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확하게는 1년하고 10개월 키움
2. 요즘 날이 더워서 선풍기 틀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시간이 좀 지나면 이상하게 바람이 안 옴.
고개 틀어보면 이 년이 떡하니 선풍기 바로 앞에서 쳐 주무심 ㅂㄷㅂㄷ
2-1. 더 더워지면 이제 그냥 바닥에서 널부러져서 잠. 원래 침대에서만 사는데 여름한정으로 방 문지방에 머리 기대고 대자로 뻗어서 잠.
2-2. 항상 선풍기쪽에 머리대고 잠. 이년아 그럼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 아프다 이년아.
2-3. 내 방 더워서 엄마랑 자는데 얘도 따라옴. 근데 엄마방은 침대가 없어서 바닥에서 자야하는데 얜 그건 싫은가 봄.
보면 수건 담아놓는 통 안 에서 잠^^ 거기가 큰 창문 바로 아래라 시원하기도 함. 세수 후 수건으로 얼굴 닦으면 털은 덤.
(그래서 요즘엔 보자기 덮어놓음)
(주무시는 중)
3. 고양이는 개처럼은 학습이 안 되는 동물이니까. 그래서 그냥 손 많이 가는 동거인 마냥 사는데 고양이도 학습 될 때가 있음. 사료통 들고 가만히 쳐다보면 밥그릇 앞에서 얌전히 앉아서 날 기다림. 야옹야옹 울지도 않고 참하게 앉아서 날 바라봄ㅋ. 그래 이때가 바로 내가 쾌감을 느낄때다. 이냔 속 좀 타봐라 이냔.
4. 내가 그렇게 놀아달라고 할 땐 쳐자면서, 내가 제풀에 지쳐서 에이 시바 컴퓨터나 해야지 하고 컴퓨터 키면 모니터 앞에 있는 이유가 뭘까.
키보드도 막 밟아제끼니까 내가 모르는 단축기 같은거 눌러서 화면 이상해지기도 함. 그럼 난 컴퓨터 강종. ㅅㅂ 나 보다 컴퓨터 잘 아는거 아닐까 이 냔.
4-1. 요즘 놀아주는거에 지쳐서 가끔 낚시대를 발가락 사이에 끼고 막 이리저리 휘두르는데 그럴때마다 이년이 굉장히 한심하다는 듯 바라본다. 뭐왜뭐
5. 날이 더워서 이 년을 방에 두고 현관문 열어두는 일이 잦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집에 벌레가 출몰. 그래서 이 냔이 벌레를 잡아다가 머리맡에 두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고맙다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작은건 먹고 큰건 가져다 준다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어른공경할줄 아는 고양이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근데 너 다 먹어 그냥 으아ㅏㅏㅏㅏㅏㅏㅏ구충 해줄게에 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5-1. 마루쪽 창문 방충망 아랫부분 다 뜯어놓음. 아 이새키가....
6. 발목 베고 자던 애가 요즘 슬금슬금 위로 올라옴. 이제 겨드랑이까지 진출. 얘가 내 겨드랑이에 정수리 박고 잠. 근데 입을 막은것도 아닌데 숨막혀...
겨드랑이가 숨을 못 쉬는거 같아.
6-1. 새벽에 화장실 갔다오면 그새 내 베개 베고 누워있음. 그래서 인간은 그 옆에서 쭈그리고 잡니다.
7. 고양이 눈 예쁨. 태양빛 아래에서의 눈 속은 어느 고양이 웹툰 작가가 말했듯이 우주가 담겨있는 것 같음.
7-1. 그런거 있잖아 막 말머리성운 이런거 ㅇㅇㅇ
8. 벽지가 난장판. 마치 도배 새로하려고 뜯다가 짜장면 배달와서 먹고해야짘ㅋㅋ 하고 내버려둔 상태... 스크레쳐 사줬는데 마음에 안드시는듯...하아
9. 얘가 하도 죽은듯이 자니까 아침에 인나서 가끔 얘를 흔들어봄. 근데도 애가 축 늘어져 있으니까 놀라서 잠이 확깸. 그리고 더 격렬하게 흔들어 봄. 그러면 귀를 팔락팔락팔락파르르르르르ㅡ. 그러면서 끝까지 눈은 안 뜨지. 눈을 떠라 그냥 이년아.
9-1. 요즘 깨달은건데 햇빛에 뽀송뽀송하게 익은 춘삼이 목덜미에 얼굴을 가져다 댔더니 카스테라 냄새가 났다. 달콤한... 그래서 한 입 물었더니 입안가득 털.
9-2. 예전엔 배에 손만 대도 물고뜯고씹고맛보고 장난 아니었는데 이제는 배에 얼굴을 대고 푸하푸하 부빗부빗 해도 잘 잠.
(혀 수납 까먹음. 멍-충)
10. 더워서 그런지 밥먹는 양도 확 줄고 뭐 하는 거 없이 걍 누워서 자기만 함. 주인 닮아가는 듯. 나랑 비슷한 생활패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