금이 없다면서 상품권으로 준다고 함.
지금 같으면 절대 안 속지.
하지만 그때 나는 1학년....그리고 아싸였다...ㅎㅎㅎ
세상 물정을 모를 나인데 더군다나 사람들하고 교류도 없었으니 더 어리버리했음.
물론 나보다 더 어렸어도 안 속을 사람은 안 속겠지만.......그래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나는 바보였어........쿡.......
ㅇㅇ문화상품권이라는 좀 생소한 이름의 상품권이었음.
그리고 다음해인가? 해 바뀌고 나서야 쓸 일이 생김.
상품권에 쓰인 사용처에 들어가봤더니 못 씀???? 상품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홈페이지가 없어졌음ㅋㅋㅋㅋㅋ
이때부터 멘붕ㅋㅋㅋㅋㅋㅋㅋ
상품권에 적힌 고객센터로 전화해봄. 안 받음.
인터넷에 검색해봄.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이리저리 알아본 흔적이 있음.
그리고 여기서 내가 캡쳐해뒀던 댓글을 봤음.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사연을 하소연 해놓은 블로그 글에 누가 댓글을 단 거 였는데
'저도 비슷한 사정이어서 사방으로 수소문해본 결과 000-000-0000 으로 전화해서 환불해달라고 하면 주소 알려줍니다. 알려준 주소로 상품권 보내래서 속는 셈 치고 보냈더니 환불해주더군요. 근데 액면가의 95%만 환불해주고 보내는 우편비용도 보내는 사람이 부담해야 합니다. 그래도 못 받는 것보단 낫죠ㅠㅠ'
대강 이런 댓글이었음.
그래서 저기 나온 전화번호로 마지막 희망을 안고 걸어봄.
안 받음^^
그리고 애초에 그 블로그글이나 댓글 작성 시점도 내가 알아본 시점보다 훨씬 전이었음. 이미 끝난 일이었쪙...
지금 같으면 절대 안 당하지. 나도 나이 먹었고...
지나고나서야 생각해보니 책 사러 오는 게 어제 정해진 일인데 오늘 왜 현금을 안 갖고 온다는 게 말이 안되는 거였는데
참 그때는 그게 왜 생각이 안됐는지. 그냥 우리학교 사람이면 다 믿으면 되는 줄 알았지....ㅎㅎㅎ
그 새끼 못 쓰는 상품권인줄 알면서 일부러 그걸로 준 거잖아. 시발놈이..........
야레야레....아따시가 너무 순.진.했달까ㅋ
여튼 시벌놈아 만원이었지만 그거 삥땅쳐서 살림살이 퍽이나 나아졌겠다 벼락 맞아라.....
한참 전일이지만 혹시 순진하게 당하는 새내기들이 있을까 싶어서 적어봄....
근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똑똑해서 안 당하겠지...홀홀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