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난한 일이 있어서 몇명의 친구들과 홍대에서 술판을 벌였지.
메뉴는 치킨탕수육이였음 맛있당 그리고 그 뭐냐 소주 요새 유행하는거 자몽맛 나는거..
그거 맛있음 그거 먹어라. 셋이서 한 여섯병 먹었는데도 정말 멀쩡하게 집에 왔음
여덬들 강추, 근데 한방에 훅 갈수도 있다하니까 조절가능자만 먹으셈 니 인생 아무도 안책임져줌 ㅇㅇ
버스시간이 아슬한것도 아니였고, 술에 취한것도 아니였지만 이깟 돈 다 써버려야겠다 세상 살아 뭐하냐 싶었지.
하지만 치킨탕수육은 맛있었어 언젠가 또 먹어야지 싶었으니까 죽을 생각 1도 없었음 걍 하는 드립.
바람을 쐬고 싶었으므로 창문을 열었지, 난 뒷자석에서 존나 우아하게 바람을 느끼고 있었지..
현실은 미친년산발잼....
머리를 진정시키고 가만히 덬위터를 보는데 또 눈물이 피잉..... 흐응....ㅠㅠ
그러던 와중에 덬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대충 통화내용이야 뭐 애들 얘기였지....
인제 퇴근을 했는지 (야근 빡센친구) 니미시발로 시작해서 내새끼들 ㅠㅠ 로 끝나는 일장연설을 들어주며 나는 동조해주었지.
맞아, 내새끼들 어떻게 떼놓냐....
윤호랑 창민이랑 만날 시간도 없다카더니..
내새끼들... 큰놈 얼마 안남았는데 작은놈까지.. 막나가네 시발
울먹울먹도 곁들여져있다가 분노도 했다가... 그런 통화를 마치고 한숨을 폭 내쉬는데 그 순간 택시가 정차했어...(빨간불ㅇㅇ)
근데 아저씨가 정말 행복한 미소를 그득 품으신채로 돌아보면서......
"애기들 떼놓고 일하러 다니는거여?"
(짤은 구글링 택시기사 임 ㅇㅇ 관계없는분)
"어려보이는데 애엄마인가보네"
???? 저요??? 아 그러고보니까 나 혼자밖에 없지 택시에. 너무 당황한 나는 "아 저 결혼 안했는데"라고 하니..
"그럼 애만 먼저 놓고 살어? 결혼 빨리 해야지" 이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남친도 없고 애도 없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엄마아빠랑 내동생이랑 사는데옄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놀란 나는 차마 대답을 못하고 어버버거렸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통화 내용이 내새끼들, 아들들, 윤호랑 창민이 이러길래"
"아들들 이름이 윤호랑 창민이 아녀?"
................................................................갸들이 랜선 새끼긴 한디......................ㅇㅅaㅇ...............
(왜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지금 생각하면) 살짝 고민한 나는 "아 그냥... 아니에요" 하고 말았음.....
"애들 떼놓고 일하러 다니기 힘들긴 하지"
"아..네..."
"나도 딸이 둘있는데 걔들 어렸을때는 진짜 떼놓고 다니기 힘들었었어"
"아...그렇긴 하죠....."
존나 의미없는 (나에게는 ㅇㅇ) 대화를 평범하게 해나가고 난 집앞에서 결제하고 내렸어...
아저씨는 끊임없이, 어린아이들이~ 형제라면~ 난 딸밖에 없어서~ 를 늘어놓으셨지... 아니 저랑 상관없어요 지금은 ㅠㅠ
우리집도 딸이 둘이긴 한데 그건 아저씨랑 울 아빠랑 맞는 얘기지 전 아니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새끼들 내새끼들 했지만 애엄마는 아니라구요
근데 그 택시아저씨 나 내릴때 "애들 금방커 괜찮아" 라고 해줌.....................
아니라니까요 시발........ 그 애들 서른에 스물여덟이라고요............. 동방신기고....
심지어 나보다 연상이라고요.............. 나 워킹맘 아니라고요...